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풍경

[스크랩] 여성 쿼터제는 ‘착한 낙하산’ -세계의 절반, 우리 모두의 어머니와 누이들의 이야기-

소한마리-화절령- 2011. 3. 12. 20:31

여성 쿼터제는 ‘착한 낙하산’
[11호] 2011년 03월 01일 (화) 주자네 바이어 Susanne Beyer economyinsight@hani.co.kr

여성이 기업 고위직에 오르기 어려운 상황을 빗댄 ‘유리천장’(Glass Ceiling)이라는 말은 1980년대 중반 미국에서 등장했다.
당시 미 노동부 통계에 따르면, 미국 500대 기업의 최고경영자(CEO) 가운데 여성은 고작 2%에 불과했다. 백악관은 ‘유리천장위원회’를 만드는 등 호들갑을 떨며 성차별을 없애겠다고 큰소리를 쳤다.
하지만 25년이 지난 지금 유리천장은 여전히 견고하다. 여성 인구는 지구의 절반에 육박하고 있지만, 세계 300대 기업에서 여성 이사는 10%를 넘지 않는다.
유리천장을 깨는 길은 결코 쉽지 않다. 여성이 남성과 동등한 교육 수준에 이미 올랐음에도 유리천장이 건재한 현실이 이를 말해준다. 전문가들은 육아와 가사 등 가족돌봄 노동이 남녀 간에 평등하게 분배되지 않으면 실질적인 양성평등은 요원하다고 말한다.
새해 벽두부터 독일과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에서 ‘여성 임원 할당제’ 요구가 봇물처럼 터지고 있다. 유리천장을 깨뜨리지 않으면 인류 절반의 꿈이 깨지고 말 것이라는 ‘이브들’의 단호한 경고다. 2009년 여성 관리직 비율이 남성의 10분의 1에도 못 미치고, 여성 CEO는 100명 가운데 단 1명에 불과한 한국도 결코 예외일 수 없다.
 

   
 


주자네 바이어 Susanne Beyer 클라우디아 포크트 Claudia Voigt <슈피겔> 에디터

우리는 <슈피겔>에서 최고 자리까지 올라갈 계획을 세워본 적이 없다. 계획이라면 언론인이 되어, 여행을 하고, 사람들을 만나고, 기사를 쓰고, 기사 주제를 기획하는 것이었다. 이런 일은 대부분 근사하고 멋진 일이지만, 자녀가 있을 때는 하루 일과가 너무 바쁘고 힘들어진다. 아이가 있는 여성 에디터의 하루는 보통 아침 6시에 시작돼 밤 12시 조금 전에 끝난다. 대체로 보람찬 삶이라고 할 수 있다.
아이를 돌봐야 하기 때문에 우리는 모든 시간을 일에 투자할 수 없다. 결국 파트타임으로 일할 수밖에 없지만, 그런 일은 찾기가 어렵다. 필요할 때 남보다 더 많이 일할 준비가 돼 있으면 어떻게든 꾸려나갈 수는 있다. 하지만 남편의 도움이 없으면 거의 불가능하다. 또 부모님이 급할 때 언제라도 손자·손녀를 돌볼 준비가 돼 있는 일종의 ‘대기 모드’로 계신다. 이런 급한 경우는 자주 발생한다.
 
