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풍경

요즘 허니문 대세, 단언컨대 ‘칸쿤’ 다이아보다 영원히 빛나는 추억

소한마리-화절령- 2013. 11. 11. 18:28

요즘 허니문 대세, 단언컨대 ‘칸쿤’ 다이아보다 영원히 빛나는 추억,

허니문다음라이프 | 하나프리 | 입력 2013.11.06 11:24 | 수정 2013.11.06 11:34 

사실 전 칸쿤이라는 도시를 알지 못했습니다. 우연한 기회로 찾아간 칸쿤이었지만 현재의 제겐 정말이지 환상적인 휴양지로 남았습니다.

한국에서 멕시코 시티로 갈 때는 장장 스무 시간이 넘는 경로를 통해야 했습니다. 설상가상 멕시코 시티에서 며칠을 보내고 칸쿤으로 넘어갈 때는 제 여행 사상 최초로 비행기가 회항하는 사태까지 벌어졌습니다. 그런 탓에 노곤해질 대로 노곤해진 심신을 안고 도착했지만, 칸쿤은 그간의 모든 것에 대한 보상을 받고도 남는 도시였습니다. 도대체 어느 정도였길래 칸쿤은 피곤을 무릅쓰고서라도 갈 만한 곳이라고 말하는 걸까요? 긴 서론을 뒤로 하고 지금부터 그 이유를 하나씩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1. 마음껏 먹고 마셔라!

"칸쿤을 소개하는데 왜 해변이 아닌 호텔부터 나오지?"라고 생각하실 분도 계실지 모르겠습니다. 저도 칸쿤에서 해변만큼이나 호텔에 반하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아마 여러분들도 칸쿤에 가시게 된다면 호텔에 푹 빠지게 되실 겁니다. 호텔이 다 거기서 거기 아니냐고요? 칸쿤의 호텔이라면 절대 다릅니다. 제가 칸쿤 공항에 도착했던 시각이 밤 8시경이었습니다. 날이 어두워져 바다는 전혀 볼 수 없어서 아쉬웠는데, 호텔에 도착한 후로는 까맣게 잊었습니다.

멕시코 유카탄 반도의 북동쪽인 칸쿤에는 23km의 해변을 따라 약 100개에 달하는 호텔이 들어서 있습니다. 칸쿤의 인구가 약 1백만 명임을 감안하면 그만큼 많은 관광객이 찾는다는 걸 잘 보여주는 대목이죠. 최고의 휴양지답게 칸쿤의 호텔은 다방면에서 최고를 자랑합니다. 그 중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건 호텔의 시설이 아니라 특별한 서비스입니다.

1-1. All Inclusive

칸쿤의 각 호텔은 'All-Inclusive'라는 독특한 제도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제가 바로 여기에 홀딱 반했습니다. 이건 말 그대로 보통의 호텔에서 소비하게 되는 모든 금액이 다 포함되어 있다는 겁니다.

이렇게 말하니 금방 이해가 안 되시죠? 여러분께서 만약 칸쿤의 호텔에서 머무르시게 된다면 무엇이든지 간에 무제한으로 먹고 마실 수 있습니다. 방에 있는 미니 바는 기본이고, 제가 머물렀던 'Palace Resort' 계열에서는 각 방마다 위스키, 보드카 등의 술을 대령하고 있습니다. 제가 술을 안 마셔서 확인하질 못했습니다만 미니 바는 하루에 한번씩 채워집니다. 아직 놀라긴 이릅니다!

1-2. 레스토랑

룸 서비스는 물론이고 호텔 내에 최소 세 개 이상 있는 레스토랑도 맘껏 즐길 수 있습니다. 이 또한 'All Inclusive'에 모두 포함이 된 것입니다. 따라서 호텔 내에서 여러분이 뭘 먹고 마시든 간에 일절 부담이 없습니다.

