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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로 또 같이 살아가기 Three.one House

소한마리-화절령- 2014. 4. 27. 08:38

 

따로 또 같이 살아가기 Three.one House

07 사택프로젝트 월간 전원속의 내집 | 글 원유민 | 입력 2014.04.25 17:45 | 수정 2014.04.25 17:52 

 

전북 진안에 위치한 깊은 산속 대안학교. 그곳에 세 명의 선생님이 가족들과 함께 거주하게 될 아담한 보금자리가 완성되었다. 공간의 제약을 극복하고, 따로 또 같이 살아가는 그들의 집을 소개한다.

↑ 세 명의 선생님 가족들이 함께 거주할 대안학교 사택의 외부

↑ 세 집의 거실을 관통해 남측 외부공간까지 연결되는 터널을 만들었다.

↑ ELEVATION

↑ 크지 않은 면적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집을 세로로 분할했다.

↑ 대지와 접한 세 집은 각각 개인적인 마당과 독립된 입구를 가진다.

↑ 남측에서 바라본 건물. 색이 다른 벽돌로 은은한 문양을 만들었다.

↑ 이 공간은 함께 사는 선생님들이 서로 쉽게 만날 수 있는 통로가 되고, 선생님과 아이들이 더 쉽게 접할 수 있는 모임의 공간이 된다. 또한 기능적으로 '작은 집'의 한계를 극복해 '큰 공간'으로도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진다. 이 세대 간의 과감한 연결은 이곳에 함께 사는 대안학교의 선생님들이 집을 개인적인 공간으로서 뿐만 아니라 학교와 아이들과 더 많이 접촉하기 위한 '열린 공간'으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전라북도 진안, 그중에서도 모랫재 고개를 넘어 산길을 구불구불 돌아서 도착해야 하는 산속에 십수 명의 선생님과 수십 명의 아이들이 가족과 같은 공동체를 이루며 가르치고 배우는 대안학교가 있다. Three.one House는 이곳의 선생님들을 위한 사택을 짓는 프로젝트이다.

집의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이 집은 세 분의 선생님 가족들을 위한 곳이다. 하지만 대지에서 건물을 지을 수 있는 건축면적이 약 32평 정도로 두 개 층으로 하더라도 총 64평밖에 되지 않았다. 따라서 한 집당 약 21평의 공간으로 어떻게 집을 나누느냐가 첫 번째 고민이었다. 이에 우리가 선택한 방법은 세 집을 세로로 나누는 방식이다. 우선 각 집이 균질하게 개인적인 마당을 가질 수 있고 통풍과 환기에 유리하며 구조 및 단열에도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고민한 것은 작은 집이 가지고 있는 공간의 한계를 어떻게 극복해서 더 넓게 사용할 수 있게 하느냐에 있었다. 이곳에 사는 선생님들은 이 집을 단순히 개인적인 공간으로서만 인식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을 비롯한 학교 안의 구성원들과 더 많이 만나고 접촉할 수 있는 열린 공간이 되기를 바랐다. 따라서 물리적•심리적으로 더 넓은 공간, 열린 집이 필요했다.

↑ 집과 집 사이에는 가변적 벽체를 두어, 필요에 따라 열린 공간으로 사용 가능하다.

↑ SECTION


[HOUSE PLAN]
대지위치 전라남도 진안군 부귀면
지역지구 보전관리지역, 생산관리지역
대지면적 532㎡(160.93평)
건물규모 지상 2층
건축면적 106.09㎡(32.09평)
연면적 197.92㎡(59.87평)
건폐율 19.94%
용적률 37.20%
최고높이 8.14m
공법 경량목구조
구조재 SPF 구조목
지붕재 아스팔트싱글
단열재 유리섬유 R19 + 38㎜ 에너지세이버
외벽마감재 벽돌 + 스타코플렉스
내벽마감재 도장(던에드워드)
창호재 PVC system 창호
시공 Max Min House(원오연빌더 http://blog.naver.com/wonbuilder)
설계 JYA-RCHITECTS 070-8658-9912 www.jyarchitects.com
건축비 3.3㎡(1평)당 400만원(다락 포함)


↑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실의 심플한 모습

↑ 방과 욕실로 구성된 2층은 지극히 사적인 공간이다.


PROCESS



1. 기초콘크리트를 타설한 후 벽체를 세우는 작업을 한다. 이때 콘크리트와 만나는 곳엔 방수시트 + 씨실러 + 인사이징방부목을 차례로 깔고 구조목을 대는 것이 중요하다.