<슈피겔> 부장들의 성비는 ‘32 대 2’  
월요일 오전 11시에는 에디터, 부서장, 편집국장이 모여 회의를 한다. ‘잡지 비평’이라 부르는 이 회의에서 최신호에 대한 토론을 한다. 함부르크 항구가 내려다보이는 커다란 회의실 안의 창가를 따라 놓인 긴 의자에는 에디터들이 앉고, 회의실 가운데 놓인 탁자를 둘러싸고 부서장들과 편집 주간들이 앉는다. <슈피겔> 편집부에는 현재 총괄 편집장 대우와 교정·교열 전문 편집장의 남성 편집 주간 2명이 있고, 거기에 28명의 남성 부서장들이 더해진다. 여성 부서장은 단 2명뿐이다. 모두 합하면 32 대 2로, 여성 부서장 수는 남성 동성연애자 부서장 수보다 적다.
2명의 여성이 부서장 자리에 올라 있는 것은 상당한 발전이다. 휴게실에서 커피를 마실 때 종종 그녀들이 일을 아주 잘한다는 것이 화제로 오른다. 이렇게 우리는 여성이 부서장으로 일할 수 있다는 사실에 안도한다. 과거 수십 년간 <슈피겔>은 거의 남자들만의 일터였다. 10여 년 전 <슈피겔>에서 일하는 젊은 여성은 대부분 홍일점이었지만, 오늘날에는 편집국 인원의 28%가 여성이다.
월요일 오전, 창가를 따라 놓인 긴 의자에 앉아 중앙 탁자를 둘러싸고 앉은 남성들을 보고 있으면 가끔 이런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왜 남자들만 저기 앉아 있는 거야?’ 시선을 돌려봐도 이 현상에 책임 지울 사람은 보이지 않는다. 누구도 도대체 왜 저 중앙 탁자에 남자들만 앉아 있는지 제대로 설명할 수 없지만, 그럼에도 이는 뭔가 불공평하고 굴욕적이며 짜증나는 일이다. 32 대 2, 이건 말도 안 돼. 이럴 수는 없어. 독일 헌법 3조에는 62년 전부터 남성과 여성은 동등하다고 쓰여 있다.
<슈피겔> 편집부 상위 직급의 불균형한 성비를 고쳐보려는 노력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슈피겔>에서 일하는 여성들은 능력 있고 현명하다. 여성 에디터, 여성 다큐멘터리 제작자, 여성 출판 편집자들로 이뤄진 양성평등 그룹이 바로 이 문제, 즉 여성의 상위직 진출 방법을 논의하기 위해 편집국·출판사업국과 면담했다. 때때로 여성 데스크가 있기도 했지만 금방 남성으로 교체되었다. <슈피겔> 안에서 여성의 위치는 복잡하다. 이는 <슈피겔>에서 일하는 수많은 남성 때문이기도 하다.
대부분의 민간 기업에서도 상황은 비슷하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 독일에서 여성 쿼터제(여성 임원 의무 할당제)의 법제화에 대한 논의가 시작됐다. 프랑스에서는 2017년까지 기업 이사회 중역 자리 가운데 최소 40%를 여성에게 의무적으로 할당하는 법안이 통과됐다. 심지어 보수적인 독일 기사당(CSU)에서도 지난해 10월 열린 전당대회에서 마찬가지로 여성 쿼터제 도입을 결정했다. 독일 녹색당에서는 지난해 12월 이미 기업 내 여성 임원 의무 할당제에 대한 법 시안을 연방의회에 제출했다.
독일 연방 노동부 장관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기민당·CDU)은 <슈피겔>과의 인터뷰에서 “이제 우리는 여성 쿼터제에 대한 광범위한 논의를 시행해야 한다. 결론도 내려야 한다. 정부는 올해 안에 이 건에 관한 제안서를 제출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2008년 폰데어라이엔이 의뢰했던 연방정부의 제1차 양성평등 보고서가 1월 셋쨋주에 공개됐다. 보고서 내용은 그녀의 주장과 비슷한 결과를 보여주었다. 장관은 그녀 자신을 위한 커다란 ‘정치적 주제’를 발견한 것이다.
이 주제는 여성과 남성의 두 가지 관점을 가지는 주제다. 여성 쿼터제를 둘러싼 논쟁에서는 평등, 정의, 역할모델 등 거의 모든 것을 다룰 수밖에 없다. 이 문제가 독일을 근본부터 뒤흔들어놓는 주제이기 때문이다. 그 여파는 가정의 아침 식탁이나 대기업의 회의실을 막론하고 어디에서나 느낄 수 있었다. 물론 <슈피겔>에서도 여성 쿼터제에 대한 논쟁이 표지 기사로 선정됐다.
“당신들도 부서장이나 편집장이 되고 싶은가요?” <슈피겔> 남성 부서장이 물었다. 매우 남자다운 질문이다. “우리요? 왜 우리한테 그걸 물어보는 거죠?” “왜 안 됩니까? 이 기사의 주제가 바로 그것이잖습니까?”
그래서 우리는 여성이 <슈피겔>의 편집장이 되는 날이 오려면 무엇이 바뀌어야 하는지, ‘32 대 2’라는 숫자가 ‘31 대 3’이 되기 위해서, 그리고 언젠가는 ‘17 대 17’이 되기 위해서 여성인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알아보기로 했다.

   
 
