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쇼크..저학력·저소득층에 `직격탄`
2008년 10월 15일(수) 오후 2:46 [이데일리]
- 정부 일자리 창출 공염불
[이데일리 오상용기자] 미국발 금융쇼크가 고용시장을 강타하고 있다. 금융위기가 실물경제로 빠르게 옮겨붙은 결과다.
하강곡선을 그리는 건설경기와 위축된 소비로 내수가 얼어붙자, 덩달아 고용사정도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눈에 띄게 줄어든 신규 일자리는 가계의 구매력을 떨어뜨려 내수경기를 더 가라앉히는 악순환을 낳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특히 일용·임시직 고용이 많은 건설과 음식숙박업종의 침체가 두드러지면서 고용난은 저학력·저소득층의 살림살이를 더 옥죌 전망이다.
◇ 고용쇼크..3년7개월만에 최악
지난달 신규 일자리는 11만2000개에 그쳤다. 지난 2005년 2월 이후 3년7개월만에 가장 낮은 규모다. 정부가 내건 `20만개 신규일자리 창출` 목표와는 한참 동떨어져 있다. 올들어 바닥을 기고 있는 일자리 증가율은 7개월 연속 정부 목표치를 미달하고 있다.
이처럼 고용시장이 악화된 것은 금융부문의 위기가 실물경제로 빠르게 전이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고용창출 유발효과가 높은 건설과 음식숙박료업 등이 일제히 불황을 겪으면서 고용시장의 충격이 컸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건설현장이 줄면서 건설업취업자수는 전년동월 보다 4만7000명(2.6%)가 줄었고, 도소매 음식숙박업도 6만명(1.0%)이 감소했다. 경기 하강국면이 내년까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에 제조업체들도 직원을 뽑지 않았다. 제조업 취업자수는 5만4000명(1.3%) 줄어들었다.
◇ 저학력 실업자 급증..고용난 저소득층에 집중
경기침체에 따른 고용난은 상대적으로 저학력·저소득층에서 더 심화되고 있다.
이는 실업자의 학력별 분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중졸이하 및 고졸 `실업자`수는 각각 전년동월비 9.9% 및 3.3% 늘어난 반면, 대졸이상 실업자수는 오히려 6.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현장 일용직 혹은 음식점 등의 시간제 일자리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저학력 계층의 경우 건설경기와 음식숙박업 사정이 크게 나빠지면서 직격탄을 맞고 있는 것이다. 이를 반영하듯 임금근로자중 상용근로자수는 3.6% 증가한 반면, 임시근로자와 일용근로자는 각각 1.7% 및 3.2% 감소했다.
경제사정이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자, 아예 구직을 단념하는 자발적 `백수`도 급증하고 있다. 지난달 구직단념자는 13만6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 보다 3만5000명, 34.7% 급증했다. 이같은 구직단념자 증가규모는 지난 2005년 12월 이후 최대다.
◇ 정부 일자리 창출 공염불
정부는 연말까지 일자리를 3만개 이상 더 늘리겠다고 공언하고 있지만 공염불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지난 9월은 미국발 금융위기가 실물경제로 전이되는 초입단계였다. 주요국들이 잇따라 금융안정책을 쏟아내고 있지만, 실물경기 위축은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시각이 적지 않다. 앞으로 실물경기는 더 나빠질 가능성이 크고 고용여건 역시 쉽사리 회복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대기업들도 올해 고용을 10% 더 늘리겠다고 약속한 상태지만, 허리띠를 졸라매는 `위기경영`에 매진하는 터라 공격적인 고용확대를 자신할 수 없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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