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머물다 간...

할리우드 대세의 세대교체, 쉐일린 우들리 vs 제니퍼 로렌스

소한마리-화절령- 2014. 12. 1. 11:14
할리우드 대세의 세대교체, 쉐일린 우들리 vs 제니퍼 로렌스

 

91년생 쉐일린 우들리, 90년생 제니퍼 로렌스, 서로 비교 받는 위치에 있다는 것을 스스로 잘 알고 있을 만큼 두 배우에 대한 팬들의 관심은 지극하다. 91년생 쉐일린 우들리와 90년생 제니퍼 로렌스, 겨우 한 살 차이의 이 젊은 여배우들의 무엇이 그렇게 닮은 걸까. 그래서 되짚어 본, 닮은 듯 닮지 않은 두 여배우의 5가지 모습들!


1. 첫 주연 데뷔작 <펠리시티: 아메리칸 걸 어드벤처> vs <포커 하우스>

쉐일린 우들리의 스크린 첫 주연작은 2005년 <펠리시티: 아메리칸 걸 어드벤처>이다. 19세기 미국 독립운동 직전을 배경으로 말과 남다른 우정을 나누는 소녀 펠리시티의 모험과 성장을 담았다. 다정하고 구김 없는 소녀 펠리시티 역을 맡은 쉐일린은 이 영화를 통해 틴에이저 스타로서의 발판을 마련했다.

쉐일린 우들리보다 조금 늦은 2008년 <포커 하우스>로 주연을 맡은 제니퍼 로렌스는 부모에게 버림받고, 사회로부터 상처받은 세 자매의 큰언니 아그네스를 완벽하게 소화하며 본격적인 성인 연기자로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2. 주목받은 작품 <디센던트> vs <윈터스 본>

2010년 국내 개봉 한 <윈터스 본>은 본격적인 제니퍼 로렌스의 필모그래피의 시작이기도 하다. 실종된 아빠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소녀 ‘리 돌리’를 연기한 제니퍼 로렌스는 73회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에 노미네이트 되는 완벽한 연기를 선보였다. 특히 발군의 운동신경으로 온 몸을 던진 연기로 이후 <헝거 게임>의 여전사의 이미지의 토대가 되기도 했다.

쉐일린 우들리는 같은 해 개봉한 영화 <디센던트>로 전미 비평가 협회 여주 조연상을 수상하며 새로운 틴에이저 스타 탄생을 알렸다. 대 배우 조지 클루니와의 환상의 호흡으로 더 유명해진 영화 <디센던트>에서 쉐일린 우들리는 엄마의 죽음에도 성숙하게 대응하는 알렉산드라로 전형적인 미국 10대의 모습을 완벽하게 구현해냈다. 특히 2008년부터 시작한 TV드라마 ‘미국 10대의 비밀 생활’의 주인공 에이미로 쌓아 온 미국 ‘국민 10대’의 이미지는 이 영화 <디센던트>로 인해 한 번 더 ‘아메리칸 틴에이저 아이콘’으로 확고히 하게 되었다.


3. 스타덤 <안녕, 헤이즐> vs <실버라이닝 플레이북>

제니퍼 로렌스에게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안기며 전세계 영화팬들에게 그 이름을 알렸던 <실버라이닝 플레이북>. 그녀는 섹스 중독자인 것처럼 굴지만 사실은 속 깊은 티파니를 감각적인 연기력으로 완벽하게 소화해 냈다. 그러나 분노조절 장애 남자와 예측불허 여자의 기묘한 로맨스는 국내 관객 약 12만 명을 동원하며, 우리에겐 제니퍼 로렌스라는 걸출한 여배우의 존재감만을 알린 채 조용히 막을 내렸다.

쉐일린 우들리를 호흡기마저 예쁜 스크린의 여신으로 등극시킨 영화 <안녕, 헤이즐>.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원작 『잘못은 별들에게 있어(the Fault in Our stars)』를 영화화하여 원작 팬들의 큰 기대를 받은 이 작품은 더할 나위 없이 사랑스러운 쉐일린 우들리의 매력을 100% 드러냈다. 국내에서도 약 75만 관객을 동원하는 등 세계적인 성공을 거두었다. 최근 할리우드 필름 어워즈, 틴 초이스 어워즈, 영 할리우드 어워즈 등 벌써부터 올 영화제를 휩쓸 조짐을 보이고 있다.