숙박료에 포함된 것이라곤 하나 무료나 다름없으니 음식과 레스토랑의 수준에 의문을 품을 수도 있겠습니다. 경험에 비추어 솔직하게 말씀 드리건대 전혀 걱정하실 필요 없습니다. 제가 아무리 '질보단 양'을 식생활의 모토로 삼고 있다곤 하지만, 칸쿤 호텔의 음식은 그저 그런 맛으로 평가할 것이 아닙니다. 적어도 저는 대만족이었습니다

1-3. Vacation Money (Resort Credit)

'Vacation Money' 는 'All Inclusive'에 이은 또 하나의 획기적인 서비스입니다. 팰리스 리조트 계열에서 사흘 이상을 숙박하면 500불의 '휴가비'를 제공합니다. 숙박일수가 많아지면 그에 비례하여 금액이 증가합니다. (최대 2,500불) 이 휴가비로 호텔과 연계된 각종 액티비티, 치첸이사 투어, 스파, 골프를 즐길 수 있습니다. 실제로 제가 그랬으며, 원하시는 분들은 호텔에서의 결혼식 비용도 휴가비로 지불할 수 있습니다.

1-4. 자쿠지가 있는 객실

다른 호텔은 모르겠습니다만, 팰리스 계열은 각 방마다 자쿠지가 있습니다. 그것도 보시다시피 욕실이 아닌 침대 바로 옆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객실에 따라 다르나 보통은 저렇게 방 안에 있습니다.

1-5. 카리브 해를 품은 전망

무슨 말이 필요할까요? 지금 보시는 그대로입니다. 이 또한 각 객실의 위치마다 다를 수 있겠지만, 칸쿤의 대다수 호텔은 기본적으로 해변가에 지어져서 저마다 뛰어난 경관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여담입니다만 호텔을 해변가에 지은 이유가 있더군요. 칸쿤에는 예전부터 허리케인의 피해가 컸다고 합니다. 그래서 조금이나마 피해를 줄이고자 대형 호텔들을 해변가에 짓도록 했습니다. 일종의 방패막이 역할인 셈인데, 호텔로서는 부당한 처사일 수 있으나 사유지가 없는 곳인지라 불가피한 일이기도 합니다. 몇 년 전에는 허리케인이 워커힐 호텔을 강타하면서 객실이 뜯겨져 나가는 엽기적인 일도 있었습니다. 그렇다고 여러분도 불안해하지는 말아요. 만에 하나라도 허리케인 주의보가 내려지면 모든 호텔의 투숙객을 시내로 안전하게 대피시킨다고 합니다.

1-6. 각종 부대시설

이미 소개한 레스토랑 외에 수영장과 체육관, 스파, 바 등도 있습니다. 아울러 호텔마다 자체 공연 프로그램도 갖고 있어서 심심할 틈이 없습니다. 특히 압권이라면 카리브 해를 바라보고 있는 수영장이죠! 매일 아침에 관리인이 수질을 체크하거나 이물을 건지는 등으로 깨끗하게 유지되고 있습니다.

지금 보시는 호텔은 'Beach Palace'입니다. 저 기둥 사이로 내려오는 대형 스크린을 통해 '위(Wii) 토너먼트'를 연다고 합니다. 대체 저렇게 큰 스크린을 통해 게임을 하면 느낌이 어떨까요?

그래서 가격은?

이렇게 쭉 보시니 제가 반할 만하죠? 다만 이만큼의 서비스라면 가격도 만만치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실 듯합니다. 언제나 돈이 문제니까요. 노골적인 광고로 보일 수도 있겠으나 빠른 이해를 돕기 위해 여행사 상품 가격을 예로 들도록 하겠습니다. (솔직히 멕시코는 자유여행을 권장하고 싶지 않습니다)

멕시코 시티와 칸쿤을 묶은 5박 8일 상품이 3,690,000~3,990,000원입니다. 항공편은 아메리칸 항공이고 숙박은 제가 묵었던 칸쿤 팰리스입니다. 허니문으로 인기가 좋은 하와이는 가격대가 보다 다양해 200만 원대에서 5백만 원대까지 있군요. 칸쿤은 이제 막 각광을 받는 곳이라 상대적으로 가격이 조금 비싼 편입니다. 하지만 호텔에서 누릴 수 있는 특권을 생각하면 하와이에 견주어 뒤질 게 없습니다.

