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의 미드아레나입력2014.12.12 15:56수정2014.12.12 15:58
미드는 계속된다. 남자라면 꼭 봐야 할 '미드' 6편.
타이런트 Tyrant
지금껏 많은 드라마들이 중동 국가들을 바라보는 시각은 대부분 테러국의 면면이었다. 그럴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들에게는 9.11이라는 엄청난 트라우마가 존재하니까. 그런데 <타이런트>는 그 외적 시선을 중동의 가상 국가를 통해 완전히 내부화한다. 서방 세계에서 머물다 어쩔 수 없이 국가 운영에 참여하게 된 어느 독재자의 두 아들의 심리 변화를 추적해나간다. 분명히 정치극인데 곳곳에 스릴러 장르 장치들이 배치되어 있다. 만일 당신이 엄청난 권력을 지닌 독재자의 아들이라면 어떻게 그것을 헤쳐 나갈 것인지 감정을 대입하면서 보면 더 흥미로울 것이다. 이 시리즈는 자유와 억압에 대해 많이 생각해보게 하는 묘한 힘이 있다. 현재 시즌 1 종료. 기존 가치관을 전복하는 데 묘한 쾌감을 느끼는 사람이라면!
많은 정치 드라마가 있었다. 특히 <뉴스룸>의 애런 소킨이 창조한 <웨스트 윙>은 진정한 정치 드라마의 '끝판왕'이었다. 하지만 그의 작품은 착하기 그지없었다. 만일 데이비드 핀처 감독의 손길이 닿는다면? 그렇다. <하우스 오브 카드>는 그가 제작에 참여하고 몇몇 에피소드를 직접 연출했다. 여기에 케빈 스페이시라는 걸출한 연기자가 주연을 맡았다. 그 결과 권모술수가 난무하는 어두운 정치 드라마가 탄생했다. 이 작품은 결코 가볍지 않게, 정치판이라는 세계가 얼마나 지저분하며 잔인한지를 정확히 보여준다. 핀처의 영화 <조디악>과 같은 부류라고 보면 되겠다. 보는 내내 몰입도가 굉장한 작품이다. 내년이면 시즌 3가 공개될 예정. 정치의 비정함뿐 아니라 인간 내면의 어둠을 엿보고 싶다면!
더 라스트 십 The Last Ship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를 제작하는 데 내로라하는 감독, 마이클 베이 역시 미국 드라마를 제작했다. <아마겟돈> <트랜스포머> 등에서도 알 수 있듯, 그의 첫 드라마는 대단히 미국적이다. 치명적 바이러스 때문에 세계가 멸망해가는 상황에서 유일하게 남은 미국 군함 한 척. 그 속에서 백신을 개발하는 과정과 그 뒤를 추적하는 러시아 함선의 각축전이 시즌 1의 주요 내용이다. 남자들이라면 보는 내내 그들의 애국주의와 충성심에 감동(?) 받을지도 모른다. 사실 마이클 베이가 가장 잘하는 게 빤하지만, 알면서도 감독이 짠하지 않던가. 10화로 시즌 1을 마무리했고, 시즌 2 제작을 발표한 상태. 마이클 베이의 블록버스터 영화들이 빤해도 좋은 이들이라면!
2013년 '더 이상 영화가 재미없다' 라고 하면서 은퇴를 선언해 충격을 주었던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이 드라마로 귀환했다. 그것도 클라이브 오웬이라는 할리우드 거물 배우와 함께 말이다. <더 닉>은 20세기 초반을 배경으로 하는 의학 드라마다. 하지만 기존 <하우스> <그레이 아나토미>와 같은 말랑말랑한 작품을 떠올리면 오산이다. 의학 기구가 발달하지 않은 시대의 의학물이기에 예상치 못한 '비주얼'이 상당수 포함되어 있다. 이는 잔혹 또는 스릴러적 요소가 많다는 의미. 특히 소더버그 감독이 창조해낸 클라이브 오웬의 캐릭터는 <칠드런 오브 맨>에 버금가는 강렬함을 선사한다. 현재 시즌 1 진행 중. 스티븐 소더버그와 클라이브 오웬의 팬이라면 '필견' 드라마!
