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촌스럽게… 우리가 탈레반 영토에 살고 있나”
경향신문 | 최희진 기자 | 입력 2011.07.29 22:26 | 수정 2011.07.30 01:27
문화평론가 진중권씨(48·사진)가 박경신 방송통신심의위원의 블로그 게시물이 논란이 되는 것에 대해 "촌스럽게 아직도 이런 것 가지고 논쟁해야 하느냐. 우리가 탈레반 영토에 살고 있나"라고 밝혔다.
진씨는 28일 자신의 트위터에 "쿠르베의 그림은 원래 정신분석학자 라캉이 소유하고 있었던 것. 라캉 사후 유족이 상속세 대신 국가에 헌납했고 지금은 오르세에 걸려 있다"며 "백 수십 년 묵은 쿠르베의 작품을 놓고 논란을 벌여야 하다니, 우리가 탈레반 영토에 살고 있나"라고 썼다.
진씨는 "방통심의위의 탈레반 여러분은 작품 심의 좀 해달라"며 마르셀 뒤샹과 에곤 쉴레, 앙드레 마송, 알프레도 쿠빈 등 세계적 예술가들의 작품을 트위터에 올렸다. 모두 성기를 묘사한 그림들이다.
진씨는 박 위원을 비방하는 기사들에 대해 "21세기에 참으로 한심한 일이다. 평소엔 '하의실종' 어쩌구 선정적 기사를 쓰던 넘들이 왜 이런 맥락에선 갑자기 유교 탈레반으로 돌변하느냐"고 지적하기도 했다.
진씨는 한나라당이 박 위원을 비난하는 성명을 발표한 것에 대해서도 "성나라당이 무슨 낯짝으로 그런 얘기를 하는 건지…. 성추행 전문 한나라당이야말로 금지시켜야 할 청소년 유해단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논평에서 "박 위원은 표현의 자유를 빙자하며 궤변을 늘어놓을 것이 아니라 상아탑의 교수이자 공인으로서 이번 사태에 대한 응분의 책임을 지고 심의위원에서 자진사퇴해야 한다"고 밝혔다.
< 최희진 기자 daisy@kyunghyang.com >
진씨는 28일 자신의 트위터에 "쿠르베의 그림은 원래 정신분석학자 라캉이 소유하고 있었던 것. 라캉 사후 유족이 상속세 대신 국가에 헌납했고 지금은 오르세에 걸려 있다"며 "백 수십 년 묵은 쿠르베의 작품을 놓고 논란을 벌여야 하다니, 우리가 탈레반 영토에 살고 있나"라고 썼다.
진씨는 박 위원을 비방하는 기사들에 대해 "21세기에 참으로 한심한 일이다. 평소엔 '하의실종' 어쩌구 선정적 기사를 쓰던 넘들이 왜 이런 맥락에선 갑자기 유교 탈레반으로 돌변하느냐"고 지적하기도 했다.
진씨는 한나라당이 박 위원을 비난하는 성명을 발표한 것에 대해서도 "성나라당이 무슨 낯짝으로 그런 얘기를 하는 건지…. 성추행 전문 한나라당이야말로 금지시켜야 할 청소년 유해단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논평에서 "박 위원은 표현의 자유를 빙자하며 궤변을 늘어놓을 것이 아니라 상아탑의 교수이자 공인으로서 이번 사태에 대한 응분의 책임을 지고 심의위원에서 자진사퇴해야 한다"고 밝혔다.
< 최희진 기자 daisy@kyunghyang.com >
'세상 풍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8.15직후의 정치풍경 (0) | 2011.08.09 |
---|---|
스톨텐부르크 노르웨이 총리 감동적 추모연설 (0) | 2011.07.31 |
집 한채에 77만원, 인도 타타그룹의 도전 (0) | 2011.07.24 |
몰락하는 교회·사찰, 예수·부처가 살 길은…오강남의 <종교, 심층을 보다> (0) | 2011.07.23 |
[창간 107주년 여론조사] 53.6% “내 지역구 의원 교체희망”… 2012 ‘바꿔 열풍’ 예고 (0) | 2011.07.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