칸쿤의 매력을 소개하는 것이 벌써 끝난 건 아닙니다. 혹시 최우선적으로 금액을 궁금해하실 분들을 위해 미리 말씀 드린 것뿐입니다. 아직 몇 가지가 더 남았으니 끝까지 잘 보시고 칸쿤을 꿈꾸세요~ ^^

2. 칸쿤의 깊고 푸른 바다

칸쿤의 매력을 논함에 있어 결코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바다입니다. 이건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는 말로 대신하고 끝내도 좋을 정도입니다. 앞에서 말씀 드렸다시피 칸쿤의 호텔은 대부분 카리브 해를 마주하고 있습니다. 지금 당장 눈앞에 나타나도 어색할 게 없는 캡틴 잭 스패로우가 '블랙 펄'을 타고 누비던 바로 그 망망대해죠! 칸쿤에서 보는 카리브 해의 색깔은 '에메랄드 빛'이란 단어의 정의를 우리 눈으로 확인하게끔 합니다. 수심에 따라서 점차 색깔이 짙어지고 있어서 흡사 초대형 색상표를 보는 것만 같습니다. 역시 자연의 신비란 실로 놀랍지 않습니까?

호텔에서 바라보는 카리브 해의 에메랄드 빛 바다는 유치원 시절부터 배운 온갖 단어를 샅샅이 뒤져서 감탄사를 토하게 만듭니다. 결국 마지막에 나오는 말은 "우와~"겠지만, 이 한 마디의 표현으로도 충분합니다. 몇 개의 색상을 담은 바다와 눈부신 햇살 그리고 새하얀 모래까지 더해진 광경은 자연이 남긴 불후의 명작입니다

칸쿤의 각 호텔에 있는 수영장은 보통 카리브 해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이에 더해서 카리브 해의 품에 얼른 뛰어들고 싶으신 분들을 위해 의자와 파라솔 등을 백사장에 구비하고 있습니다.

3. 호텔에서만 머물 순 없지 아니한가!

제아무리 좋아도 칸쿤까지 가서 호텔에서만 머물 순 없는 일! 저야 일주일은 거뜬하겠던데 활동적인 분들은 단 하루만 호텔에 있더라도 좀이 쑤셔 견디지 못하실 겁니다. 그런 분들을 위해 칸쿤에는 각양각색의 액티비티가 있습니다. 더욱이 'Vacation Money'로 해결 가능한 것도 있으니 외면하는 건 도리가 아니죠!

3-1. 정글 투어

정글 투어는 카리브 해와 맞닿은 호수에서 출발해 바다까지 나간 후 스노클링을 합니다. 중간에 맹글로브 정글을 지난다고 하여 '정글 투어'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정글 투어의 묘미는 호수에서 바다로 나가는 동안 직접 작은 보트를 몬다는 것입니다. 운전방법도 아주 쉽습니다. 제가 갔을 땐 여자분들도 광란의 스피드를 즐기시더군요. 구명조끼를 입긴 하지만 드넓은 바다로 나가면 약간 겁이 나긴 합니다. 특히 물결이 출렁이는 곳에선 급격한 방향전환을 삼가도록 하세요. 만에 하나 문제가 생기면 리드하는 분께서 수시로 챙기니 큰 걱정 마시고 제자리에서 기다리시면 됩니다.

3-2. 아쿠아 트위스터

'Aqua Twister'는 스피드 보트입니다. 그냥 빠른 속도로 호수를 질주하는 게 고작이겠거니 하셨다간 납작코가 되실 겁니다. 이렇게 말하고 있는 제가 그랬습니다. 실제로 타보니 무슨 이런 보트가 다 있나 싶더군요. 아쿠아 트위스터는 호수를 휘저으면서 숫제 춤을 추고 다닙니다. 보트가 뒤집어지지 않는 것이 신기할 정도로 '트위스터'라는 이름에 걸맞은 현란한 춤사위를 보여줍니다. 물에 홀딱 젖는 건 당연지사! 그러니 카메라는 절대 갖고 타지 마세요. 물도 물이지만 사진을 찍을 시간조차 주지 않습니다.

