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용식 뉴스레터 63호 지역위원장 공모에 참여하면서...
아프리카TV 창립자 문용식입니다. 여러분이 사랑하면서도 미워하는 민주당 (새정치민주연합)의 자랑스러운(!) 권리당원이지요. 저는 이번에 당의 지역위원장 공모에 신청합니다. 지난번 총선 예비경선에서 탈락했던 <고양시 덕양을> 지역에 다시 한번 도전하고자 합니다. 당에 수많은 직책이 있지만, 제가 생각하기에 지역위원장 자리는 당 대표, 최고위원 등과 같은 당 지도부 다음으로 중요한 자리입니다. 지역위원장은 지역에서 당원을 대표합니다.
지역위원장이 누구냐에 따라 당원이
단결되기도 하고 분열되기도 합니다.
게다가 지역위원장은 다음 총선에서 공천을
받는 가장 유리한 발판이기도 합니다.
저는 지역위원장이 되어 당 혁신의 과제를 수행하고자 합니다.
현재 당은 밑으로는 풀뿌리 대중기반이 없는 불임정당이고, 위로는 정치 자영업자들의 담합정당이라는 비판을 듣고 있습니다. 당 운영 시스템은 중소기업 수준만도 못할 정도로 낡아빠진 상태입니다. 당 조직기반의 토대라 할 지역위원회는 당원 기반이 노쇠했을 뿐만 아니라, 대부분 지역위원장 개인의 사조직화 되어 있습니다.
민주당을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들이 이구동성으로 비판하는 대목이 있습니다. 민주당은 지역위원장이 대의원을 임명하고, 임명된 대의원으로부터 지역위원장이 다시 추인받는 되돌이형 선출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지역위원장이 대의원을 싹쓸이하기 때문에 지역위원장 자리는 계파 싸움의 본거지가 되어버립니다. 지역위원회 안에는 경쟁하는 계파나 경쟁하는 인물이 활동할 일체의 공간이 없습니다. 그래서 민주당의 지역위원회는 사당화될 수밖에 없고, 민주주의라고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정말 한심하기 짝이 없는 노릇입니다. 저는 전근대적이고 낡아빠진, 비민주적이고 사당화 되어 있는 지역위원회를 밑에서부터 혁신하겠습니다. 저에게는 몇가지 혁신적인 구상이 있습니다.
제가 지역위원장이 되면 대의원을 일방적으로 임명하는 게 아니라, 권리당원의 추천을 많이 받는 순으로 대의원을 선정하겠습니다. 지역위원장 말을 잘 듣는 사람 대신 권리당원의 지지를 받고 당을 위해 열의를 가진 사람이 대의원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이로써 당 지역 조직에 최소한의 민주적인 절차가 살아 숨 쉬도록 하겠습니다.
지역위원회 차원에서 민주시민 교육과 민주시민 참여 활동을 당의 일상 활동으로 정착시키겠습니다. 현재 당원들은 각종 선거에서 표 찍어주는 것 외에는 별다른 역할이 없습니다. 그래서 지역위원회는 시민들로부터 섬처럼 고립되어 존재합니다. 지역위원회가 당원, 시민들과 함께 일상적인 실천활동을 게을리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최소 월 1회 이상 당원, 시민 대상 강좌를 정례화하여 배움과 소통이 있는 지역위원회를 만들겠습니다. 세월호 특별법 서명운동이나 시민 문화제와 같은 주요한 정치 사회적 이슈가 있을 때 각종 시민사회 운동과 같이 연대하여 활동하겠습니다. 당원과 시민 대상의 나눔장터, 협동조합 물품 공동구매 행사 등을 벌여 사회적 경제 영역에서 지역위원회와 주민이 서로 상부상조하는 길을 찾겠습니다.
모든 혁신은 변방에서부터 시작됩니다. 혁신의 문제의식은 약자의 위치에 설 때 뚜렷해집니다. 저는 현역의원도 아니고, 원외 위원장도 아니고, 당에서 공천 한번 받아본 적 없는 정치 신인이자 도전자입니다. 지난 총선 예비경선에서 탈락한 이래 3년 여 동안 지역에서, 바닥에서 악전고투, 고군분투해 왔습니다. 저에게는 민주당 혁신의 소명의식이 있습니다. 당 조직기반을 근본적으로 혁신할 방도가 있습니다. 가장 모범적인 지역위원회 운영 사례를 만들어서 민주당 혁신의 길을 만들어내겠습니다. 바닥에서부터 차근차근 김대중과 노무현과 김근태의 정신을 통합하는 정치인이 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2014년 10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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