식량 부족 심각, 5월 중 식량 가격 급상승 | ||||||||||||||||
5월 들어 서서히 상승세를 보이던 시장의 쌀 가격이 최근 급격히 상승하고 있다. 국경연선지역인 회령, 무산, 새별, 온성 등의 쌀값은 5월 초 800-850원선에서 5월 말 현재 900-950원으로 뛰어올랐다. 옥수수는 250-270원에서 350원으로 올랐다. 도매시장 역할을 하고 있는 청진 수남 시장의 쌀값은 1,050원이고 함경남도 함흥은 1,100원대이다. 이 두 지역의 옥수수 가격은 450-460원선이다. 양강도 혜산, 자강도 강계, 강원도 원산 등 다른 지역의 도 소재지들도 사정은 비슷하다. 도 소재지의 식량 가격이 치솟는 가운데 이 여파로 김책, 신포, 만포, 개천, 문천, 희천 등 각 지역의 큰 도시에서도 식량 가격이 덩달아 뛰고 있다. <표> 5월말 주요 도시 식량 가격 (단위:kg/북한 원)
이처럼 식량 가격이 상승하고 있는 것은 북한 국내 식량 보유량이 바닥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외부 지원이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 ||||||||||||||||
식량 가격의 상승은 식량의 원천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2호미, 군축미 등 국가에서 내놓을만한 쌀은 거의 시장에 나온 상태이다. 이제 각 개인들이 자체 보유한 식량으로 어느 정도 지탱할지가 관건이다. 그러나 상황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그동안 농촌에서 시장으로 조금씩 흘러들어가던 쌀과 옥수수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농장원들의 식량은 한 마디로 바닥난 상태라고 한다. 현재 전국의 농장원들은 식량이 바닥나면서 화교나 장사꾼들에게 옥수수를 꿔먹는 실정이다. 옥수수 1kg 빌리면 가을 추수철에 입쌀 또는 벼 2kg으로 갚아야 한다. 그런데 옥수수 꾸는 일이 여간 힘든 게 아니다. 면식이 없으면 주지 않는데다, 간혹 돈주에 따라 그 집에서 돈 벌 수 있는 사람이 몇 명인지, 건강 상태는 어떤지 세세하게 따지기도 한다. 괜히 꿔줬다가 돌려받지 못할까 봐서라고 한다. 돈주들은 작년 빚도 갚지 못한 농장원들에게 또 꿔주면 바보라고 생각한다. 갚을 능력은 안 되는데 갈수록 이자는 높아지고, 그마저 꾸기도 힘들어져 이래저래 농장원들의 시름이 깊어만 간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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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경북도 온성에서는 5월 24일 오후부터 전기세를 납부하지 않는 세대에는 일체 전기를 주지 않고 있다. 당국에서는 전기세를 납부해야만 공급하겠다고 공지했다. 그동안 함경북도의 경우 하루에 약 3시간가량 공급해왔다. 그러다 농촌 동원이 시작된 직후인 5월 21일부터 낮에는 4시간, 밤에는 3시간( | ||||||||||||||||
식량 규찰대가 시장에서의 쌀 판매를 감찰하고 있다. 한 사람이 50kg 이상 팔면 몰수해서 양정수매점에 넘긴다. 소수 도매상에 의한 독과점 현상을 막기 위함이다. 그렇게 쌀 장사꾼에게 몰수한 쌀을 kg당 44원에 사들여 소비자에게는 시장가격보다 200-300원 싼 600원대에 팔고 있다. 그러나 시장에서의 쌀 판매가 위축된 것처럼 수매점에서 쌀 사는 사람들을 보기도 힘들다. 주민들은 대체로 쌀 대신 옥수수를 사는 형편이다. 간혹 입쌀을 사더라도 1-2kg 정도에 그치고 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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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진의 한 도매 장사꾼은 “하루 30-40만원 벌 때가 있었는데 요즘엔 하루 2만원 벌기도 바쁘다”고 울상 지었다. 청진 수남 시장에 가보면 싸우는 목소리들이 높다 | ||||||||||||||||
이들은 건설 작업의 끝이 안 보이는데다 농사철은 다가오는데 집에는 일할 사람이 없어 달아나는 것이라고 한다. 이들에게는 작업장 이탈에 대한 처벌보다 올해 농사를 놓치면 부모와 처자식들이 다 굶어 죽을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더 앞서있다. 보안서에 붙잡히는 사람들도 속출하고 있다. “정부에서 올해는 무조건 식량배급을 준다. 절대 동원에서 뺑소니치지 말라”는 소리에, 초기에 잡힌 사람들 중 몇몇은 “농사를 하지 않고 무엇을 먹고 살겠는가, 정부에서는 해마다 올해는 배급을 준다 준다하면서 언제 한번이나 제대로 준적이 있는가. 자기 절로 농사를 해서 먹는 것도 법에 걸린다면 아예 우리 모두 죽여라. 우리도 늙은 부모나 어린 자식들을 먹이면서 혁명해도 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라고 오히려 큰 소리 치기도 했다. 점점 이탈자들이 늘어나 함경북도에서만 약 2만 여명 이상이 집으로 돌아가 버리자 보안서에서도 누구를 붙잡아야 할 지 난감해하고 있다. 일부 보안서에서는 하는 수 없이 초기에 잡은 사람들을 돌려보내면서 다시 건설장으로 돌아갈 것을 권유하기도 했다. 이에 대부분은 “집에서 먹고 살 식량을 달라. 그러면 건설장에 가겠다. 그렇지 못하면 우리 집 소토지 농사를 지어놓고 우리 발로 돌아가겠다”고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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