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풍경

낮에는 구럼비, 밤에는 섹드립하는 여자

소한마리-화절령- 2012. 3. 23. 22:14

 

낮에는 구럼비, 밤에는 섹드립하는 여자

여행과 섹스. 그리고 글쓰기를 좋아해서 [야하고 이상한 여행기]를 쓰고 있습니다. 서른한 번째 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twitter:@babamba11
BY : 김얀 | 2012.03.23 | 덧글수(0) | 트랙백수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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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년 3월 9일 오후 3시 김포공항.

 

 제주행 비행기를 타면서 이렇게 마음이 무거웠던 적이 있던가? 제주는 이번이 세 번째였다. 2009년에는 친구들과 여름휴가를 제주에서 보냈었고, 2010년 봄에는 당시의 애인과 올레길을 걸었다. 바람, 유채꽃, 청량한 바다와 검은 바위. 아름다운 제주도와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 그래서 두 번 다 아주 즐거웠고 행복했다. 하지만 이번 제주행을 앞두고는 전혀 들뜨지 않았다. 이번 제주도 방문의 이유는 강정마을 해군기지 건설 반대 시위에 참여하기 위해서였기 때문이다.

 

 

 나는 왜 강정마을에 갔나?

 

 강정마을 해군기지 건설에 대한 논란에 대해 알게 된 것은 트위터를 시작하면서부터였다. 나에게 트위터를 추천해주던 친구 박모 양은 이 조그만 핸드폰 안에 또 다른 세상이 있다고 했는데, 그 이유로는 실시간성과 리트윗을 통한 빠른 전파력 때문이라고 했다. 사실 이것은 그녀가 말한 두 번째 이유였고, 트위터에는 재미있고 다양한 사람(남자)들이 많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 말을 듣고 나도 트위터에 가입했고 1년이 지난 지금, 트위터에 대해 생각해보니 정말 신문과 뉴스보다 빠른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그리고 더 중요한 건 뉴스와 신문에서 중점을 두는 헤드라인 위주의 사건에서 벗어나 우리 스스로 사건의 중요성을 판단하여 각자의 헤드라인 뉴스를 정할 수 있다는 점. 물론 가장 즐거웠던 점은 다양한 직업과 다양한 생각을 하는 멋진 사람(남자)들도 많이 알게 됐다는 점이다. (나와 내 친구는 31살의 신체 건강한 미혼 여자이므로 이런 이성에 관한 관심은 자연스러운 것으로 이해해 주길 바란다.)

 

 자, 그렇다면 강정마을에 관한 이야기로 들어가 보자. 나는 사실 트위터를 통해서 이미 강정마을에 대한 상황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솔직히 그다지 관심이 가질 않았다. 부끄러운 고백이지만 나 혼자 먹고살기도 바쁜 세상, 그것은 그 지역 사람들의 문제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저들이 이렇게 오랜 시간 동안 반대하고 있는데 굳이 내가 나서지 않아도 잘 해결되지 않겠냐는 생각이었다. 내가 사는 한국은 국민에게 주권이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민주공화국이지 않더냐. 하지만 이상하게도 이 문제는 아직까지 특별한 해결책이 나오지 않고 있고, 오히려 갈등은 점점 더 심해졌다. 해군기지를 건설하기 위한 장소인 강정 마을. 그 곳 주민들의 반대. 올해로 벌써 6년 째 라고 했다. 하지만 정부와 해군은 국가 안보를 위한 국책 사업이라는 이름으로 공사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실 지역 선정 때부터 문제가 많았다는 건 대부분이 알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국책 사업이라면 사실 강정마을 주민들만의 문제가 아닌 것이다. 국민 전체의 의견도 중요하다. 특히나 몇 년 전 내가 제주도에서 친구들과 애인과 즐겁게 여행 하던 때도, 이곳에서는 조용히 지겨운 싸움을 계속 해나가고 있었다는 것에 안타깝고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그렇다면 강정마을 해안기지 건설 반대파 그들의 이유는 무엇인가?