4. 프랜차이즈 블록버스터 <다이버전트> VS <헝거게임>

<트와일라잇>의 뜨거운 성공 이후, 프랜차이즈 블록버스터는 아역배우들의 성인식 또는 성인 연기자로 가는 통과의례가 되었다. 첫 주연작 <포커 하우스>에서 농구 경기, <윈터스 본>의 액션 연기 등으로 새로운 여전사 탄생의 조짐을 보여왔던 제니퍼 로렌스는 수잔 콜린스의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 <헝거게임>을 선택했다. 1부 <헝거게임: 판엠의 불꽃> 개봉 당시 원작의 이미지와는 사뭇 다른 캣니스의 등장에 몇몇 팬들은 불만을 토로했으나, 온몸을 던진 제니퍼 로렌스의 연기 덕에 2014년 전세계 동시 개봉한 <헝거게임: 모킹제이 파트1>에서는 명실상부 영화의 안팎에서 인정하는 여전사 모킹제이로 환호받고 있다.

<헝거게임>의 아성을 무너뜨릴 유일한 작품으로 평가받으며 미국 10대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동명의 원작을 토대로 한 <다이버전트>는 제작 전부터 주인공 트리스의 캐스팅에 전 세계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어있었다. 드디어 쉐일린 우들리의 캐스팅 소식이 알려졌을 때는 싱크로율 100%의 캐스팅이라는 팬들의 환호로 시리즈의 장대한 시작을 알리기도 했다. 쉐일린 우들리는 <다이버전트>에서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는 자신이 정체성과 통제와 억압의 사회를 구원할 다이버전트 트리스역을 맡아 고민하고 성장하는 10대 여전사의 모습을 완벽하게 연기해냈다. 또한 몸을 사리지 않는 액션 연기는 여배우의 한계 이상이라는 환호를 받기도 했다.


5. 성인 신고작 <버진 스노우> VS <아메리칸 허슬>

<실버라이닝 플레이북>에서도 성인연기를 펼쳤지만 여전히 앳된 이미지를 간직하고 있던 제니퍼 로렌스는 크리스챤 베일, 에이미 아담스, 브래들리 쿠퍼 등 그야말로 쟁쟁한 연기파 배우들과 협연한 <아메리칸 허슬>의 로잘린을 연기했다. 제니퍼 로렌스는 기존의 이미지와 전혀 다른 예측불가 통제불능의 로잘린을 원래부터 그녀였던 것처럼 완벽하게 연기하며, 성인연기자로서의 새로운 커리어의 전환점을 맞았다.

TV 드라마부터 차근차근 자신의 연기 세계를 구축해온 쉐일린 우들리는 이미 <아메리칸 허슬>에서 완숙한 이미지를 보여준 제니퍼 로렌스와는 다르게 한번에 성인연기자로서의 변신이 아닌 여성으로서의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천천히 관객들이 만끽하도록 선보이고 있다. 그런 면에서 정신적, 육체적의 모든 면에서 소녀에서 여자로 변화하는 모습을 세밀하고 섬세하게 그린 그녀의 신작 영화 <버진 스노우>는 여배우 쉐일린 우들리의 연기 전환점이며, 한 명의 여성으로서의 그녀의 모습을 천천히 지켜보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특히 쉐일린 우들리는 “순식간에 엄마와 같은 여자가 되었다.”는 나레이션이 함께 하는 러브씬을 매우 농밀한 연기로 표현해내며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러한 그녀의 파격 연기를 두고 설왕설래하는 이들에게 쉐일린 우들리는 “여성 인생에서 꼭 일어나는 일 중의 하나이기 때문에 모든 장면이 그러하듯 최선을 다해 촬영했다.”는 담담한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두 사람을 비교하는 사람들에게

쉐일린 우들리와 제니퍼 로렌스의 비교는 이미 헐리우드에서는 꽤 오래된 주제이다. 여신급 미모와 천부적인 연기로 영화팬들을 사로잡는 점, 일견 비슷한 것 같지만 서로 다른 결의 연기 세계를 구축해 온 배우들이기에 더욱 그러하다. 이러한 세간의 비교에 대해 쉐일린 우들리와 제니퍼 로렌스는 입을 모아 대답한다. “여성이라는 점, 짧은 헤어스타일이라는 점 외에는 우리는 서로 다른 사람이다. 좋아하는 배우와 비교되는 것은 영광이지만, 지나친 비교는 지치게 만든다.” 라고.

시간은 흐르고 젊음은 자란다. 제니퍼 로렌스의 뒤를 이어 혜성처럼 등장한 쉐일린 우들리. 비슷하지만 전혀 다른 매력으로 더욱 풍성한 즐거움을 전하는 두 여배우의 앞날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