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절리九切里

이태리 타올1

소한마리-화절령- 2007. 4. 10. 20:54
 

이태리타올1


    이황화탄소 중독으로 9년 동안 투병해 온 원진레이온 직업병 환자 조병수(62)씨가 14일 상오 8시10분께 서울 중랑구 면목동 기독병원에서 합병증인 신부전증으로 숨졌다. 조씨는 69년 8월 원진레이온 방사과에 입사,17년 동안 근무하다 언어장애 등으로 퇴사한 뒤 88년 직업병 판정을 받고 치료를 받아왔다.「원진노동자직업병위원회」는 조씨 장례를 16일 원진직업병 노동자장으로 치르기로 하는 한편 산재전문센터 설립 등을 요구하며 명동성당에서 무기한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한국일보 1997/4/15  37면(사회)


여덟살 윤태웅 어린이가

굴렁쇠 굴리며 밝게 웃을 때,

이 땅의 모든 욕망 활짝 꽃피우며

구경도 못한 샴페인을 너무 일찍 터뜨릴 때,


*송면이는 열다섯 나이에 인조비단 만드는

공장에서 수은중독으로 세상을 떠났다.

수많은 조씨와 송면이들이 이황화탄소에 중독되며 짜낸

이름도 세련된 비스코스 레이온으로

만든 국산 이태리타올.


반도 구석구석 자리잡은

사우나 찜질방에서

삶의 피로가 더께로 쌓인

가난한 몸뚱이에나


값싼 반도의 몸값따라

부산항으로 돌아 온

욘사마 아줌마들의

늘어진 살덩이에나


켜켜이 쌓인 욕망과 석유찌꺼기로 범벅된 각질을

벗겨내느라 지친 팔을 놀리고 있다.


국산 이태리타올


 * 1988년 원진레이온에서 수은중독으로 사망한 소년 노동자 문송면(당시 15세)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