짧은 머리에 청량한 목소리를 가진 42살의 마리온 크나츠는 함부르크에서 코칭 에이전시를 운영하고 있다. 그녀는 신속하게 본론으로 들어갔다. 기업에서 출세하고 싶은 사람은 한 그룹, 한 부서, 한 팀에서 일인자가 되어야 한다면서, 그러려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보여주었다. 목소리는 낮고 깊어야 하고, 똑바른 자세를 유지해야 하며, 자신감 있는 여성답게 앉을 때는 자리를 넓게 차지하고 턱을 치켜들어야 한다. 질문할 때는 말꼬리를 높이지 말고 낮추라고 조언했다.
그녀는 “바지 정장을 입는 것이 좋아요”라고 원피스와 치마를 입은 두 여성을 바라보며 덧붙였다. “왜죠?” “노출이 적을수록 공격받는 부위도 적기 때문이죠.”
논쟁이 시작됐다. 우리는 많은 것을 이해할 수 없었다. 달라져야 한다고? 하지만 여성 그 자체로 인정받는 것이 중요하지 않나? 그렇지 않으면 인위적으로 꾸며야 한다는 소리잖아? 점점 화가 나기 시작했다. 그녀가 말하는 것들은 여성에 대한 모욕이었다. 직업세계로의 문도 좁은데, 들어와선 남자처럼 행동하지 않으면 성공할 수 없단 말인가? “아니요, 남자가 될 필요는 없어요. 하지만 당신들이 일하는 기업 사회를 지배하고 있는 규칙을 인정해야 해요. 그 규칙에 맞춰 행동하지 않으면 실패할 수밖에 없어요.”
하지만 파트타임으로 일하는 엄마는 애초부터 규칙을 위반하고 있다. 결과적으로는 정규직 동료가 하는 분량만큼 일을 해낸다 하더라도 그녀는 남들보다 자주 자리를 비워야 할 것이다. 이런 엄마가 부서장이 될 수 있을까?
“물론 될 수 있죠. 하지만 편집장이 강력하게 지원해주는 경우에만 가능합니다. 여성 동료 수가 적을수록 개개인은 더욱 힘들어요. 사람들은 당신이 별 생각 없이 하는 말을 주의 깊게 듣는데다, 당신이 저지르는 실수에 특별히 주목하죠. 끔찍할 정도로 스트레스가 쌓이는 일이에요.” 크나츠가 대답했다.
지난 1월 초 독일경제연구소(DIW)에서는 독일 기업의 경영진과 이사회 안의 여성 참여율에 대한 통계를 발표했다. DIW의 연구자 엘케 홀스트는 지난 수년간의 변화가 미미하다고 언급했다. 독일의 200대 기업을 놓고 본다면 현재 경영진에서 여성 비율은 겨우 3.2%다. 대상을 30개 닥스(Dax) 기업과 100대 기업으로 좁히면 여성 경영진 비율은 심지어 2.2%로 줄어든다. 달리 말하면 이 기업들의 최고경영자 490명 중에서 여성은 단 11명뿐이다. 이에 비하면 <슈피겔> 회의 탁자에 앉아 있는 여성 비율은 상당히 높은 편이다. <슈피겔>의 경영 이사회에서 여성 비율은 10분의 1이다.
 
여성 쿼터제는 악마의 제도?
10년 전 경제계는 당시 여성 가족부 장관 크리스티네 베르크만이 계획한 양성평등법을 막기 위해, 앞으로 여성에게 좋은 기회가 많이 주어지도록 스스로 개선할 것이라는 내용의 ‘자발적 협정’을 내세웠다. 그러나 10년이 지난 지금 변한 것은 거의 없다. 이것이 기업의 자발적인 조처에 맡긴 결과다.
이런 식으로 앞으로 10년을 더 보낼 수는 없다. 글로벌 컨설팅 회사 매킨지는 2020년까지 독일에 약 200만 명의 전문인력이 모자라게 될 것이라 했다. 출산율이 1960년대의 절반밖에 되지 않는다. 독일은 노동인력을 외국에서 들여와야 할 뿐만 아니라, 지금까지 소홀히 해왔던 독일 내의 인력, 즉 여성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
