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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데 왜 제주도 갔나" 망언 조광작 목사, 누군가보니…

소한마리-화절령- 2014. 5. 24. 11:44

"가난한데 왜 제주도 갔나" 망언 조광작 목사, 누군가보니…

머니투데이 이슈팀 박다해 기자 |입력 : 2014.05.23 11:12|조회 : 9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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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희생자를 애도하는 서울광장 합동분향소/ 사진=뉴스1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이하 한기총) 임원회의에서 조광작 목사가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단원고 학생들과 애도를 표하는 국민들을 모욕하는 발언을 해 파문이 인 가운데 과거 그의 이력과 과거 발언에 관심이 모아진다.

23일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한기총 부회장인 조광작 목사는 지난 20일 열린 한기총 긴급임원회의에서 "가난한 집 아이들이 수학여행을 경주 불국사로 가면 될 일이지 왜 제주도로 배를 타고 가다 이런 사단이 빚어졌는지 모르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광작 목사는 전통시장 활성화 지원방안을 두고 세월호 희생자 합동분향소가 있는 경기 안산의 전통시장 방문 여부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회의의 한 참석자는 조광작 목사가 "천안함 사건으로 국군 장병들이 숨졌을 때는 온 국민이 경건하고 조용한 마음으로 애도하면서 지나갔는데, 왜 이번에는 이렇게 시끄러운지 이해를 못하겠다. 박근혜 대통령이 눈물을 흘릴 때 함께 눈물 흘리지 않는 사람은 모두 백정"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전남대 정치학과와 고려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한 조광작 목사는 성진기계설비 사장, 정광기업회장 등을 거쳐 고려시멘트 고문으로 근무했다. 그는 또 1983년 한국롤러스케이팅 연맹 회장에 취임해 13년 동안 회장직을 지냈다.

조광작 목사는 고려시멘트 고문으로 있던 1991년 지인이 "고소한 사건의 피고소인을 구속시켜달라"며 1억원을 건네자 "치안본부 관계자에게 잘 말해주겠다"며 돈을 받아 변호사법위반혐의로 구속된 바 있다.

아내의 영향으로 신앙의 길을 걷게 된 그는 2008년 5월 서울 송파구 가락동에 '하나님의 기적 오병이어교회'를 설립했다.

조광작 목사는 2010년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큰 죄인이라고 생각하며 살아왔다"며 "'장로로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다하고 있는가'를 자문하는 과정에서 교회 설립의 소원을 품게됐다"고 밝혔다.

조 목사는 또 "1975년에 순복음방송 설립 문제로 조용기 목사님을 뵌 적이 있었는데 당시는 그 만남이 별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다"며 "장로가 되어 돌이키니 제 모습이 얼마나 부끄러운지요. 그 유명하고 대단하신 분을 그저 '기독교계 한 인사' 정도로만 생각했다"고 말했다.

당시 국민일보는 조 목사가 제3공화국 시절 대통령 경호실 정무처에 근무하면서 정보활동 명목으로 최고위 인사들을 만나고 다녔던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한편 조광작 목사는 22일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바다 건너 배를 타고 제주도를 가다 사고가 나니 안타까운 마음에 목회자이자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한 말"이라며 "잘못을 뉘우치고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해당 발언은 온라인 상에서 일파만파 퍼지며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