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정당 창당 움직임은 예수 팔아 이기심 채우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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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10831 20: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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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교 100돌 서울신학대 유석성 총장
“요즘은 천국에 목사들이 들어가도 예수님이 반기지 않고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는다고 한다.”
서울신학대 유석성(61·사진) 총장이 31일 개교 100돌 기자회견을 연 자리에서 “목사들이 예수님의 자리까지 뺏으려 들까봐 예수님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세간의 유머를 전하며 목사들의 교권욕을 비판하고 나섰다. 유 총장은 “신앙인들이 분열과 불행의 주체가 되는 것은 교권에 대한 욕심을 갖기 때문”이라며 “교회는 그리스도의 섬김을 본받아 이웃에게 사랑을 실천해야 하지만 한국교회는 배타적이고 심지어 교회를 향한 교회 밖의 비판에 전투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기독교 정당’ 창당 움직임에 대해 “사회적으로 지탄받는 일부 인사들이 자기의 잘못을 지켜줄 안전판이나 도피처로 삼고자 하고, 예수 이름을 팔아서 이기심을 채우려 정치를 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고 질타했다. 독일에서 히틀러를 암살하려다 사형당한 천재신학자 본회퍼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유 총장은 “기독교인이 90% 이상인 독일에서 어떻게 600만명 이상을 살육하는 데 기독교인들이 동참할 수 있었는지에 대해 사회 윤리나 정치의식이 결여된 채 영혼구원만 받으면 된다는 내적 망명 상태였기 때문이라는 독일 교회의 비판적 성찰 이후 신앙을 사적인 것으로 만들지 않고 공적 책임을 강조하는 정치신학이 등장했다”며 “한국 교회는 ‘예수 믿고 천당 간다’고만 주장하지, 천당을 가기까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가르치지 않아 사회 윤리와 도덕을 망각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신앙심이 좋다는 사람들일수록 자기 중심적 이기주의에 빠지는 것을 무수히 봐왔다”며 “예수는 자기만을 위한 존재가 아니라 타자를 위한 존재였기에 자기희생과 봉사의 십자가 정신이야말로 한국 교회를 살릴 방향”이라고 말했다. 유 총장은 무엇보다도 한국 교회의 맹신적 반지성주의를 질타했다. 그는 “한국 교회 선교 초기 주로 3류 선교사들이 왔고, 일제 식민지배에 편승해 기독교의 사회적 책임과 역할을 거세시키는 반지성적이고, 신앙적 우민화를 시도한 영향으로 잘못된 풍토가 자리잡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서울신대에서는 교회의 부흥과 성장의 기술과 방법론을 전수하는 편협한 교육을 봉사하고 실천하는 목회자 양성 교육으로 바꾸겠다”고 밝혔다. 그는 “인간이 갖춰야 할 교양을 갖추고 사람다운 사람이 되도록 이미 지난해 2학기부터 매주 금요일 인문학 강좌를 개설해 전교생이 필수 수강하게 했다”고 밝혔다. 유 총장은 “신학교육이 이론과 실제의 분리에서 문제가 파생되고 있어, 현장 중심의 교육으로 전환해 기독교농촌봉사단, 여성인권위원회, 외국인노동자단체 등 엔지오에서 경험도 하도록 하고, 신학대학 커리큘럼을 지성 중심에서 인격 형성 중심으로 대폭 수정중”이라고 밝혔다. 조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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