 

 

 일단 입지선정에서부터 문제점이다. 이를테면 첫 단추부터 잘 못 끼워진 셈이다. 본래 제주도 해군기지의 최적지로 올랐던 지역은 화순과 위미였는데 이 마을 주민의 반대 때문에 해군기지 선정을 위한 여론조사를 앞두고 있었다. 그런데 그 여론조사를 불과 며칠 앞두고 애당초 해군기지 후보에조차 없었던 강정마을이 후보지에 선정되었다. 당시 마을회장과 주민 86명이 밤중에 모여 별다른 토론 한번 없이 박수로 해군기지 유치에 찬성해버린 것이다. 이때 나머지 주민에게 안건에 대한 충분한 사전공지도 없었고, 해군기지 유치에 따른 이해득실에 대한 충분한 정보공개나 설명회 또한 없었다는 점이 반대의 가장 큰 원인이다. 내가 강정마을 주민이었어도 정말 화가 났을 것이다!

 

 자, 이때가 바로 비극의 시작이 된 2007년 4월 26일이다. 그리고 그 뒷날 바로 유치 신청을 하게 되는데 이것은 향약에서 정한 공고일 위반, 수시방송 의무 위반, 공고 내용의 위반이다. 그리고 그 해 5월 제주도 지사는 해군기지 강정마을 유치 결정을 발표한다. 영문도 모르고 있던 나머지 주민들은 두 달 뒤 마을 임시총회에서 당시 마을회장을 해임하고 새로운 회장을 선출한다. 그리고 해군기지 유치 찬반을 묻는 주민투표를 하는데 마을 주민 725명이 참여해 투표수의 94%인 680명이 해군유치에 반대했다. 이렇게 주민의 반대가 심해지자 당시 정부에서는 사업을 추진하지 못하고 보류해두게 된다. 그리고 2008년 새로운 정권이 출범하고, 사업의 이름은 [제주도 해군부두 건설계획]에서 [민.군복합관광미항]으로 바뀌고 조금씩 수정에 들어갔다. 하지만 근본적인 논란이 되었던 사업지 선정 문제에 대해서는 재고의 여지가 없이 진행되었다. 비극의 2막이 시작 되었다.

 

 내 개인적으로는 아무리 근사한 옷이라도 첫 단추를 잘 못 끼우기 시작하면 결국 완성된 차림새는 우스꽝스러워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첫 단추가 잘 못 끼워졌다는 것을 알게 됐다면 바쁘더라도 그것부터 다시 풀고 제대로 끼워야 했는데 정말 안타깝다.

 

 자, 어쨌든 공사는 진행된다. 그러자 당연히 마을 주민의 반대가 이어졌다. 그리고 환경단체들의 반대도 이어졌다. 사실 공사가 진행되는 구럼비 바위와 인근 해안은 문화재 보호구역과 절대 보전지역(2004년)으로 지정된 곳이었기 때문이다.(그 보다도 먼저 2002년에는 강정마을 일대가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되었다.)

 

 원래 절대보전지역에서는 자연환경의 고유한 특성을 절대적으로 보호하기 위해 건축물의 건축, 시설의 설치, 토지의 형질변경, 공유수면의 매립 등을 해서는 절대 안돼는 지역인데 정부는 이 사업을 위해 절대보전지역을 해제해버렸다. 필요에 따라서 있던 법도 이렇게 쉽게 없어지고 그런다. 이건 좀 신기하다. 그런데 여기서 반대파들을 자극할 만한 문제가 생긴다.

