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병원 장례비용 10배 폭리‥강제 '끼워팔기'도
MBC | 염규현 기자 | 입력 2011.07.13 22:19 | 수정 2011.07.13 22:39
◀ANC▶
장례 치를 때 유족들은 용품 가격이 비싸도 굳이 따질 마음의 여유가 없습니다.
그런데 일부 대형병원 장례식장들이 장례물품을 원가보다 많게는 10배나 비싸게 팔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염규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VCR▶
서울의 한 대형병원 장례식장.
생화로 만들어진 제단입니다.
◀SYN▶ 유족
"꽃 장식 저게 지금 80만원이에요.
저걸 세어 보고 우리 조카가 한 송이에
2천(원) 얼마다 하고 우리가 깔깔깔
웃었어요."
그런데, 한 장례 단체가 추정한
이 제단의 원가는 고작 10여만 원선.
또 다른 대형병원 장례식장에선
비슷한 제단이 10배 가까운
1백 20만원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가격을 따질 여유가 없는 유족들,
달라는 대로 줄 수밖에 없습니다.
◀SYN▶ 유족
"우리는 모르니까 네네 이러고 그냥
사인하고 그러는 거지. 가시는
양반 앞에서 돈 깎기가 그렇고.."
한 장례단체가 최근 2달 동안 서울 등
수도권 대형 병원 6곳을 조사한 결과
꽃 장식과 관 등 장례물품을
원가의 2배에서 많게는 10배까지
비싸게 팔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이렇게 비싼 장례용품을
장례식장들이 유족들에게
강제로 끼워 팔고 있다는 겁니다.
서울의 한 대학병원.
외부에서 제단을 맞춰 가지고
들여올 수 있는 지 물어봤습니다.
◀SYN▶ 장례식장 관계자
"소소한 것 수의정도는 저희들이
(반입을) 허용해 드리는 데
꽃 같은 것은 외부에서
가지고 들어올 수가 없죠."
공정거래위원회 약관에는
장례식장에서 장례용품을
묶어 파는 것을 금지하고 있지만,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는 겁니다.
◀SYN▶ 정해영/상조회사 의전팀장
"폭리가 많이 있죠. 일반 대학병원은
다 거기서 구입을 해야 됩니다."
"(대부분 다 그런 편인가요?)"
"거의 다 그렇습니다."
이에 대해 해당 병원 장례식장측은
문제를 제기한 이 단체가 제시한 원가가
지나치게 낮게 책정돼 있어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염규현입니다.
(염규현 기자 email@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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