얼마 전까지 여성 쿼터제는 페미니즘이 만들어낸 악마의 제도로 치부됐다. 남성은 그들의 권력을 위협하는 제도라고 생각했고, 여성에게 여성 쿼터제는 그들의 능력을 과소평가하게 만드는 오점이었다. 하지만 지금 독일은 다른 나라에 비해 양성평등에서 한참 뒤떨어져 있다.
노동부 장관은 “이제는 진짜 본격적으로 시작해야 합니다”라고 말한다. 최고 경영진의 여성 비율이 늘어나야 남성 중심의 기업문화가 변화하고, 여성이 능력을 펼쳐 보일 기회가 생기며, 다른 이들을 이끌 수 있다. 수많은 연구 결과가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하지만 어떻게? 모범적인 사례로는 ‘2008년까지 모든 상장기업이 경영 이사회의 40%를 여성으로 채워야 한다’는 법을 이미 2003년에 제정한 노르웨이를 들 수 있다. 그리고 보라! 노르웨이는 아직 망하지 않았다. 지난 8년간 경영 이사회에 참여한 여성 임원 수는 200여 명에서 1천여 명으로 늘어났고, 여성 쿼터제를 적용하지 않는 기업도 여성 비율이 약 30%까지 상승했다.
노르웨이 상공협회는 여성이 앞으로 경영 이사회에서 해야 할 임무에 대비해서 수년간 교육을 했다. 노르웨이에서 여성들의 승진은 ‘진주 건져올리기’라고 이름 붙였다. 현재 이 나라에는 여성 쿼터제가 시행되기 전보다 더 많은 외국 상장기업이 있다. 하지만 이 법률이 제정될 때 환영하지 않는 남성도 많았다. 여성 쿼터제는 양성평등뿐만 아니라 여성에게 더 많은 힘과 돈이 주어진다는 것을 뜻하기 때문이다.
프랑스와 마찬가지로 스페인도 2015년까지 경영 이사회의 여성 비율을 40%까지 증가시키려 한다. 네덜란드에서는 경영 이사회와 최고 경영진의 30%를 여성에게 의무적으로 할당하는 법을 준비 중이다. 유럽연합위원회에서도 2011년 말까지 아무런 개선이 없으면 유럽연합 차원에서 법적인 여성 쿼터제를 도입하겠다고 압력을 가하고 있다.
이런 조처들은 단순히 지금까지 억압받아온 여성들에 대한 자비가 아니다. 여성 임원 수가 많을수록 기업의 수익도 높아진다. 미국의 여성 연구소 카탈리스트(Catalyst)는 여성 최고 경영인이 많은 기업이 53%까지 더 높은 수익을 달성한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도이치텔레콤은 앞으로 5년에 걸쳐 상위 관리직의 30%를 여성으로 임용할 계획이다. 도이치텔레콤의 최고경영자(CEO) 르네 오베르만은 독일의 유명 TV 진행자 마이브리트 일너를 직업적으로 성공한 반려자로 두고 있다. 베를린 훔볼트대학의 사회학자들은 최고경영자가 직업적으로 성공한 여성을 인생의 반려자로 두면 많은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의 직장에서도 여성의 고위직 임용에 거리낌이 없다는 것이다.
2000년대까지도 독일 여성의 처지는 아이를 포기하고 주당 70시간씩 일해 경력을 쌓아 정상까지 올라가거나, 가정을 꾸미고 전업주부가 돼 아이들이 학교에 가면 파트타임으로 일하는 것 둘 중 하나였다. 
   