스트레인 The Strain
기예르모 델 토로는 할리우드에서 가장 음울한 기운을 스크린에 투영하는 감독이다. 그런 그가 TV 시리즈에 발을 들여놓았다. 이 작품은 애초 시리즈로 기획되었으나, 시쳇말로 제작사들에게 '까인' 기획이었다. 그래서 델 토로 감독은 소설과 그래픽 노블을 먼저 출간했고, 그것의 인기에 힘입어 드라마로 제작할 수 있었다. <스트레인>은 뱀파이어 및 좀비물을 혼합한 작품. 뱀파이어 바이러스가 확산되는 과정과 그들과 투쟁하는 주인공 그룹들 간의 액션 활극이 볼 만하다. 보는 이의 취향에 따라 열광할 수도 역겨울 수도 있으니 취향을 고려해 선택해야 한다. 미국에서는 에피소드 13화를 마지막으로 시즌 1을 마무리했다. 현재 시즌 1 종료. <워킹데드>와 같은 '익스트림' 잔혹을 기대하는 이에게 안성맞춤!
블랙리스트 The Blacklist
한 남자가 FBI에 자수한다. '레드'라고 불리는 그는 전 세계 범죄자들을 쥐락펴락할 수 있는 거물. 그를 중심으로 블랙리스트에 오른 범죄자들과 스릴 넘치는 게임을 펼친다. 이게 <블랙리스트>의 주요 내용이다. 제임스 스페이더라는 걸출한 연기파 배우를 '레드'로 내세워 에피소드별로 블랙리스트 순위에 오른 인물들을 검거하는 데 초점을 기울인다. 하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건 레드와 FBI 여수사원 '킨'의 관계와 그들에게 다가오는 의문의 그림자들이다. 보는 내내 가슴을 졸이게 하는 스릴러적 요소를 듬뿍 담고 있는 시리즈다. 미국에서도 엄청난 인기를 모은 작품으로, 현재 시즌 2 진행 중이다. 만일 당신이 음악 마니아라면 <블랙리스트> 사운드트랙에 귀를 기울이길!
WORDS 이주영(대중문화 칼럼니스트) | EDITOR 김종훈
타이런트 Tyrant
지금껏 많은 드라마들이 중동 국가들을 바라보는 시각은 대부분 테러국의 면면이었다. 그럴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들에게는 9.11이라는 엄청난 트라우마가 존재하니까. 그런데 <타이런트>는 그 외적 시선을 중동의 가상 국가를 통해 완전히 내부화한다. 서방 세계에서 머물다 어쩔 수 없이 국가 운영에 참여하게 된 어느 독재자의 두 아들의 심리 변화를 추적해나간다. 분명히 정치극인데 곳곳에 스릴러 장르 장치들이 배치되어 있다. 만일 당신이 엄청난 권력을 지닌 독재자의 아들이라면 어떻게 그것을 헤쳐 나갈 것인지 감정을 대입하면서 보면 더 흥미로울 것이다. 이 시리즈는 자유와 억압에 대해 많이 생각해보게 하는 묘한 힘이 있다. 현재 시즌 1 종료. 기존 가치관을 전복하는 데 묘한 쾌감을 느끼는 사람이라면!
하우스 오브 카드 House Of Cards
많은 정치 드라마가 있었다. 특히 <뉴스룸>의 애런 소킨이 창조한 <웨스트 윙>은 진정한 정치 드라마의 '끝판왕'이었다. 하지만 그의 작품은 착하기 그지없었다. 만일 데이비드 핀처 감독의 손길이 닿는다면? 그렇다. <하우스 오브 카드>는 그가 제작에 참여하고 몇몇 에피소드를 직접 연출했다. 여기에 케빈 스페이시라는 걸출한 연기자가 주연을 맡았다. 그 결과 권모술수가 난무하는 어두운 정치 드라마가 탄생했다. 이 작품은 결코 가볍지 않게, 정치판이라는 세계가 얼마나 지저분하며 잔인한지를 정확히 보여준다. 핀처의 영화 <조디악>과 같은 부류라고 보면 되겠다. 보는 내내 몰입도가 굉장한 작품이다. 내년이면 시즌 3가 공개될 예정. 정치의 비정함뿐 아니라 인간 내면의 어둠을 엿보고 싶다면!
