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풍경

[스크랩] 청와대의 괴상한 해명

소한마리-화절령- 2014. 8. 9. 23:12

 

박근혜 대통령이라고 평생 독신으로 살라는 법은 없다.

결혼도 할 수 있고 연애도 할 수 있고

남몰래 누군가를 만나 사랑을 나눌 수도 있다.

, 윤리적으로 상대가 박 대통령에게는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는 최태민의 사위여서는 안된다.

 

세월호 참사 당일 박 대통령의 미스터리 7시간에 대해

조선일보는 비선라인과의 접촉이라는 의혹을 처음으로 제시했다.

산케이는 이를 인용해 정윤회를 만났다는 논조를 펼쳤다.

 

청와대는 이에 대해 입에 담지 못할 모욕이라며

산케이를 민형사상으로 고소하겠다고 나섰다.

 

입에 담지 못할 모욕이란 표현은 정당하다.

윤리적으로 박 대통령의 상대는 최태민의 사위여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건데, 청와대는 정윤회를 만난 것은 아니라고 부정하면서도

어디서 무얼 하셨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오늘에사 청와대는 핵심 관계자라는 표현으로

박 대통령이 경내에 계셨다란 해명을 했다.

 

박 대통령이 그날 남다른 사정이 있어

비서실이나(혹은 경호실까지) 알리지 않고 출타를 했다면 상황이 어느 정도 이해가 된다.

혈육을 이어받은 조카가 보고 싶어 몰래 나갔다 해도 이해가 되고

설사 숨겨둔 애인이 있어 몰래 만나러 나갔다 해도 이해가 된다.

물론 근무시간 이전까지 돌아오셔야 했지만.

 

헌데, 청와대의 해명처럼 경내에 계셨다면 이해가 되지 않는다.

세월호 참사가 발발해 급박한 상황이 티비로 실시간 생중계가 되고 있고

비서실이나 수석들이 24차례나 상황보고를 했는데도

단 한 차례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는 게 이해가 되는가?

그 시각 집무실이 아닌, 몸이 아파 침실에 누워계셨다해도

1차 보고를 받자말자 상황의 중대성을 감안, 서둘러 긴급대책회의를 개최해야만 했다.

 

청와대의 해명대로라면

박대통령은 집무실에 계셨던, 숙소의 침실에 계셨던

매우 무책임한 사람이 되는 것이다.

해경을 향해 해체하겠다고 한 것은 적반하장격이 되는 것이다.

 

게다가 24차례나 상황보고를 받고도

대책본부에 가서는 회의를 주재하면서

학생들이 구명조끼를 입고 있었다는 데 왜 발견을 못해요?” 라고 질타한 것은

죄송한 표현으로 정신병자 수준이 되는 것이다.

 

따라서 청와대의 경내에 계셨다는 해명은 거짓으로 판단되며

그같은 해명은 박 대통령을 무능한데다 정신마저 이상한 사람으로 만드는 격이다.

 

그러나, 실제 청와대의 해명대로 박 대통령은 경내에 있었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즉 집무실은 아니지만 숙소에 계셨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문고리 3인방이 24차례나 긴급한 상황을 전달받고도 박대통령에게 이를 알리지 않았을 가능성이다.

 

이런 추정하에, 왜 그들은 박 대통령에게 긴급상황을 알리지 않았을까?

박 대통령이 집무실로 나오지 않는한 세상 그 누구도 먼저 연락을 취해선 안된다는 불문율 같은 게 있었을까?

 

문득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히틀러의 행적이 떠오른다.

연합군이 노르망디 상륙작전을 개시했다는 보고를 받고도 참모들은 히틀러를 깨우지 않았다.

그가 연인 에바 브라운과 주무시고 계신다는 이유만으로.

만약 참모들이 히틀러를 깨워 기갑사단을 재빨리 투입했더라면

노르망디 상륙은 저지되었고, 동부전선의 전쟁상황은 많이 달라졌을 것이다.

참모들은 새벽 5시 상황을 보고받았으나 오전 11시에 집무실에 나타난 히틀러에게 비로소 보고를 했다.

그 급박햇던 6시각 동안 일선의 사령관들은 우왕좌왕하며 발만 동동구르며 연합군의 상륙을 지켜보아야만 했다.

 

 

출처 : 중년의 여유와만남
글쓴이 : 쟈니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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