2. 구조상 목조 보를 걸어야 하는 부분이 있었다. 하지만 제작한 보에 맞는 기성철물이 없기 때문에 철공소에서 주문 제작하여 사용하였다. 이때 못은 100㎜ 스테인리스못을 적용했다.

3. 지붕에 천창을 설치하는 경우 천창에 의해 밴트층이 막히지 않도록 천창 주변의 지붕장선을 약간 잘라내서 밴트층을 연결시켜준다.

4. 창호를 시공할 때 단열에 취약한 부분이 창호 주변이다. 따라서 창호와 구조체 사이에 연질우레탄폼을 충진한 후 이지씰을 붙여서 기밀성을 높였다.

5. 목조주택은 구조체 부분에 선형 열교가 생긴다. 이를 점형 열교로 바꾸기 위해 38㎜ 고밀도 그라스울을 한번 더 시공했다.

6. 목조주택에서 벽돌을 시공할 때는 벽에서 공간을 띄워서 레인스크린 기능을 할 수 있도록 하며, 통기구멍과 연결철물 등을 사용해준다.

7. 바닥을 건식난방으로 시공하였다. 공사기간이 겨울이라 습식보다 시공이 용이했고, 시공 후 바닥이 충격을 흡수할 수 있기 때문에 어린아이와 노인이 사는 경우 안전에도 유리하다.

8. 세대 간 벽이자 문이다. 문을 제작할 때 문틀 안에 흡음제를 넣었고 이렇게 만든 문을 이중으로 시공하여 문을 닫았을 때 최대한 차음이 되도록 하였다.

↑ 각 선생님의 취향에 따른 컬러를 집안 곳곳에 반영하였다.

↑ PLAN - ATTIC

↑ PLAN- 2F

↑ PLAN - 1F


[INTERIOR SOURCES] 
바닥재 동화 크로젠 강화마루
욕실 및 주방타일 한양타일
수전 등 욕실기기 대림바스
주방가구 한샘
조명 SAMIL / LIMAS
데크재 하드우드(멀바우)

↑ 지붕의 높이를 조정한 덕분에 각 집에는 다락공간이 마련되었다.

↑ 개방감이 느껴지는 1층 내부 전경


우선 개인적인 공간인 침실과 방과 욕실을 2층으로 올리고, 상대적으로 개방적인 공간인 거실과 주방을 1층에 배치하였다. 그리곤 이 세 집의 거실을 관통해서 남쪽의 외부공간까지 연결시키는 터널(Tunnel)을 만들었다. 이 터널 공간은 집과 집사이의 가변적인 벽체를 통해 만들어지며, 함께 사는 선생님들이 서로 쉽게 만날 수 있는 통로가 될 뿐만 아니라 선생님과 아이들이 모일 수 있는 모임공간이 된다. 이로써 작은 집의 한계를 극복하고 필요에 따라 큰 거실공간을 만들어 낼 수 있었다. 물론 이 열리는 벽을 닫았을 때 발생할 수 있는 세대 간 소음을 최대한 차단하기 위해 문틀에 차음용 고무패드를 시공하고, 차음제가 들어간 문을 이중으로 설치하였다. 즉, 인접한 두 세대가 함께 문을 열어야만 비로소 두 집사이의 벽이 열린다.

세 집은 모두 같은 구조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세 선생님들은 취향이 확연하게 달랐다. 덕분에 각각 다른 색과 아기자기함으로 채워지고 있다. 마치 흰 종이에 서로 다른 그림을 그려가듯이 그렇게 집이 완성되어가는 것이다.

결국 이 집은 세 개이기도 하지만 하나가 되기도 하는, 그런 집이 되었다.

건축가 집단 JYA-RCHITECTS
원유민, 조장희, 안현희 세 명의 파트너로 구성된 젊은 건축가 집단. 네덜란드의 사무소와 한국의 대형, 소규모 사무소에서 각기 다른 건축 환경을 경험해 온 삼십대 초반의 세 명이 서로가 고민해 오던 우리 사회가 가진 많은 현상들에 대해 서로 다른 경험들을 공유하고 교합하여 나름의 해결책을 모색하고자 한다. 2013년 젊은 건축가상을 수상하였고, 근작으로 강진산내들아동센터, Pavilion 마량, 벌교주택, 부암동주택, 청천동 숲속집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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