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머물다 간...

La Ragazza Di Bube 부베의 연인

소한마리-화절령- 2008. 2. 10. 08:47
 

 

  주연:클라우디아 카르디날레(Claudia Cardinale)·조지 차키리스(George Chakiris)
감독:루이지 고멘치니(Luigi Commencini)
Original music by Cario Rustichelli(1916-2004, 이태리)

 

영화 부베의 연인은 내가 태어나기도 전인 1963년에 이태리와 프랑스의 합작으로 만들어진 흑백영화이다. 이 영화는 종전 후의 어수선한 이태리를 무대로 하여 '파르티잔(Partisan, 빨치산)' 출신의 '부베(Bube)' 와 그의 약혼녀 '마라(Mara)'와의 사랑 이야기를 그려낸 이태리산 순애보(純愛譜)이다.제2의 “소피아 로렌“이라 불리던 끌라우디아 까르디날레는 전작인 '형사'와 '가방을 든 여인'의 성공에 힘입어 이영화에서 마라의 역을 맡았다.

 

1939년부터 영화음악계에 몸을 담은 이래 2004년11월에 로마에서 타계하기 전까지 무려 250여 편에 가까운 영화음악을 만들어낸 이태리 음악계의 대부 'Carlo Rustichelli'의 대표작중 하나인 이 주제곡은 그 애절한 멜로디가 우리나라에서도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나 또한 이 음악의 감미로운 멜로디에 사춘기의 감성을 한껏 자극받았으며 그 아름다운 여운은 지금도 여전하다.

 

 
La Ragazza Di Bube-남택상


영화보다도 음악이 더욱 알려진 이영화는 살인죄로 14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약혼녀 부베를 찾아가는 마라의 회상으로 시작한다.

  

"2주 간격으로 타는 기차

언제나 마음이 설레인다.
여행의 길동무는 행복했던 시절의 추억.

과거는 살아있다.
괴로웠지만 슬프지는 않다."

 

마라(클라우디아 카르디날레 분)는 이곳 저곳 옮겨 다녀야만 하는 부베(죠지 차키리스 분)와의 면회를 자그만치 14년째 이어오고 있으며 오직 그가 석방되는 날만을 기다리고 있다.
2차대전이 끝날 무렵인 1944년 7월 한여름, 북부 이탈리아의 산중에 있는 가난한 빈촌에 있는 마라의 집에 부베라는 청년이 찾아오면서 마라는 부베를 처음 만나게 된다.

 


부베는 마라의 이복오빠이자 자신의 동지였던 산테가 레지스탕스로 나치에게 처형된 사실을 전하러 왔던 것이다. 이들은 처음 본 순간 서로에게 이끌렸고 부베는 전장에서 기념으로 가져온 낙하산천을 선물로 주고 마라는 그 천으로 옷을 만들어 입겠다고 한다. 부베가 떠난 후로 마라에게는 부베의 편지가 끊이지 않았고, 1년 후 겨울 다시 찾아온 부베는 마라의 의사를 묻지도 않은 채 마라의 아버지(에밀리오 에스포지토 분)에게 약혼승락을 받는다.

 

 

[부베가 다시 오자 부베가 준 천으로 만든 옷으로 갈아입고 부베와 대화를 하는 마라]

 

 

얼마 후 부베가 다시 찾아왔을 때 부베는 경찰에 사살된 친구에 대한 보복으로 경찰을 죽이고 쫓기는 신세였다. 마라와 부베는 경찰의 추적을 피해 공장지대로 몸을 숨기게 되지만 결국 부베는 국외로 탈출하게 되고, 부베에게 마라는 몸을 허락한다. 또 다시 부베는 기약없이 떠나고 마라는 부베와 헤어진 후 인쇄공장에서 일하면서 스테파노라는 청년에게 구혼을 받지만 그의 사랑을 거절한다.

 

1년만에 유고 정부로부터 송환되어 재판을 받게된 부베를 보기 위해 재판장에 간 마라는 부베가 아직도 그녀를 사랑하고 있다는 말에 그와의 사랑을 지속하기로 결심한다. 부베는 14년이라는 장기형을 선고받게 되고, 마라는 부베가 출옥할 날만을 기다리며 주위의 모든 유혹도 뿌리치며 부베의 연인으로 한 달에 두 번씩 그를 만나러 가는 여행이 시작된다.

 

 

 

그렇게 10년이 흐른 어느날 그녀는 부베를 면회가는 기차 안에서 예전에 청혼을 했던 스테파노를 우연히 만난다. 그는 이미 결혼을 해서 두 자녀의 아버지가 되어 있었다. 그녀는 스테파노에게 부베와의 약속을 말하고 스테파노는 마라의 곁을 떠난다.


"그이가 나올 날이 몇 년 안 남았어요.

그때가 오면 저는 아이를 가질 수 있고

우리는 행복하게 살 수 있어요"


 

우연히 만난 스테파노에게 부베에 대한 결심을 말하는 마지막 장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