아네테 샤반 독일 교육부 장관(앞줄 오른쪽 두 번째)이 베를린 소재 고교의 여학생들과 함께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독일은 여학생의 대학 진학률이 남학생을 뛰어넘었다.
여성 쿼터제를 반대하는 이유  
여성 언론인 카렌 미오스가가 거부한 것이 바로 이런 여성들의 처지였다. 그녀는 독일 공영방송 <ARD>의 대표 뉴스 프로그램인 <타게스테멘>의 여성 뉴스 앵커다. 41살인 그녀는 2명의 자녀를 두고도 한 달에 절반가량은 밤 12시가 돼서야 집에 돌아갈 수 있는 정규직으로 일하는 독일 최초의 대형 뉴스 프로그램 여성 진행자다. 미오스가는 “왜 톰 브로우(<타게스테멘>을 진행하는 남성 뉴스 앵커)에게는 누구도 아이들에 대해 물어보는 사람이 없죠?”라고 말했다. 그녀는 불만에 찬 어투로 말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에 대해 놀라워하는 듯했다.
때때로 그녀는 다른 엄마들에게서 어떻게 두 딸을 그런 식으로 키울 수 있느냐고 강하게 비판받는다. 둘째 아이를 출산한 직후에는 아이를 가지지 않은 한 여성 동료가 그녀에게 “하루 정도는 모유수유를 안 할 수 있지 않나요?”라고 말했던 적도 있다.
이런 반응에 상처받지 않기까지에는 시간이 걸렸다. 금요일 오후, 미오스가의 책상 앞에 놓인 4대의 TV 화면은 꺼져 있고, 뉴스에 입고 나갈 상의는 여전히 문 옆에 걸려 있었다. 미오스가는 여성 쿼터제 없이도 성공했지만 이 제도의 도입에 찬성하고 있다. 대학 다닐 때 그녀는 여성 쿼터제를 비웃었다. “하지만 인생은 사람을 현명하게 만들어줍니다.”
젊은 여성일수록 여성 쿼터제에 찬성하는 비율이 낮다. 이는 기사당(CSU)의 전당대회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심지어 가족부 장관 크리스티나 슈뢰더마저 지난 몇 달간 반복해서 여성 쿼터제를 찬성하지 않는다고 말해왔다. 그녀는 33살이다. 하지만 얼마 전 그녀는 노선을 변경하고 이제는 ‘가변적 할당제’- 복잡하게 들리고 실제로 상당히 복잡할 것이 뻔한- 라면 괜찮을 것 같다고 말한다. 그녀가 속한 독일 연방정부는 지금 일종의 페미니즘 선봉 역할을 맡고 있다.
총리 앙겔라 메르켈의 내각에는 5명의 여성장관이 있다. 14개 부처, 5명의 여성 책임자. 이는 30% 이상의 여성 지분이다. 메르켈 내각에서 가장 젊은 여성 장관은 오는 7월에 출산한다.
진보 언론 <타게스차이퉁>은 이미 30년 전에 여성 쿼터제를 도입한 몇 안 되는 기업 중 하나다. 현재 이 매체는 이네스 폴이라는 여성 언론인이 지휘하고 있다.
그녀의 전임자 바샤 미카는 주인이 자주 바뀌는 편집장 자리에서 11년을 버텼다. 미카는 여성 쿼터제의 혜택을 받은 직업 여성이다. 하지만 그 때문에 고민을 많이 한 것 같지는 않았다. 지금 그녀는 베를린예술대학에서 문화 저널리즘 강좌를 맡고 있다. 연구실을 방문하자 작은 체구의 섬세해 보이는 여성이 문을 열어주었다. 갑자기 마초스러운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작고 섬세해 보이는데 편집장이었단 말이야?
그녀가 말하기 시작하자 그게 어떻게 가능했는지 확실해졌다. 그녀는 팔을 이용한 제스처에 능했다. 팔을 펼치거나 높이 들어올리는 그녀는 공간을 채우고 지배하고 있었다. 그 공간이 그녀의 대학 연구실처럼 어둡고 삭막한 공간일지라도 말이다. 이 능력이야말로 수많은 직업 상담가들이 여성에게 아쉬워하는 것이다. “여성 쿼터제는 목발입니다.” 폴란드 출신인 미카는 목발의 ‘r’를 한껏 굴려 발음하고 있었다.
여성 쿼터제는 한동안 잘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그 뒤에는 없어도 된다. 아니 사라져야 한다. 여성이 기업을 이끌어도 기업이 제대로 돌아감을 경험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번 그것을 경험하고, 그 경험이 국제적으로 확산되면 언젠가는 여성 쿼터제가 더 이상 사회적 주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게 그녀의 주장이었다.
<타게스차이퉁>은 독일에서 가장 많은 토론을 벌이는 편집부로 유명하다. 좌파들은 입만 살아서 말하는 것을 너무 좋아한다고 비웃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 결과를 놓고 보면 많은 토론은 최소한 손해는 끼치지 않았다. <타게스차이퉁>은 좋은 신문이고 거의 매일 최고의 헤드라인을 뽑아낸다. 여성 쿼터제 지지자들은 반복해서 혼성팀이 여성이나 남성으로만 구성된 팀보다 더 창조적이라는 사실을 지적한다.
하지만 이 신문이 다른 매체의 편집부보다 더욱 양성평등적이 된 것은 임금이 적다는 사실에도 기인한다. <타게스차이퉁>의 에디터들 중에서는 가족의 부양을 혼자 책임지고 있는 사람이 거의 없다. 여성 에디터들도 마찬가지다. 미카는 “편집장으로서 나는 우리가 많은 돈을 지불할 수 없으면 사람들이 그래도 남아서 일하도록 다른 좋은 조건을 만들어줘야 한다는 사실을 언제나 인지하고 있었다”라고 말했다. 출산휴가는 한 번도 문제가 된 적이 없다. 출산휴가로 1년을 통째로 쓰는 남자들도 많았다. “남자들이 출산을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취미를 위해 사용하는 그 바보 같은 출산휴가와는 다르지요.” 달리 말해, <타게스차이퉁>의 자금 부족이 출산휴가, 가변적인 노동시간 같은 진보적인 구조를 만들어낸 것이다. 그 때문에 한 기업이 망하지 않는다는 사실도 증명했다.
독일에서 아직도 남성이 밖에서 일하는 동안 여성은 집에 있거나 파트타임으로 일하는 경우가 많은 데는 간단한 이유가 있다. 예나 지금이나 여성은 비슷한 일을 하면서도 남성보다 임금을 적게 받는다. 뿐만 아니라 여성 자신이 고소득을 기대할 수 없는 직업을 고르는 경우도 많다. 간호사, 보육교사, 노인복지사 같은 직업은 사회적 공헌도는 높지만 임금은 낮다. 이 직업들이 전형적인 여성 직업이기 때문이다. 사회는 아무래도 여성의 노동에 많은 가치를 두지 않는 것 같다.
 바샤 미카는 여성 쿼터제에 찬성한다. 그녀는 장점만 나열했지만 반대하는 목소리도 크고 많다. 반대 이유는 철학적 고찰에서부터 아주 실용적인 근거까지 다양하다.
   
