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로몬] 미국 대사 피습 사건을 바라보는 SNS 민심
노컷뉴스입력2015.03.06 14:21수정2015.03.09 18:13
[CBS노컷뉴스 이기범 기자]
"쓸로몬은 쓸모있는 것만을 '즐겨찾기' 하는 사람들을 칭하는 '신조어' 입니다. 풍부한 맥락과 깊이있는 뉴스를 공유할게요. '쓸모 없는 뉴스'는 가라! [편집자 주]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 피습사건의 파장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개인에 대한 개인의 폭력행사 차원이 아니라 한미동맹 차원으로까지 커지고 있는데요. SNS의 민심은 이번 사건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요?
"몇 년 전 비슷한 경험을 한 입장에서 리퍼트 대사가 얼마나 힘들지 이해가 된다." 박근혜 대통령이 어제 저녁 리퍼트 대사와 직접 통화하며 한 말입니다.
박 대통령은 한나라당 대표이던 2006년 5월 지방선거 지원유세 도중 면도칼 테러를 당했습니다. 불의의 피습을 당한 뒤 오른손으로 뺨을 감싸는 모습이 묘하게 닮아 있어 SNS에서도 화제입니다.
두 사람은 모두 범인이 준비한 칼로 얼굴에 상처를 입었고, 공교롭게도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에서 수술을 받았습니다.
박 대통령은 "그런 상황에서는 말하기가 어렵다는 것을 잘 알고 있어서 말을 할 수 있는지를 알고 나서 연락을 하는 것"이라고 위로했고, 리퍼트 대사는 한국어로 "따뜻한 말씀을 듣게 돼 영광"이라고 답했다고 합니다.
리퍼트 대사가 피습을 당한 조찬 강연은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가 주최했습니다. 민화협 의장의 홍사덕 전 의원의 저서 '지금 잠이 옵니까?'도 새삼 화제입니다.
홍 전 의원이 4선 의원 시절인 1996년에 낸 이 책은 사실 책의 내용보다는 표지사진이 더 잘 알려져 있습니다. 일명 '짤방'이죠.
홍 전 의원이 양손을 모아 턱에 괴고 정면을 노려보는 모습과 '지금 잠이 옵니까?'라는 제목이 어우러져 잠을 자면 안 될 것 같은 급박함(?)이 느껴지죠.
공교롭게도 주한 미국 대사 공격이라는 전대미문의 사건과도 잘 어울리는 책 제목이어서 소환된 건데, 결국 홍 전 의원은 민화협 의장직의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정부와 청와대, 새누리당은 이번 사건을 '북한을 추종하는 세력'이 저지른 사건으로 규정하고 배후를 철저히 파헤치기로 했습니다.
특히 검찰과 경찰은 김기종 씨가 7차례 방북한 사실에 주목하고 국가보안법 위반 여부를 조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사진은 애초 "제가 한 게 아닙니다. 이번 일은요..."라는 제목으로 SNS에 등장했는데요, 상황이 네티즌들의 의도와는 다르게 흘러가네요.
리퍼트 대사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핵심 측근으로 꼽힙니다. 2005년 당시 연방 상원의원이던 오바마 대통령의 외교안보담당 보좌관으로 활동한 이후 백악관과 국방부를 오가며 인연을 이어왔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2007년 리퍼트 대사가 네이비실 정보요원으로 이라크 복무를 앞두고 훈련을 떠나자 "보고 싶다, 형제(brother)"라는 이메일을 보내기도 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사진은 마치 박근혜 대통령이 '절친'을 다치게 했다는 이유로 오바마 대통령에게 불려가 혼나는 듯한 모습이어서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지난해 4월 청와대를 찾은 오바마 대통령이 방명록에 서명하는 모습입니다. 국가 원수가 이를 지켜보는 것이 외교 예절이라고 합니다.
긴 설명이 필요없는 사진이죠.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주연의 아이언맨 3에 나오는 워머신입니다.
'차기 미국대사 추천이요'라는 제목으로 회자되고 있는데, 그냥 우스갯소리로 끝나야겠죠. 외교 사절에 대한 위해는 어떤 명분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고, 절대로 다시 반복돼선 안 됩니다.
CBS노컷뉴스 이기범 기자 hope@cbs.co.kr
저작권자 © CBS 노컷뉴스(www.nocutnews.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쓸로몬은 쓸모있는 것만을 '즐겨찾기' 하는 사람들을 칭하는 '신조어' 입니다. 풍부한 맥락과 깊이있는 뉴스를 공유할게요. '쓸모 없는 뉴스'는 가라! [편집자 주]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 피습사건의 파장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개인에 대한 개인의 폭력행사 차원이 아니라 한미동맹 차원으로까지 커지고 있는데요. SNS의 민심은 이번 사건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요?
"몇 년 전 비슷한 경험을 한 입장에서 리퍼트 대사가 얼마나 힘들지 이해가 된다." 박근혜 대통령이 어제 저녁 리퍼트 대사와 직접 통화하며 한 말입니다.
두 사람은 모두 범인이 준비한 칼로 얼굴에 상처를 입었고, 공교롭게도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에서 수술을 받았습니다.
박 대통령은 "그런 상황에서는 말하기가 어렵다는 것을 잘 알고 있어서 말을 할 수 있는지를 알고 나서 연락을 하는 것"이라고 위로했고, 리퍼트 대사는 한국어로 "따뜻한 말씀을 듣게 돼 영광"이라고 답했다고 합니다.
홍 전 의원이 4선 의원 시절인 1996년에 낸 이 책은 사실 책의 내용보다는 표지사진이 더 잘 알려져 있습니다. 일명 '짤방'이죠.
홍 전 의원이 양손을 모아 턱에 괴고 정면을 노려보는 모습과 '지금 잠이 옵니까?'라는 제목이 어우러져 잠을 자면 안 될 것 같은 급박함(?)이 느껴지죠.
공교롭게도 주한 미국 대사 공격이라는 전대미문의 사건과도 잘 어울리는 책 제목이어서 소환된 건데, 결국 홍 전 의원은 민화협 의장직의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특히 검찰과 경찰은 김기종 씨가 7차례 방북한 사실에 주목하고 국가보안법 위반 여부를 조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사진은 애초 "제가 한 게 아닙니다. 이번 일은요..."라는 제목으로 SNS에 등장했는데요, 상황이 네티즌들의 의도와는 다르게 흘러가네요.
오바마 대통령은 2007년 리퍼트 대사가 네이비실 정보요원으로 이라크 복무를 앞두고 훈련을 떠나자 "보고 싶다, 형제(brother)"라는 이메일을 보내기도 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사진은 마치 박근혜 대통령이 '절친'을 다치게 했다는 이유로 오바마 대통령에게 불려가 혼나는 듯한 모습이어서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지난해 4월 청와대를 찾은 오바마 대통령이 방명록에 서명하는 모습입니다. 국가 원수가 이를 지켜보는 것이 외교 예절이라고 합니다.
'차기 미국대사 추천이요'라는 제목으로 회자되고 있는데, 그냥 우스갯소리로 끝나야겠죠. 외교 사절에 대한 위해는 어떤 명분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고, 절대로 다시 반복돼선 안 됩니다.
CBS노컷뉴스 이기범 기자 hope@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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