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인형 치과는 투기자본이 삼킨 이빨공장"
탐사보도전문 ‘공공청렴센터’ 데이비드 히스 기자 한국 찾아 경향신문 송윤경 기자 입력 2013.10.16 22:30"테레사 페리토 여사는 치과 주치의에게 '치아 두 개를 뽑아야 한다. 한 구강외과 의사를 찾아가라'는 진단서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에스펜 덴탈'(Aspen Dental)이라는 체인형 치과의 TV광고를 보고 여기라면 돈이 훨씬 적게 들 거라고 생각했죠. 그녀는 그 지점에 찾아가 '치아 두 개를 뽑으러 왔다'고 말했지만 무시당했습니다. 모든 검진을 새로 받은 그녀는 60개 항목의 8000달러에 달하는 치료비 견적서를 받아야 했죠."
미국의 기업형 네트워크 치과를 취재해온 탐사보도전문 비영리언론 '공공청렴센터'의 데이비드 히스(David Heath·사진) 기자가 한국을 찾았다. 그는 16일 국회에서 열린 '병원을 삼킨 투기자본' 토론회에 참석해 그간 만난 피해자들의 얘기를 들려줬다.
앞니 틈이 벌어진 것을 발견한 켈시는 '에스펜 덴탈'을 찾아갔다가 "윗니를 모두 뽑고 틀니를 끼워야 한다"는 말을 들었다. 그의 윗니는 너무 튼튼했고 의사는 13개 중 6개는 뽑을 수 없었다. 켈시는 그 후 다른 의사로부터 "윗니를 뽑을 필요가 없다"는 말을 들었다.
히스 기자는 "체인형 치과에서 모든 결정은 의사가 아닌 회사가 내리고, 회사가 설정한 목표에 미달한 의사는 직장을 잃게 된다"면서 "치과의사들은 이런 체인형 치과를 두고 '치과공장'이라고 비꼰다"고 말했다. '초기검사 무료' '엑스레이검사 무료' 등의 광고를 하지만 내부적으로는 과잉진료를 통한 '실적관리'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에도 선보이기 시작한 체인형 치과의 양면을 비춘 것이다. 그는 15년 전엔 없던 기업형 체인 치과가 오늘날에는 미국 치과시장의 10%를 차지하는 이유로 "사모펀드로부터 자본이 유입된 탓이 크다"고 말했다.
< 송윤경 기자 kyung@kyunghyang.com >
미국의 기업형 네트워크 치과를 취재해온 탐사보도전문 비영리언론 '공공청렴센터'의 데이비드 히스(David Heath·사진) 기자가 한국을 찾았다. 그는 16일 국회에서 열린 '병원을 삼킨 투기자본' 토론회에 참석해 그간 만난 피해자들의 얘기를 들려줬다.
히스 기자는 "체인형 치과에서 모든 결정은 의사가 아닌 회사가 내리고, 회사가 설정한 목표에 미달한 의사는 직장을 잃게 된다"면서 "치과의사들은 이런 체인형 치과를 두고 '치과공장'이라고 비꼰다"고 말했다. '초기검사 무료' '엑스레이검사 무료' 등의 광고를 하지만 내부적으로는 과잉진료를 통한 '실적관리'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에도 선보이기 시작한 체인형 치과의 양면을 비춘 것이다. 그는 15년 전엔 없던 기업형 체인 치과가 오늘날에는 미국 치과시장의 10%를 차지하는 이유로 "사모펀드로부터 자본이 유입된 탓이 크다"고 말했다.
< 송윤경 기자 kyung@kyunghyan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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