 

 강정마을 해군기지 유치 결정이 난 시점은 2007년이고, 공사를 할 수 있게 절대보전지역 지정을 해제해달라고 신청을 낸 것은 2년 뒤인 2009년. 하지만 이 공사는 2007년부터 해오고 있었기 때문에 2년 동안 불법으로 공사를 해 온 것이란 말이 되는 것이다. 현 정부와 해군의 이런 행동을 보고 있자니 여기저기서 반대하는 세력이 점점 더 많아진다. 그리고 ‘민.군복합형 관광미항 건설’이라는 타이틀을 붙였는데, 사실 ‘민간항’이라는 말을 앞에 붙였지만 사실 민간항 개발 예산에는 총 예산의 5%밖에 쓰이지 않고, 95%는 군사항 개발에 들어간다는 점에서도 이상한 점을 찾아낸다. ‘민.군복합항’도 아닌 ‘민.군복합형’이라는 애매한 말과 군항을 만들어놓고 크루즈 선박도 같이 이용한다는 말에 의구심을 갖는 사람들과 시민단체들이 여기에 합세한다. (사실 강정마을에서 불과 7-8킬로미터 떨어진 화순항은 크루즈 접안시설을 갖춰놓고 있기 때문에 크루즈 선박용으로는 사실 큰 의미가 없다고 한다.)

 

 이렇게 반대세력이 점점 더 많아지니 시행업체인 사기업이 공사하는 것을 지켜주기 위해 육지에서는 경찰이 투입된다. 구럼비 바위를 폭파하기 위한 화약도 해군이 직접 실어다 주는 것도 발견했다. 시위대들은 더욱 화가 났다. 그러자 한국의 경찰청장은 서귀포경찰서를 방문해 “불법 행동 엄단”을 지시했는데, 그때부터 경찰들의 과잉진압이 시작되었다. 이런 모습들은 시위대의 트위터나 1인 미디어들의 영상을 통해 알려지게 된다. 공권력 남용이라는 것은 정말 무섭고, 화가 난다! 실제로 내가 강정마을에 처음 도착했을 때도 시위대와 경찰의 실랑이가 있었는데, 시위대 청년이 경찰에게 이단 옆차기로 맞는 사고가 발생했다. 다행히 주변에 목격자들도 많고, 여론의 관심으로 인해 국가 인권위원회에서도 사람들이 나와있었기 때문에, 그런 사고를 빚은 경찰관과 피해자가 경찰서로 조사를 받으러 갔다. 하지만 그 경찰관이 그 일에 합당한 처벌을 받았는지는 모르겠다. 개인적으로 궁금하다고 알 수가 있는 일도 아닌 것 같다. 그리고 그 다음날인 3월 10일 토요일의 반대 시위에 참여했을 때는 시위대의 인원의 10배인 1200명의 무장 경찰이 우리의 앞과 옆과 뒤를 막았다.

 

 사실 강정마을의 시위대를 통솔하던 마을회장님은 언제나 비폭력 평화 시위를 강조하셨다.  아직도 기억나는 건 “폭력을 막는 방법은 비폭력밖에 없다.”라고 말씀하시던 모습이다. 그리고 시위대가 하는 활동이라고는 평화를 기원하는 100배 절하기나, 구럼비 바위까지 걷기. 등인데 이런 시위대를 막기 위해 강정마을 주민들보다도 많은 인원의 무장경찰이 동원됐다. 이에 대해서는 강정마을에서 평화시위를 하던 영국의 평화 활동가 엔지 젤터도 이렇게 말했다. “평화적 시위 현장에 전투 경찰 1000여 명 이상이 상주한다는 자체가 충격적이었다. 영국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노벨 평화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던 그녀는 제주도에서 평화 시위를 하다가 2번이나 경찰에 연행됐고, 결국 3월 22일 강제 출국을 당했다.

 

  그렇다면 강정마을 해군기지 건설에 대한 내 생각은?

 

 

 강정에 있던 사흘 동안 나는 시위대편에 서서 여러 의견을 들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반대파에도 해군기지 건설을 두고는 여러 가지 의견이 있었다. 일단 그곳에 모인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강정마을 해군기지 건설에는 반대했다. 하지만 조금 더 이야기를 하다 보면 어떤 사람들은 강정마을이 아닌 다른 곳에 제대로 절차를 거쳐 해군기지가 만들어진다면 반대하지 않겠다고 했다. 어떤 사람들은 결국 이 모든 것은 군비경쟁이라며 아예 필요 없다고 하는 사람도 있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서로 주고받다 보니 양쪽 의견 다 일리가 있는 듯했다.