 
첫째, 현재 기업 세계의 계층구조에서 위로 올라갈 여성이 도대체 어디에 있단 말인가? 실제로 처음에는 분명히 사람이 모자랄 것이다. 하지만 오늘날 대학에서 경영학을 배우는 학생 중 60%가 여성이다. 독일에는 잘 교육된 여성이 충분히 있다. 그녀들이 상위 관리직을 수행할 수 있도록 장려하고 교육해야 한다.
둘째, 여성 쿼터제로 남성이 역차별받는다. 옳은 소리다. 하지만 직업 세계의 3분의 1이 여성으로 채워질 때까지 단 몇 년간이다. 역사적으로 진행됐던 남녀 간의 불평등을 생각한다면 여기에서 불공평을 논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여성 쿼터제가 도입된다 하더라도 여전히 모든 일자리의 70%는 남성이 차지한다.
셋째, 사업에서 중요한 것은 양성평등이 아닌 성과다. 이렇게 주장하는 사람은 여성 쿼터제가 양성평등과 기업의 성과 두 가지 측면을 가졌다는 사실을 간과하는 것이다. 도이치텔레콤의 인사관리 담당 중역부 토마스 자텔베르거는 이에 대해 말도 안 되는 바보 같은 소리라고 말한다. “그런 말은 닫힌 시스템을 뚫고 들어오는 사람들을 반대하기 위한 핑계일 뿐입니다.”
넷째, 공학과 물리학을 공부하는 여자가 너무 적다. 그 말도 옳다. 하지만 요 몇 년 사이 이런 전공과목을 공부하는 여대생 수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여성 쿼터제가 이쪽 계통의 직업에서 여성을 장려한다면 역할모델이 나올 것이다. 전통적인 남성 직업의 경우 처음에는 여성 쿼터를 낮게 잡아야 한다는 것은 인정한다.
다섯째, 남성은 행복하기 위해서 직업이 필요하지만, 여성은 전업주부로도 만족하고 잘 산다. 한 연구 결과가 이 주장을 뒷받침한다. 하지만 같은 연구에서 연구자들은 여성의 만족도가 학습된 행복감이라는 결과를 도출했다. 여성이 수십 년간 가정과 직업 둘 중에서 단 하나를 선택해야 했기 때문이다.
여섯째, 여성은 대부분의 남성과 같은 조건, 즉 주당 70시간을 일하거나 정규 노동시간 외에도 필요하면 언제든 일할 준비가 돼 있는 조건 등에서 힘들게 일하고 싶어하지 않는다. 실제로 많은 여성이 이런 조건을 원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런 조건에서 일하는 것을 원치 않는 남성도 많다. 아빠들도 아이와의 시간을 보내고 싶어한다. 여성 쿼터제는 아직 1950년대에 머무른 독일의 기업문화를 변화시키기 위한 큰 기회다. 노동시간을 줄이는 것뿐 아니라 항상 일터에서 머물러야 하는 독일식 직장문화가 변화하기를 원하는 사람이 많다.
여성 쿼터제를 반대하는 사람 중에는 남성뿐만 아니라 여성도 있다. 하지만 오늘날 여성 쿼터제를 찬성하는 많은 사람들이 이전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지닌 똑같은 생각을 가졌던 것을 인정한다. 그들은 상황이 강제적인 법제도가 아닌 방식으로 바뀌기를 희망했지만 이뤄지지 않았다. 
 
