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피랍 한국인의 귀환을 위한 부천지역 종교,시민,사회 단체 성명서

아프간 피랍 한국인의 귀환을 위한 부천지역 종교,시민,사회 단체 성명서

   한국정부는 열쇠를 쥔 미국과 직접 협상하여

      인질-포로 교환방식을 통한 사태해결에 나서라!

지난 7월 19일 한국인 23명이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에 의하여 피랍되어 2명의 무고한 사람들이 살해되고 아직도 21명이 죽음의 문턱에서 억류되어 있다. 나토를 비롯한 다국적군의 침략과 종교적인 선교상의 일부 문제가 있다 하더라도 이는 결코 있어서는 안 될 반인륜적인 범죄행위라고 규탄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는 이역만리에서 살해된 고인들의 명복을 빌면서 억류된 사람들이 인도주의적인 견지에서 즉각적이고도 안전하게 풀려나올 수 있어야 하며 이를 위한 한국정부는 물론 국제사회의 효과적인 노력을 촉구하는 바이다. 

우리는 특사 파견 등 한국 정부가 벌인 노력을 인정하면서도 희생자가 발생하는 등 실효적인 성과가 없는 가운데 억류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또다시 희생자가 다수 발생할 개연성이 높아지고 있는 위기상황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또한 한국정부가 벌이고 있는 외교적 노력과 관련하여 아무런 실권이 없는 아프간정부에만 집중되어온 것은 아쉬운 점이라고 본다. 문제해결의 핵심은 탈레반이 요구하는 탈레반 수감자들과 인질들의 맞교환이다. 그런데 이 모든 것을 결정하는 권한은 미국에게 있음은 너무도 자명하다.

그렇다면 한국정부는 그들이 금과옥조로 내세우고 있는 인권과 인도적 견지에서 미국정부가 사태해결에 나설 것을 공개적으로 요구해 나가야 할 것이다. 이 사태는 미국의 아프간침공과 이에 따른 한국정부의 파병에 그 근본 원인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미국중심의 대테러전략이 오히려 테러를 양산하고 있는 이러한 현실을 들어 지금이라도 미국과 아프간 정부의 불가원칙에 맞서 나가야 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정부는 “한국정부의 노력을 존중하며 인질들이 즉각 풀려날 수 있기를 바란다”는 의례적인 입장을 표명하면서 실제로는 ‘포로-인질 맞교환 불가원칙’을 고수하여 무고한 한국인들의 죽음을 묵인하고 있다고 할 것이다. 미국은 이미 작년에 납치된 미국인을 위하여 자신들이 관리하고 있던 포로를 석방한 선례가 있지 않은가? 동맹국으로 끌어들인 한국인들의 생명은 무참하게 죽어나가고 있는 절박한 현실에서 앵무새같은 말만 되풀이하며 이중의 잣대를 적용한다면 전 세계의 규탄을 면치 못할 것이다. 미국은 더 이상 한국인의 무고한 죽음이 더 이상 발생되지 않도록 가장 책임있는 당사자로서 포로-인질의 맞교환 불가원칙을 풀고 즉각적이고 실질적인 행동을 보여줄 것을 촉구하면서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우리의 요구

1. 탈레반은 반인륜적인 민간인 납치 및 살해행위를 중단하고 지금이라도 인도적 견지에서 한국인 인질들을 즉각 석방하라!

2. 미국정부는 실질적인 당사자로서 대테러전략의 수정과 함께 포로-인질 맞교환원칙을 풀고 사태해결의 전면에 나서라!

3. 한국정부는 미국이 인질-포로 맞교환 불가원칙을 풀고 사태해결에 나설 수 있도록 한미간 직접협상 등 실효성 있는 외교적 노력을 집중하라!

4. 노무현정부는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등 미국중심의 대테러전쟁의 들러리에서 탈피하고 즉각 파병 한국군의 철군을 단행하라!

5. 미국과 아프간 정부는 인질들의 인명살상을 초래할 어떠한 군사작전도 결코 하지말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2007년 8월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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