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용팝 초아→배우 허민진으로.."인간적인 배우 되고 싶어요"
입력 2018.05.25 11:10 공감 32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김희윤 기자] 이제는 크레용팝의 초아가 아닌 뮤지컬배우 허민진이 더 자연스럽다. 21차 프로덕션으로 돌아온 뮤지컬 ‘빨래’에서 그는 완벽한 싱크로율을 자랑하는 서나영으로 변신한다. 배우와 배역의 경계가 허물어졌다고 생각될 만큼 꼭 맞는 옷을 입은 느낌이다.
▲ 21차 프로덕션으로 돌아온 ‘빨래’에 참여한 소감이 궁금하다
“뮤지컬 입시를 준비하던 고3 때 ‘빨래’를 본 적이 있어요. 당시 작품에 대해 완전히 모르고 봤는데 너무 감명 깊었죠. 웃고 울고 했는데 꼭 배우가 되고 싶다는 꿈을 갖게 한 작품이었어요. 그런데 이번 시즌에도 실제로 참여하게 되니 감회가 새로웠죠. 무엇보다 기뻤어요. 어릴 때 봤던 솔롱고 역할이 박정표 배우였는데, 지금은 무대 위에서 함께 연기하니 신기하면서도 큰 영광이라 생각해요”
▲ 어떤 작품인지 궁금하다. ‘빨래’의 매력을 꼽자면?
“‘빨래’는 다른 작품처럼 자극적인 요소나 큰 사건이 있기보단 단지 평범한 우리들의 삶을 보여줘요. 마치 거울을 보는 것 같죠. 관객 분들 각자가 이입할 수 있는 대상이 있어요. 연령별로 공감할 수 있는 캐릭터를 통해 자신의 삶을 돌아볼 수 있는 거죠. 우리 시대의 평범한 이야기지만 그래서 우리에겐 더 특별하게 다가와요”
▲ 서나영은 작품의 중심인 역할이다. 본인에게 잘 맞았나?
“나영이란 캐릭터는 지금 이 시대에 정말 많아요. 나영이 갖고 있는 평범한 여자의 삶에 스스로를 대입했죠. 가수 데뷔 직전까지 평범한 사회생활을 2~3년 정도 했어요. 나영을 연기하면서 그 시절이 많이 생각나고 스스로를 돌아보는 계기가 됐죠. 덕분에 표현하는 게 어렵지도 않았어요”
▲ 풋풋하고 당찬 캐릭터를 소화했다. 어떤 부분에 초점을 맞춰 공연에 임했나?
“노래보단 연기 욕심이 많이 생겼어요. 예전에는 넘버를 소화할 때 계획한 부분들이 모두 잘 지켜지면 기뻤는데 지금은 많이 바뀌었죠. 진심으로 어떤 감정을 표현할 때 더 희열이 느껴져요. ‘빨래’도 연기적인 요소가 강한 작품이라 감정적인 지점들을 잘 느끼고 소화해내면 무대 위에서 진심으로 살아 있다는 기분이 들죠. 이럴 때 성취감이 있고 행복해요”
▲ 이번 작품을 통해 어떤 평가를 받고 싶은지?
“모쪼록 많은 분들이 작품을 통해 공감을 얻고 위로를 받았으면 좋겠어요. 어떤 작은 일렁임이라도 있다면 감사하죠. 관객 분들도 허민진보단 나영으로 봐줬으면 해요. 배우로서의 평가적인 측면보다는 나영이로 살아가는 모습을 통해 진심으로 공감을 얻을 수 있다면 더 기쁘겠죠”
▲ 연기에 대한 욕심이 많아 보인다
“도전하는 점에 있어서는 잘할 수 있는 것도 좋지만, 뭔가 새로운 캐릭터를 해보고 싶어요. 새로운 걸 하면서 배우고 성장하고 싶죠. 다양한 작품을 해보고 싶어요. 그중에서도 좀 더 연기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작품들을요”
▲ 어떤 배우를 꿈꾸나?
“물론 기술적으로 뛰어난 배우도 좋지만 무엇보다 인간적인 배우가 되고 싶어요. 언제나 사랑을 담아서 움직이고 마음이 먼저인 배우이고 싶죠. 무대 안팎에서 매순간 진심으로 대하고 어떤 것이든 마음을 쓰는 배우요. 특히 무대에선 그런 게 드러나잖아요. 그동안 받은 사랑을 캐릭터를 통해 보답하고 싶어요”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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