더 라스트 십 The Last Ship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를 제작하는 데 내로라하는 감독, 마이클 베이 역시 미국 드라마를 제작했다. <아마겟돈> <트랜스포머> 등에서도 알 수 있듯, 그의 첫 드라마는 대단히 미국적이다. 치명적 바이러스 때문에 세계가 멸망해가는 상황에서 유일하게 남은 미국 군함 한 척. 그 속에서 백신을 개발하는 과정과 그 뒤를 추적하는 러시아 함선의 각축전이 시즌 1의 주요 내용이다. 남자들이라면 보는 내내 그들의 애국주의와 충성심에 감동(?) 받을지도 모른다. 사실 마이클 베이가 가장 잘하는 게 빤하지만, 알면서도 감독이 짠하지 않던가. 10화로 시즌 1을 마무리했고, 시즌 2 제작을 발표한 상태. 마이클 베이의 블록버스터 영화들이 빤해도 좋은 이들이라면!
더 닉 The Knick
2013년 '더 이상 영화가 재미없다' 라고 하면서 은퇴를 선언해 충격을 주었던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이 드라마로 귀환했다. 그것도 클라이브 오웬이라는 할리우드 거물 배우와 함께 말이다. <더 닉>은 20세기 초반을 배경으로 하는 의학 드라마다. 하지만 기존 <하우스> <그레이 아나토미>와 같은 말랑말랑한 작품을 떠올리면 오산이다. 의학 기구가 발달하지 않은 시대의 의학물이기에 예상치 못한 '비주얼'이 상당수 포함되어 있다. 이는 잔혹 또는 스릴러적 요소가 많다는 의미. 특히 소더버그 감독이 창조해낸 클라이브 오웬의 캐릭터는 <칠드런 오브 맨>에 버금가는 강렬함을 선사한다. 현재 시즌 1 진행 중. 스티븐 소더버그와 클라이브 오웬의 팬이라면 '필견' 드라마!
스트레인 The Strain
기예르모 델 토로는 할리우드에서 가장 음울한 기운을 스크린에 투영하는 감독이다. 그런 그가 TV 시리즈에 발을 들여놓았다. 이 작품은 애초 시리즈로 기획되었으나, 시쳇말로 제작사들에게 '까인' 기획이었다. 그래서 델 토로 감독은 소설과 그래픽 노블을 먼저 출간했고, 그것의 인기에 힘입어 드라마로 제작할 수 있었다. <스트레인>은 뱀파이어 및 좀비물을 혼합한 작품. 뱀파이어 바이러스가 확산되는 과정과 그들과 투쟁하는 주인공 그룹들 간의 액션 활극이 볼 만하다. 보는 이의 취향에 따라 열광할 수도 역겨울 수도 있으니 취향을 고려해 선택해야 한다. 미국에서는 에피소드 13화를 마지막으로 시즌 1을 마무리했다. 현재 시즌 1 종료. <워킹데드>와 같은 '익스트림' 잔혹을 기대하는 이에게 안성맞춤!
블랙리스트 The Blacklist
한 남자가 FBI에 자수한다. '레드'라고 불리는 그는 전 세계 범죄자들을 쥐락펴락할 수 있는 거물. 그를 중심으로 블랙리스트에 오른 범죄자들과 스릴 넘치는 게임을 펼친다. 이게 <블랙리스트>의 주요 내용이다. 제임스 스페이더라는 걸출한 연기파 배우를 '레드'로 내세워 에피소드별로 블랙리스트 순위에 오른 인물들을 검거하는 데 초점을 기울인다. 하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건 레드와 FBI 여수사원 '킨'의 관계와 그들에게 다가오는 의문의 그림자들이다. 보는 내내 가슴을 졸이게 하는 스릴러적 요소를 듬뿍 담고 있는 시리즈다. 미국에서도 엄청난 인기를 모은 작품으로, 현재 시즌 2 진행 중이다. 만일 당신이 음악 마니아라면 <블랙리스트> 사운드트랙에 귀를 기울이길!
WORDS 이주영(대중문화 칼럼니스트) | EDITOR 김종훈
'바람이 머물다 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청룡의 여신' 천우희, 황금촬영상까지 올해만 7관왕 '기염' (0) | 2014.12.24 |
---|---|
[두메에 살다] 강원도 삼척시 도계읍 점리 마을의 12월 (0) | 2014.12.16 |
어우동: 주인없는 꽃 (0) | 2014.12.09 |
구스타프 말러 (Gustav Mahler) 이야기 - "내가 말러의 음악에 빠져들게 된 것은..." (0) | 2014.12.08 |
[스크랩] 말러의 교향곡 이야기 - 최은규 l 음악평론가 (0) | 2014.12.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