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여년전 경찰의 모습은..3명중 2명은 20대로 젊어
경찰청, 창경 70주년 맞아 '통계연보 창간호' 공개연합뉴스 입력 2015.10.04. 05:51
경찰청, 창경 70주년 맞아 '통계연보 창간호' 공개
(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 한국전쟁의 포성이 멎은 1953년 당시 우리 경찰은 3명 중 2명이 20대일 정도로 젊은 조직이었다.
당시 경찰은 소총을 주된 화기로 이용했고 야포를 비롯한 중화기도 보유했다. 경찰도 전쟁에 참여했기 때문이다.
경찰청은 경찰 창설 70주년을 맞아 국립 경찰 통계연보 창간호의 일부 내용을 공개했다고 4일 밝혔다.
통계연보 창간호는 경찰 역사상 공식적인 첫 경찰 통계자료로, 1954년 6월20일 발간됐다.

창간호는 이전 해인 1953년의 경찰 조직과 인원, 장비 등을 담고 있다. 모두 200부가 발간됐다.
창간호에 따르면 1953년 경찰의 총원은 5만 731명이었다. 2013년 현재 경찰관 정원이 10만 5천357명이므로 60년 사이 인력이 2배로 불어났다.
연령별로는 20대(21∼30세)가 전체의 64.7%를 차지했고, 30대(31∼40세)도 32.7%나 됐다.
40대(41∼50세)는 2.6%, 50대 이상은 0.1%에 불과했다.
특히 당시 치안총수를 제외한 최고위직이었던 경무관 22명 중 9명이 30대이기도 했다.
2013년과 비교하면 당시 경찰의 '젊음'이 두드러진다.
2013년 현재 20대 경찰관은 7.4%에 그쳤다. 40대가 41.6%로 주된 연령대이고, 30대(28.5%), 50대(22.5%)도 전체 경찰의 절반을 차지했다.
고위직인 경무관 36명 중 가장 나이가 어린 이는 48세였고, 대부분은 50대였다.
1953년 당시 경찰이 젊은 조직이었던 데에는 강제 구조조정이라는 아픔이 서려 있다.
한국 전쟁이 마무리되자 경찰의 전투활동이 후방 공비토벌로 전환하면서 감원 문제가 대두된 것.
경찰관의 정원이 1949년말 2만 8천여명에서 전쟁을 거치면서 1952년 6만 3천여명으로 크게 늘어나 국가 재정에 부담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정부는 국가·지방 공무원의 강제 감원을 했고, 이에 따라 1953년 경찰의 경우 경사·순경은 만 40세 이상, 경감·경위는 45세 이상, 총경 이상은 50세 이상이 감원 대상자로 결정됐다.
그 결과 1953년 9월 15일에 경찰관 1만 3천256명이 퇴직해 경찰 조직이 젊어지게 됐다.
1953년 당시 경찰은 하위직이 대다수를 차지했다.
경무관 22명, 총경 189명, 경감 655명, 경위 3천545명, 경사 8천61명, 순경 3만 8천259명이었다.
계급 구성비를 보면 순경(75.4%)과 경사(15.9%)가 전체의 91.3%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초급 간부인 경위는 7.0%, 총경 이상 고위직은 0.4%에 불과했다.
2013년에 순경(33.1%), 경장(28.9%), 경사(20.3%) 등 비(非) 간부 경찰관이 82.3%인 점과 비교하면 예전에는 하위직이 더 많은 편이었다.
당시 경찰 조직은 내무부 산하 치안국으로 존재해 경찰 수장은 치안이사관(치안국장)이었으나 통계연보에는 치안이사관이 나오지는 않는다.
지금의 계급 체계와 비교하면 당시 국장급인 치안총수가 차관급인 치안총감으로 격상됐다.
하위직에서는 경장과 경정 계급이 1969년 신설됐고, 고위직에서는 치안감(당시 치안부이사관)이 1963년에, 치안정감은 1979년에 각각 추가됐다.
1953년 경찰의 보유 총기는 10만 7천338정이었다. 대다수가 M1카빈 등 미식소총(8만 9천663정)이나 일제 99식 소총 등 기타소총(1만 4천646정)이었다.
기관총, 기관단총, 박격포, 야포 등 중화기도 696대 보유했다. 당시 경찰도 경찰부대로 편성돼 한국전쟁에 참여한 영향으로 보인다.
경찰이 보유한 말은 129마리였다. 지난해 기준 서울청 기마경찰대에서 14마리, 전북청에서 3마리 보유한 것과 비교하면 당시 경찰이 보유한 말이 많은 편이었다.
경찰의 보유 차량은 모두 1천201대로, 이 중 대부분이 트럭(712대)이었다.
2013년 현재 경찰은 승용차(7천442대), 승합차(5천131대), 오토바이(2천502대), 화물차(890대), 특수차(324대) 등 모두 1만 6천289대의 차량을 보유하고 있어 60년 사이 기동화가 상당히 이뤄졌다.
pseudoj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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