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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찜질방도 사치" 시간당 400원에 쪽잠자는 'PC방 난민'

소한마리-화절령- 2015. 6. 13. 22:55

"찜질방도 사치" 시간당 400원에 쪽잠자는 'PC방 난민'

JTBC | 이호진 | 입력 2015.06.13. 21:12

[앵커]

찜질방에서 하룻밤 잠을 청하는 것도 사치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시간당 400원씩 내고 PC방에서 밤을 보내는 사람들.

이른바 'PC방 난민'들이 쪽잠을 청하는 현장을 이호진 기자가 따라가봤습니다.

[기자]

늦은 밤, 영등포의 골목길에 PC방 간판이 불을 밝히고 있습니다.

1시간에 400원. 안에서 게임을 하는 사람은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컴퓨터 소리는 들리지도 않습니다.

[PC방 관계자 : 와우(게임 이름) 가 안 깔려 있어서 거의 보면 드라마 보시는 분이나 바둑, 장기…]

곳곳엔 중년의 남성들이 의자에 기댄 채 쪽잠을 자고 있습니다.

한쪽에는 아예 컴퓨터도 없습니다.

잠만 자는 자리입니다.

[PC방 손님 : (칸 비워져 있는 자리들은, 게임할 돈 없어도 주무실 수 있게끔 사장님이 배려해주신 건가요?) 예, 그렇죠. 뭐. 돈 없어도 그냥 자라고.]

노숙인이거나 일용직 근로자들이 대부분입니다.

찜질방 비용의 절반도 되지 않다보니 PC방을 찾는 겁니다.

[PC방 손님 : 우린 막노동 뛰니까, 가방 여기 두고 막노동 뛰러 나가고 그러지.]

이런 PC방들은 곳곳에 형성되고 있습니다.

[PC방 손님 : 찜질방 가려면 돈이 있어야 되잖아. 여기서 게임하다가 여기서 자는 거지.]

일정한 주거지 없이 떠돌이 생활을 하는 이른바 주거난민은 수십 만 명에 이를 것으로 정부는 추산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