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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42년 Oil on Canvas 눈보라(항구를 빠져나가는 증기선)

소한마리-화절령- 2016. 7. 12. 21:56

1842년 Oil on Canvas 눈보라(항구를 빠져나가는 증기선)


조셉 말로드 윌리암 터너(영국의 풍경화가)

1775. 4. 23 - 1851. 12. 19 런던에서출생

 

1842년 Oil on Canvas 눈보라(항구를 빠져나가는 증기선)


보는이의 마음을 휘저어 놓을 듯한 이걸작은 터너가 화가로서 전성기를 누리던 시절에 제작된 작품이다.

전성기 시절 그는 더욱 야심찬 주제들을 다루곤 했는데 그 누구도 터너만큼 확신에 가득 찬 태도로 폭풍의 실제적인 격렬함을 그럴듯하게 포착해내지 못했다. 무엇보다도 터너는 바다를 표현하는데 있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화가였다. 그는 평온한 물결과 황금빛 일몰의 고전적인 평온한 장면에서부터 격렬히 날뛰는 급류에 이르기까지 모든 상황에 놓인 바다 풍경을 묘사했다. 이 작품은 사나운 폭풍우를 바라보는 터너의 가장 탁원한 통찰력을 보여주는 그림이다. 터너는 작품안에서 어부의 운명을 묘사 하는데 집중하기 보다는, 그림을 바라보는 사람이 큰 소용돌이 속에 휘말려 있다는 착각이 들도록 게획했다. 격렬히 몸부리치는 파도와 아찔한 회오리 바람이 부는 바다 한 가운데 배에 타고 있는 사람들과 배의 모습은 화면에 거의 보이지 않는다.

[눈보라]는 분명하고 완결된 형태의 회화가 기준이었던 당시 규범에 보자면 매우 대범한 구성의 작품이다. 그렇지만 대중들의 취향을 고려한 터너는 이 작품의 제목에 좀더 친절한 설명을 덧붙였다. 이 그림의 본래 제목은 <눈보라:신호를 보내면서 지시에 따라 항구를 빠져 나가는 증기선. 아리엘 호가 하위치 항구를 떠나던 날 밤, 작가는 그 폭풍 속에 있었다>였다. 그는 알고 지내던 사람들에게 이작품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고 한다. "나는 폭풍우를 관찰하기 위해 선원들에게 나를 돛대에 묶으라고 말했지. 돛대에 묶인 채 나는 무려 네 시간이나 폭풍을 경험 했고, 나는 이곳에서 도저히 빠져 나올 수 없으리라 생각했네, 하지만 내가 폭풍이 치는 장면을 그리기만 한다면 잘 그릴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이 들었어."

터너가 한 말 중 몇가지는 심사 숙고해야 할 것이다. 터너가 끔찍한 폭풍을 직접 경험했다는 사실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이 그림이 제작된 시기는 이미 그가 60대 후반에 들어선 때이며, 폭풍우가 몰아치는 끔찍하고 긴재난 속에서 살아 돌아 왔다는 일화는 사실인것 같지 않다. 이 주제는 시레네의 노래를 들어도 마음이 유혹 당하지 않도록 자신의 몸을 돛대에 묶었던 고대 전설 속의 유명한 일화, 율리시스를 참고 한것 같다. 비슷한 맥락으로, 이 문제를 풀려고 했던 역사가들 또한 아리엘이란 이름의 증기선을 끝내 찾아내지 못했다고 한다. 결론적으로, 터너는 1840년 하위치 항구에서 사라졌던 체어리('요정'이라는 뜻)호의 비극적 사건을 모델로 삼았을 가능성이 크다. 게다가 그는 아리엘이라는 이름의 요정 같은 인물이 등장하는 셰익스피어의{폭풍Tempest}를 참고했을 것이 분명하다.

터너는 <눈보라>가 비평가들의 분노를 살 것이라 확신했고, 비평가들 역시 이런 그의 예상을 빗나가지 않앗다.

한 비평지는 그의 작품을 두고 "비누거품과 흰물감이 가득한" 것이라 표현했다. 이에대한 터너의반응은 늘 그랬듯이 퉁명스러웠다. "비누거품과 흰 물감이라! 이런 것들 빼고 바다 풍경엔 뭐가 있다는 거야? 저들이 대체 바다를 어떻게 생각 하는지 아주 궁금한데?직접 바다에 가보면 알텐데 말이야." 


{양식과 기법}

​터너의 후기 작품들 속에는 관습적인 주제들보다 빛과 운동, 나선 형태들에 대한 묘사가 우위를 차지하고 있었다.

또한 그의 기법은 점차 자유롭고 실험적인 것으로 변모했다.

그는 왕립아카데미에서 열렸던 전시의 '바니싱기간 varnishing days(전시가 열리기 전 3일 동안을 가리키는 말로, 이때 작가들은 자신의 작품이 전시장 벽면에 걸린 채로 마지막 손질을 가할 수있었다)'에 이러한 효과들을 한층 강조했다. 터너는 화면에 주로 물감을 두껍게 바르는 임파스토 기법, 불투명한 물감들을 얇은 층으로 덧발라 밑칠한 부분이 중첩되며 비치도록 하는 글레이즈 기법 등을 구사했고, 깃촉으로 만듬 짧은 붓과 함께 '독수리 바톱'이라 이름붙인 자신의 긴 엄지손톱을 주로 사용했다.

 

 배위로 몰아치는 빗줄기 속에서 섬광이 번쩍이고 있다. 물감이 두텁게 발라진 이 집중광부분에

 비해, 돛대는 얇고 어두운 색으로 희미하게 표현되었다. 폭풍의 힘을 강조하기 위해, 돛대는 약간

 구부러져 금방이라도 꺾일 것처럼 나약 하게 묘사되었다.​

 

나선형의 형태는 터너가 들겨 사용​하던 구성 방법 중 하나다.

 그는 이 형태를 많은 작품들 속에서 구현하였는데, 이것은 자연의힘과 에너지를 표현하는 방법  이자 관람자의 시선을 화면으로 끌어 들이는 요소로 작용한다. 이 그림에서 보이는 나선형   의 형태는 사나운 폭풍을 드러내기 위해 착안된 것이다.​


터너가 그린 작품의 표면은 그림의 주제 만큼 매우 역동적이다.

금방이라도 부서질 듯한 효과를 표현 하기 위해, 두껍게 바른 물감을 붓으로 긁어내는 방식으로 채색되었다.

팔레트 나이프와 큰 붓으로 두텁게 칠해져 덜 마른 것 같아 보이는 회색과 노란색이 보다 얇게 채색된 대조를 이루고 있다.

 수평선을 흐릿하게 표현 함으로써 사나운 폭풍의 힘을 강조 하고있다.

격앙된 바다는 왼쪽에서 오른쪽을 향해 사선으로 미끄러지듯 표현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