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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양향자 민주당 최고위원의 막말에 대하여

소한마리-화절령- 2017. 3. 8. 11:22

[논평]양향자 민주당 최고위원의 막말에 대하여 민주당에게 묻는다

3월 6일은 삼성 반도체에서 일하다 백혈병으로 숨진 고 황유미씨의 10주기였다. 이 날을 기려 반올림은 수백 명의 시민들과 함께 삼성 반도체와 엘씨디 공장에서 일하다 돌아가신 노동자 79명을 추모했다.

바로 이 날 더불어민주당 양향자 최고위원의 발언이 알려졌다. 기자들 앞에서 “(반올림이) 유가족을 위해 활동하는 것이라면 모르겠지만, 그것도 아니다. 전문 시위꾼처럼 귀족노조들이 자리를 차지하는 방식으로 (활동)한다. 삼성 본관 앞에서 반올림이 농성을 하는데, 그 사람들은 유가족도 아니다. 그런 건 용서가 안 된다”고 했다는 것이다.

10년 전 삼성은 고 황유미 님의 아버지 황상기 님에게 ‘당신이 이 큰 회사와 싸워 이길 수 있느냐’며 조롱했다. 그렇다. 직업병 피해가족들이 혼자서는 삼성을 상대할 수 없기에 만들어진 단체가 반올림이다. 그런 반올림을 함께 만들고 지켜온 피해가족들, 활동가들, 그리고 그 곁에서 응원하고 연대해온 수많은 사람들에게 양향자씨는 씻을 수 없는 모욕을 주었다.

양씨는 ‘전문 시위꾼’, ‘귀족노조’ 같은 말로 반올림을 조롱했다. 전자는 평등과 정의를 위해 헌신하는 운동가들을, 후자는 헌법이 보장하는 정당한 권리를 행사하고자 하는 노동조합을 폄하, 매도할 때 쓰인다. 양씨는 반올림에 대해 ‘유가족도 아니다’라며 비난하기도 했다. 교섭 과정에서 피해가족들과 활동가들을 분리시키기 위해 삼성이 집요하게 주장해온 말이다.

아무리 삼성 출신이라고 해도, 유력 대선후보가 손수 영입한 제1야당의 최고위원이 기자들 앞에서 이런 말들을 서슴없이 내뱉다니 탄식을 금할 수 없다.

양씨의 생각은 행동하는 시민과 노동자를 비난하고 조롱해온 반노동 반인권 반민주 세력의 생각과 과연 뭐가 다른가. 양씨의 말은 친재벌 언론이나 삼성의 언론플레이 가짜뉴스들과 얼마나 다른가.

그리고 이런 사람을 최고위원으로 둔 정당은 과연 노동자와 직업병 피해자에게 어떤 미래를 약속할 것인가. 어떻게 그 약속의 신뢰를 확보할 것인가. 민주당이  답해야 한다.

2017.3.8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 반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