여성도 남성 중심 사회의 공범  
여성 쿼터제에 대한 논의와 더불어 여성 쿼터제와 연계된 다른 종류의 논쟁도 있다. 바샤 미카가 지난 2월8일에 출간한 책과 함께 이 논쟁은 시작됐다. <여성들의 비겁함>이라는 책 제목이 주제를 압축해서 보여준다. 오늘날의 양성평등 문제에는 여성들의 잘못 또한 있다는 것이다.
미카는 이 책에서 직업 세계보다는 개인적 인간관계와 성역할 모델의 끈질긴 지속성에 대해 다루고 있다. 미카는 ‘여성은 왜 자신을 차별하는 구조를 파괴하지 못하는가’ 묻고 있다. 동시에 그에 대한 해답 또한 제시한다. “우리가 그것을 스스로 원치 않고 있기 때문이다! 여성은 이 시스템에 의해 핍박만 받은 것이 아니라 이득도 보고 있다. 남에게 의존하는 것은 성공적인 여성적 전략이었다.”
여성이 기꺼이 전통적 여성상에 따라 살아가는 것을 선택하는 일도 많다. 미카는 책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전통적 구조는 여성에게 확고한 위치를 마련해주고, 그 자리를 선택하는 것이 위험부담이 적고 편안하다는 사실을 여성은 이미 잘 알고 있다. 앞에서는 남성 중심 사회에 선전포고를 하지만, 뒤에서는 비밀리에 남성 중심 사회로부터 이득을 얻고 있다. 우리는 양성평등의 역사적 전개 과정에서 행해진 잘못을 직시하지 않기 위해 시스템을 핑계로 삼는다.”
미카의 책은 분노의 폭발이다. 여성은 희생자가 아니라 현재의 상태를 만들어내는 데 동조한 공범자다. ‘공범자’란 범죄에 사용되는 용어다. 미카의 논리를 이해하려면 이 점에 유의해야 한다. 그녀는 남자들에게 무죄를 선고하는 것이 아니라, 현 상태에 대한 여성의 책임을 지적하는 것이다.
아빠들이 유모차를 밀고 다니고, 아이들이 노는 것을 지켜보는 엄마들이 스마트폰을 들고 있다 해도 여성의 처지가 크게 변화한 것은 아니다. 여성의 정치적 영향력은 우스운 수준이고, 경제적 위협 수준은 언급할 가치도 없다. 사회적 주장은 슈투트가르트의 새 철도 역사를 반대하는 시민운동만도 못하다.
미카는 여성이 임신을 인생의 다른 책임에서 벗어나기 위해 이용할지 모른다고 믿는다. 때론 직업상 막다른 골목에 처했을 때 아기를 갖는 것이 탈출구로 이용된다는 말이다. 그녀는 어쩌다 프로젝트 하나, 번역일 하나 하는 식으로 일하는 시늉만 내는 이른바 ‘라테 마키아토 엄마들’(‘된장녀’와 비슷한 의미의 여성 비하 용어로서, 한손에 라테 마키아토를 들고 일이라고 할 것도 없는 일을 하면서 자신이 일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기혼 여성들을 지칭함)을 비난하고 있다. 이들에게 존재란 ‘부양받는 삶’이며, 중요한 것은 ‘어떻게 편안한 인생을 보낼 것인가’라고 미카는 주장하고 있다.
바샤 미카의 말이 옳을까? 그녀의 분노에 동조할 필요는 없지만, 그녀의 경고 가운데 많은 것은 근거가 있다. 물론 여성들도 오늘날의 양성평등 딜레마에서 잘못한 점이 있다.
전업주부가 되기로 결정한 여성들은 많은 위험을 감수하고 있다. 현재 독일의 이혼율은 30%가 넘고, 새로운 법에 의하면 여성이 이혼 뒤에도 전남편에 의해 계속 생활을 보장받지 못할 수도 있다. 직업을 포기한 여성은 이혼하거나 남편이 일찍 타계하면 순식간에 빈민으로 전락할 위험이 있다.
여성들은 실제로 반려자를 능력을 기준으로 찾는다. 이는 에로틱한 ‘도박’의 일종이다. 그녀들이 의식적으로 이런 도박을 해도 손해가 나는 일은 아니다. 그렇다면 여성은 이 도박에 대해 좀더 신중하게 결정할 것이다. 자신의 존재? 자신의 발전?
두 가지 모두 가질 수는 없다. 돈 잘 버는 남자에게 부양받으며 불안하지만 편안하고 부유한 생활을 즐기면서, 바깥세상에서 자신의 영향력이 적다는 사실에 불평할 수는 없다.
직업 세계에서 책임자 자리를 맡는 것은 인생의 한 부분을 포기해야 함을 의미한다. 최고의 위치에 올라서려는 자는 아주 중요한 순간에 언제나 자신의 자리에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일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다. 회사는 마냥 기다려주지 않는다.
   