 

 그렇다면 나의 의견은? 나는 기본적으로 평화를 사랑하는 사람이다. 내가 어느정도 평화를 사랑하냐면, 학창 시절에는 사진을 찍을 때마다 김치- 대신 피스-를 외쳤을 정도다. 하지만 나 혼자 평화를 지킨다고 해도 상대편이 나를 공격해온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가만히 맞고만 있다가 죽어버리면 어쩌지? 그럴 때를 대비해 자신을 방어할 정도의 체력을 키워 둬야 한다. 나에게 아무리 힘 좋은 단짝 친구가 있다고 하더라도 말이다. 국가 역시 마찬가지인 것 같다. 자주국방. 놀랍게도 남한은 북한과 휴전국가임에도 전시작전통제권이 미국에 있다. 그만큼 우리는 국방에 관한 한 미국에 의지를 하고 있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생각해봐야 한다. 미국이 언제나 우리에게 우방국일까?

 

 물론 지금 당장 모든 것을 바꿀 수는 없겠지만, 우리도 서서히 준비해야 하는 것만은 틀림없다. 물론 나는 군사전문가도 아니고, 외교안보전문가도 아니다. 하지만 나는 내 생각을 말할 권리가 있다. 그리고 현재 강정마을 주민이 반대하는 강정 마을 해군기지에 대한 것은 아직 반대하는 입장이다. 그것은 민주주의 다수결에도 어긋나는 방식이었다. 심지어 모든 정치적인 이유를 제외하고 나는 확실하게 강정마을 해군기지를 반대한다고 말할 수 있는 이유가 있다. 나는 이번 강정마을에서 올레길 코스 중 가장 아름답다는 제 7코스 구럼비 바위 해안을 부분적으로나마 걸어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푸른 바다와 길이 1.2km, 너비 150m에 달하는 한 덩어리의 구럼비 바위를 직접 본 나로서는 이곳은 절대 보존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나의 섹드립(섹스 +애드립, 야한 농담)

 

 나는 이 아름다운 구럼비 바위 해안의 사진과 사흘 동안 내가 함께 행동했던 시위대의 모습을 트위터에 올렸다. 덕분에 몰랐던 사실에 대해서 알게 되었다는 트위터 친구들의 많은 격려도 받았다. 물론 내 생각과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들의 멘션도 많이 받았다. 그리고 서로의 생각을 140자 안에 담아 넣었다. 그렇게 트위터는 자연스럽게 공개 토론의 장이 된다.

 

 하지만 황당했던 것은 이번 일 때문에 트위터를 하면서 이제껏 받아보지 못했던 인신공격성 발언도 듣게 되었다. 자신과 정치적인 색이 맞지 않다고 무작정 욕설을 하고 공격하는 이런 사람들이야말로 익명성이라는 음지에서 자라난 독버섯같은 인간들이다. 받은 내용을 정직하게 써 올리고 싶지만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건 좀 무리인 것 같아서 육두문자를 X라고 표시하고 순화시켜 써 보겠다.

 

 [너 같이 섹드립이나 하는 X이 정치에 대해서 뭘 안다고 지껄이냐? 에라, XXX아.]