이 밖에도 스쿠버 다이빙, 잠수함, 낚시, 수중 박물관, 돌고래와의 수영 등이 있습니다. 몇 개를 패키지로 묶어서 체험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3-3. Xcarlet

스칼렛은 칸쿤에 있는 테마파크입니다. 정확히 말하면 해양 생태 공원? ^^; 테마파크 내에 조용히 산책로를 걸으며 돌고래나 거북이 등의 각종 해양생물도 만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동물원이나 수족관으로 보이기도 하지만, 스칼렛의 진면목은 각종 즐길 거리에 있습니다. 죄송합니다만 스칼렛은 차후에 따로 집중적으로 소개할 예정이라 이 말만 남기고 줄이겠습니다. 칸쿤에 가신다면 반드시 스칼렛을 방문하셔야 합니다. 이 말은 "방문하시길 바랍니다"와 같은 권유가 아닙니다. 저 나름대로는 확신을 가지고 무조건 가시라는 뜻으로 강력하게 추천하는 겁니다.

이런 색상을 가진 앵무새를 눈으로 보는 건 처음이었습니다.

4. 휴양지에서 만나는 고대 문명의 흔적

칸쿤에서 차로 두 시간 이상 떨어진 '치첸이사'는 고대 문명인 마야와 톨텍의 유적지입니다. 1988년에는 유네스코의 세계유산목록에 올랐으며 2007년에는 '신 세계 7대 불가사의'에 선정됐습니다. 치첸이사는 쉽게 접하기 힘든 고대 문명의 흔적인 만큼 칸쿤을 찾는 사람들은 꼭 한번 들리는 곳입니다.

5. 클럽 이상의 클럽, 코코 봉고

칸쿤 최고의 클럽인 코코 봉고는 영화 <마스크>에 등장한 곳으로도 유명합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마스크>는 짐 캐리와 카메론 디아즈가 톱스타로 올라서는 결정적 계기가 됐던 영화죠..

코코 봉고가 자신있게 내걸고 있는 문구가 "VEGAS MEETS THE SHOWTIME PARTY"입니다. 아마 코코 봉고에 대한 이보다 더 적절한 설명은 없을 겁니다. 쉽게 말해서 코코 봉고는 단순히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클럽이 아닙니다. 라스베가스의 호텔처럼 화려한 공연을 보면서 동시에 춤도 즐길 수 있는 클럽이 바로 코코 봉고입니다. 더욱이 이 공연이란 게 주로 영화와 팝을 바탕으로 한 것이라 평소 영화를 좋아하신다면 더 없이 만족스러운 공연을 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여러분도 칸쿤에 가신다면 코코 봉고에서의 나이트 라이프를 절대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VEGAS MEETS THE SHOWTIME PARTY"란 표현을 부여한 것이 아깝지 않습니다. 약 50불 정도의 입장료가 있으나 이 금액에는 클럽에서 제공하는 음료와 술이 모두 포함되어 있습니다. 단 직원들이 들고 다니면서 권하는 술은 유료이니 주의하세요.

이상, 긴 글과 사진을 통해 제가 경험했던 칸쿤의 매력을 유감없이 전달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보시면서 여러분들도 조금은 칸쿤행에 대한 꿈을 키우셨나요? 당연히 굳이 허니문이 아니라도 얼마든지 괜찮습니다! 칸쿤은 사랑하는 연인 또는 가족과 함께 유쾌하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기에 안성맞춤인 최상의 휴양지입니다. 여유와 낭만이 공존하며, 호텔만 제대로 즐기시더라도 시쳇말로 본전은 뽑고도 남습니다. 카리브 해의 눈이 시리도록 아름다운 풍경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혹시 뉴스에서 수시로 듣던 멕시코의 치안이 불안하신가요? 칸쿤이라면 그 걱정을 조금은 더셔도 좋습니다. 직접 가보시게 되면 아시겠지만 칸쿤은 여느 멕시코 지역과는 또 다른 곳입니다. 일종의 관광특구지역이라 정부에서도 치안에 좀 더 신경을 쓰는 편이라고 합니다.

◆ 출처: Get About 트래블웹진 http://getabout.hanatour.com/

◆ 상세 여행정보: http://getabout.hanatour.com/archives/821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