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가 사는 길>
안철수 대표가 청와대를 직접 찾아가서 박근혜 대통령 면담요청을 했으나, 역시 청와대는 거부 의사를 밝혔다. 애당초 예상했던 반응 그대로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적 문제를 얘기하는 것이 적절치 않고, 기초 공천 폐지는 공직선거법을 바꿔야 하는 문제이기 때문에 여당과 당대당 차원에서 논의하라는 것이 거부의 명분이다. 박근혜의 전형적인 정치 거리두기, 국회로 책임 떠넘기기, 야당 무시하기 행태다. 그러나 박근혜로부터 퇴짜를 맞을망정 안철수 대표가 청와대를 찾아간 것은 잘 한 일이다. 지금은 박근혜 정부를 압박하기 위해 야당 대표로서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 게 필요한 시점이다.
여기서 안철수는 어떻게 해야 할까? 한걸음 더 나아가야 한다. 광화문 이순신 동상 앞에 거적을 깔고 나앉아야 한다. 여기에는 김한길, 안철수 두 대표는 물론이고 문재인 전 후보까지 함께 힘을 보탰으면 좋겠다. 단, 이슈는 전환하고, 확대해야 한다. 기초선거 공천폐지 공약의 파기만을 가지고 약속 대 거짓의 문제를 이슈화하는 것은 삶과 죽음의 갈림길 위에 서 있는 국민의 절박한 삶의 문제 문제를 감안할 때 너무나도 한가해 보인다. 선거법과 같은 게임의 룰은 정치 당사자들에게는 중요할지 몰라도 국민들 관심이 크지 않은 문제다. 따라서 결코 선거에서 파괴력 있는 쟁점이 되기 어려운 문제다.
전선을 옮겨야 한다. 기초선거 공천 문제에서 박근혜 정부의 민주주의 파괴와 민생 공약 파기 등 민주, 민생 이슈로 옮겨야 한다. 박근혜 정부 집권하고서 잘못한 일이 얼마나 많은가? 박근혜 정부는 한마디로 공약파기, 민주파괴, 민생파탄 등 <3파 정권>이다. 박근혜의 민생복지 관련 공약은 모두 파기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만원 기초연금, 4대 중증질환 국가보장, 반값등록금 등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또 국정원의 선거개입, 간첩조작, 야당 탄압 등 민주주의와 헌법적 기본가치의 파괴는 얼마나 심각한가. 이 나라 민주주의의 수준이 40년 전으로 돌아가 버린 것 아닌가. 경제 양극화와 빈곤의 대물림에 따른 서민들의 민생파탄은 이제 뉴스를 보기가 겁날 지경에 이르렀다. 송파 세모녀의 자살, 과일 트럭 50대 가장의 자살 등, 하루가 멀다 하고 눈물나는 사연이 쏟아지는 절박한 현실이다.
이슈를 전환하면서 무공천제 약속은 과감히 포기해야 한다. 누차 얘기했듯이 지금 얘기되는 무공천제는 정당공천제 하에서 제1야당만 공천을 포기하겠다는 것인데, 이는 선거포기와 다름 아니다. 제1야당이 국가의 중요선거에서 선거포기를 하는 경우는 없다. 문재인 후보의 공천폐지 공약은 선거법을 개정하겠다는 약속이었으나, 지금은 박근혜의 독단과 새누리당의 거짓 행태 때문에 약속을 지킬 수 없는 상태에 이르렀다. 그렇다면 여당의 거짓 때문에 무공천제로 입법화하는 약속을 지키는 것이 불가능해졌음을 선언하고, 나아가 열심히 노력했으나 능력 부족으로 공약을 이행하지 못했음을 국민에게 사과하고, 공천제로 유턴하는 게 맞는 일이다. 법을 고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했으나 결국 법이 고쳐지지 않으면 그때는 기존의 법 제도 내에서 싸우는 것이다. 물론 이때에도 전당원투표로 당원의 의사를 묻는 당내 민주주의 절차를 밟는 게 좋고, 공천을 하더라도 영호남은 제외하고 수도권 중심으로만 하는 게 옳을 것이다.
무공천제가 안철수의 약속이었고, 새정치의 명분이었기 때문에 안철수 대표로서는 곤혹스러울 것이다. 그 심정 백번 공감한다. 그러나 지도자는 자신을 버리고 당의 소중한 장수와 풀뿌리 일꾼을 살려내는 길을 택해야 한다. 자신을 버릴 때, 국민은 그 지도자를 살려준다. 안철수 대표가 과감히 회군하는 순간, 안철수와 새정치연합은 진정으로 화학적 결합을 이루어낼 것이고, 하락하던 당의 지지율과 안철수의 지지율은 극적으로 반등할 계기를 맞이할 것이다. 현실 정치에서 영웅의 탄생은 이렇게 이루어지는 것이다.
새정치민주연합 권리당원 문용식
'자료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운동하면 노화된 피부도 복원된다 (0) | 2014.04.20 |
---|---|
[스크랩] 솔방울 잇몸질환 치료법 (0) | 2014.04.09 |
발열 음식으로 면역력을 증진시킨다 (0) | 2014.03.30 |
알고 쓰면 더 좋은 상처치유밴드 (0) | 2014.03.28 |
겨울철 '천연 감기약' 유자 드세요, 비타민C 레몬의 세 배 … 껍질도 함께 먹어야 (0) | 2013.11.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