 

 사실 저것보다 더 심한 욕설도 있었다. 정말 불쾌하다. 어쨌든 독버섯이 보낸 멘션 중에 섹드립이란 단어에 대한 설명을 해보기로 한다. 섹드립이란, 앞의 소제목에 나와 있듯이 섹스에 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내가 실제로 트위터에서 섹스에 관한 이야기를 자주 하는 것은 맞다.  나의 주된 섹드립이라면 미혼 남자들에게는 성관계시 콘돔 사용을 생활화하자! 데이트할 때 콘돔을 꼭 챙겨다니자!(여유있게 2-3개 정도) 같은 이야기나 여자들은 산부인과 정기 검진을 꼭 해야 한다! 여자도 스스로 잘 느끼기 위해서 노력해야 한다! 등의 건강하고 즐거운 섹스를 위한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야한 농담도 포함된다. 나는 실제로 친한 사람들과 야한 농담도 즐긴다. 예전 칼럼에서도 썼지만, 서로가 기분 나쁘지 않은 선에서 적당한 야한 농담은 말 그대로 농담이다. 딱딱한 분위기를 깨고 서로가 좀 더 친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아니, 왜 꼭 야한 이야기를 피해야만 하는 건가?

 

 그러고 보면 한국사회는 유독 정치와 섹스에 관한 이야기에 대해서는 이상할 정도로 민감하다. 사실 정치와 섹스는 사람들의 원초적인 관심사이기 때문에 그것에 관해 이야기 하는 것이 이상한 것이 아니라 당연한 것이다. 어느 정치인은 정치는 생활이고 생명이라고 했는데 섹스 역시 따지고 보면 생활이고 생명이다. 사실 정치란 밥 먹는 것부터 시작해서 옷 입는 것 그리고 교육, 사는 곳, 결혼까지…… 인간이라면 떼려야 뗄 수 없는 것이다. 섹스 역시 마찬가지다.

 

 그런데 이런 자연스러운 것에 대해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 의견을 말하는 것이 왜 욕먹을 짓이라는 건가? 나는 남들의 눈을 의식하고, 알 수 없는 도덕적인 기준에 얽매여 살면서도 결국 컴컴한 지하의 룸살롱 같은데서 여자 몸을 주무르고 있는 남자들보다 트위터에서 나의 섹드립에 맞장구쳐주고 즐겁게 농담하는 사람들이 더 건강해 보인다. 게다가 트위터에서는 보기 싫은 사람은 블락이라는 키를 이용해서 차단해 버리면 된다. 현실에서보다 훨씬 더 간편하고 깔끔하다.  

 

 

 

 그리고 오늘 칼럼의 주제는?

 

 정치 역시 마찬가지다. 대한민국은 민주주의 국가이다.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국민의 뜻이 가장 중요하다. 그리고 우리는 만 19세 이상이면 누구나 투표권을 가진다. 똑똑한 진중권라고 2표 갖고, 대통령이라고 2표를 갖는 것이 아니다. 누구나 공평하게 1표씩을 가진다. 정치에 대해서 많이 알던 적게 알던 어쨌든 똑같이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어떤 쪽이든 정치에 관한 자신의 의견을 당당히 말할 권리가 있다. 그리고 공개적인 자리에서 서로의 의견에 대해서 대화하고, 그러면서 몰랐던 부분도 알아가고, 타협점을 찾아가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이것은 섹스와도 일맥 상통한다.

 

 그런 의미로 트위터는 아주 유용한 공간이다. 내가 생각하는 트위터는 밝은 광장이다. 그리고 아주 넓어서 인원의 제한없이 모두가 즐겁게 어울릴 수 있다. 언제나 정답만을 말하길 강요받던 한국에서는 자신의 생각을 스스럼없이 자유롭게 말 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했다. 결국 사람들 간에는 서로 다름이 있지만 틀림이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가 트위터에서 낮에는 구럼비 이야기를 하던, 밤에는 섹드립을 하던 그것은 나의 자유다. 남에게 피해가 가지 않는 선에서 나는 내 자유를 충분히 즐길 권리가 있다.  

 

 그리고 트위터든 정치든 섹스든 가장 중요한 점은 그 안에 담긴 진정성이다. 마음이 없는 정치는 국민들에게 감동을 줄 수 없고, 마음이 없는 섹스는 상대편에게 큰 오르가즘을 줄 수 없다. 마음이 없는 트윗은 절대 많은 리트윗을 받을 수 없다. 트위터든 정치든 섹스든 결론은 진심이 중요하다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