독일증권거래소에서 일하는 한 여성 트레이더가 동료 여직원의 아이에게 우유를 먹이고 있다.
모든 직업에는 힘든 면이 있다. 바샤 미카는 “라테 마키아토 엄마들이 직업의 좋은 면만 얻으려 한다”고 말한다. 자신이 투자하는 것보다 많은 대가를 바라는 여성은 분명히 존재한다.
남성이나 여성이나 어디에 이득이 되는지 알고 있지 않으면 전형적인 역할모델을 쉽게 포기하지 않는다. 사람들은 인정받고 싶어한다. 사회적 인정은 남들의 기대를 충족시킬 때 가장 쉽게 얻을 수 있다. 여성 쿼터제는 여성에게 자연스럽게 부서를 이끌도록 장려한다. 새로운 역할모델이 탄생할 것이다.
학교 다닐 때는 아직 여성의 덕성이 가치를 인정받는다.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은 교사의 사랑을 받고, 열심히 공부하는 여대생에게는 그녀의 노력을 높이 평가하고 장려해주는 교수가 언제나 나타난다. 이렇게 교육 시스템은 능력 있는 여성을 만들어내지만, 직업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능력만이 아닌 강한 자기주장과 자기홍보가 필요하다.
 
두 마리 토끼를 쫓지 말라  
이것을 인정하기란 힘들다. 젊은 여성들은 이를 인정하고 싶어하지 않는다. 그 마음을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아니지만, 현실을 인정하지 않은 결과는 치명적이다. 전문가들은 젊은 여성들이 종종 인지부조화 현상을 겪는다고 말한다. 그녀들은 자신의 직업적 미래가 한정됐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는다. 자아상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젊은 여성들은, 여성 해방이 끝났고 모든 것이 좋아졌기 때문에 이 세상에 페미니즘이 더 이상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여성이 문제 자체를 인정하지 않는다면 위험한 함정에 빠질 수 있다.
여성이 책임자 위치를 맡으면 남성이 자동으로 주부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가정에 대한 의무를 나눠야 하기 때문에 남성도 자신의 고용주와 새로운 노동 모델을 논의해야 한다. 아이를 가지고, 일을 쉬고, 부모를 보살피는 일은 인생이 주는 과제고, 이를 위해 사회는 공간을 마련해야 한다. 특히 독일처럼 출산율 상승이 시급한 나라에는 더욱 그렇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이 연방 가족부 장관이 되었을 때 그녀는 47살이었다. 그녀는 직업을 바꿔 새로 시작한 사람이며, 차기 독일 총리 후보다. 그녀는 베를린에서 처음 장관직을 수행했을 때 음대생처럼 보이는 곱게 빗어 넘긴 반묶음 머리를 하고 있었고, 그 때문에 ‘꽃봉오리’라는 별명을 얻었다. 누구도 이 요조숙녀가 보수적인 독일 가족상을 기록적인 속도로 근대화할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았다.
정치적 경력을 쌓아나가는 과정에서 어떤 실수를 저질렀느냐고 물으면 그녀는 첫 번째로 이렇게 말한다. “저는 너무 오랫동안 ‘어떻게 그 일을 다 해내는 겁니까?’라는 질문에 대답했습니다.” 그녀처럼 일에 휩싸여 사는 인생에는 치러야 할 대가가 있다. 이것은 남성이나 여성이나 마찬가지다. 폰데어라이엔은 이 대가에 대해 말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그 때문에 그녀는 다른 별에서 온 사람처럼 신비스러울 정도로 완벽하다. 연방 장관이자 일곱 아이의 어머니, 주중에는 베를린에서 일하고 주말은 가족과 보낸다. 주말에는 공식 스케줄을 잡지 않고 오직 전화 연락만 할 수 있다. 이게 어떻게 가능한지 상상하기 어렵다. “강한 절제력이 비결이죠.”
그녀 인생의 키포인트는 그녀가 양심의 가책을 잊게 된 일이었다. 그녀는 아내로서 3명의 아이와 함께 남편을 따라 미국 스탠퍼드로 이주했다. 남편이 대학에서 강의를 하게 된 것이다. 미국에서 두 사람은 부부가 아이 기르는 책임을 나누는 일이 얼마나 당연한지, 그리고 여성이 누구에게도 변명할 필요 없이 직업을 가지는 것이 얼마나 자연스러운지를 경험했고 그대로 실행했다.
하지만 일곱 번째 아이를 낳은 뒤에도 그녀는 아직 부인과 전문의가 되지 못했다. 남편은 이미 오래전에 의학 교수가 돼 있었다. “그 뒤 내가 장관이 되자 모든 것이 바뀌었어요.” 그녀가 주중에 베를린에 있을 때는 남편은 아버지로서 아이들을 돌봐야 했다. 가족에 대한 의무와 경제적 수입에 대한 책임을 두 사람은 나누고 있다.
그녀의 남편이 처음에 “아내가 장관이 되었는데 어떻게 할 생각인가?”라는 질문을 받았을 때 몹시 기분 나빠했다고 한다. 그녀는 남편에게 이렇게 말했다. “무슨 소리예요? 난 그 소리를 지난 20년간 들었단 말이에요.” 그녀는 “만일 내가 ‘유리천장’을 깨뜨릴 수 있다면 기꺼이 여성 쿼터제의 혜택을 받는 사람이라는 소리를 듣겠다”고 말했다.
기나긴 취재 끝에 우리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았다. “당신들도 여성 쿼터제에 참여하겠습니까?” 우리는 참여할 것이다. 여성 쿼터제의 낙하산을 탄 중역으로서, 부서장으로서 우리에게 주어진 조건하에 점심 시간에는 아이들을 어린이집에서 집으로 데려오고, 오후 5시 이후에는 회의를 하지 않을 것이다. 가장 중요한 일은 회의실 중앙 탁자에 7명의 여성이 더 앉게 되는 것이다. 30%. <슈피겔>은 여성 쿼터제가 필요하다. 이 나라도 여성 쿼터제가 필요하다.
ⓒ Der Spiegel·번역 황수경 위원

출처 : 가요대백과
글쓴이 : 강남몽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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