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인도네시아, 서울·평양에 특사..다음달 남북 정상회담장 마련
정용수 입력 2018.07.24. 11:31
초청 받아들이면 내달 18일 개막식 전후 남북 정상회담 가능
정부, 김 위원장 참석할 경우 문 대통령도 참가 검토
북한-인도네시아 선대부터 전통적 우방 관계 유지
다음 달 18일 개막하는 제18회 아시안게임 개최국인 인도네시아가 남북 정상을 공식 초청하기 위해 서울과 평양에 특사를 파견할 예정이라고 정부 고위 당국자가 24일 밝혔다. 이 당국자는 “조코 위도도(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지난 4월 30일 남북한 대사(인도네시아 주재)를 불러 남북한 정상을 초청하겠다는 뜻을 밝힌 데 이어 최근 초청장(사본)을 보냈다”며 “금명간 장관급 인사를 한국과 북한에 특사로 보내 (두 정상에 대한) 초청 의사를 재차 천명하는 쪽으로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인도네시아는 남북한 정상이 아시안게임에 동시 참석하며 자연스럽게 남북 정상회담이 열리는 계기를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인도네시아는 1950년대부터 북한과 막역한 관계를 유지해 오고 있는 만큼 이를 활용해 자신들이 한반도에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정창현 현대사연구소장은 “북한과 인도네시아는 2차 세계대전 이후 비동맹 국가로 활동했다”며 “특히 1965년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반둥회의 10주년 기념식에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참석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양국은 김일성 주석과 수카르노 인도네시아 초대 대통령 때부터 정상 간의 교류가 활발했다”고 설명했다. 북한과 인도네시아는 선대(先代) 지도자들에서부터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는 것이다.
남북 정상의 아시안게임 참석이 확정될 경우 6ㆍ12 북·미 정상회담 이후 교착 상태에 접어든 남북, 북ㆍ미 관계의 돌파구가 될 수도 있다. 그러나 김정은이 그간 제3국에서 열리는 행사에는 참석한 적이 없는 만큼 인도네시아를 찾을지는 불분명하다. 김정은이 초청에 응하지 않을 경우 인도네시아와의 관계를 고려해 명목상 대외수반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파견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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