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문화부, 2013년 '신은미 책' 우수도서로 선정할 땐 "반공이념으로 똘똘..믿을 만"
1년 만에 취소 ‘극과 극’ 판단경향신문박홍두 기자입력2015.01.19 06:01
문화체육관광부가 최근 우수문학도서 자격을 취소한 재미동포 신은미씨(54·사진)의 저서 <재미동포 아줌마 북한에 가다>에 대해 2013년엔 "반공이념으로 똘똘 뭉친 사람이 써서 믿을 만한 책"이라는 평가를 내리며 직접 우수도서로 지정했던 사실이 드러났다. 1년여 만에 극과 극의 판단을 내린 셈이다. 공안몰이 분위기에 따른 윗선 눈치보기 아니냐는 의심이 나온다.
새정치민주연합 조정식 의원이 18일 문화부에서 받은 '2013년도 우수문학도서 보급사업 결과보고서'를 보면, 문화부는 신씨 저서에 대한 외부 심사위원 10명의 평가보고서를 통해 우수도서로 최종 선택했다.
심사위원들은 평가보고서에서 저자인 신씨에 대해 "본인 스스로가 자신은 우리나라 보수 원조라고 할 수 있는 대구 출신의 보수적인 기독교 집안에서 태어나 반공이념과 신념으로 똘똘 뭉쳐져 있던 사람이, 최근에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공화당 후보를 적극 지지했던 사람"이라고 적었다.
이어 "이 책이 전문적인 르포 작가나 진보 진영에 속한 분에 의해 쓰였다면 우리의 공감과 감동은 적었을지도 모른다"며 "이런 사람이 북한을 다녀와서 쓴 여행기이기에 설득력과 공감을 갖는다"고 평가했다. 또 "쥐어짜거나 다른 목적을 위해서 쓴 글이 아니고, 북한에 대해 비슷한 선입견을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 비슷한 도전과 감동을 준다"고 덧붙였다.
문화부는 지난해 12월31일 우수도서에서 이 책을 취소하고 회수 조치를 내렸다. 같은 해 11월 서울 종로구 조계사 등에서 토크 콘서트를 진행한 신씨 등에 대해 검경이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수사를 벌이고 있는 터였다. 취소 전날인 12월30일엔 정홍원 국무총리가 국무회의에서 "사회적 논란이 되고 있는 도서가 우수도서로 지속되기는 곤란하다"는 언급을 하기도 했다. 신씨는 이 책과 콘서트로 인해 지난 10일 미국으로 강제출국됐다.
문화부가 취소 이유로 댄 '선정 철회' 규정도 없었던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문화부는 2013년에는 별도의 선정 철회 절차 관련 규정이 없어 우수도서 보급 사업 주최·주관 재단과 논의해 결정했다고 조 의원은 전했다.
<박홍두 기자 phd@kyunghyang.com>
새정치민주연합 조정식 의원이 18일 문화부에서 받은 '2013년도 우수문학도서 보급사업 결과보고서'를 보면, 문화부는 신씨 저서에 대한 외부 심사위원 10명의 평가보고서를 통해 우수도서로 최종 선택했다.
이어 "이 책이 전문적인 르포 작가나 진보 진영에 속한 분에 의해 쓰였다면 우리의 공감과 감동은 적었을지도 모른다"며 "이런 사람이 북한을 다녀와서 쓴 여행기이기에 설득력과 공감을 갖는다"고 평가했다. 또 "쥐어짜거나 다른 목적을 위해서 쓴 글이 아니고, 북한에 대해 비슷한 선입견을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 비슷한 도전과 감동을 준다"고 덧붙였다.
문화부는 지난해 12월31일 우수도서에서 이 책을 취소하고 회수 조치를 내렸다. 같은 해 11월 서울 종로구 조계사 등에서 토크 콘서트를 진행한 신씨 등에 대해 검경이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수사를 벌이고 있는 터였다. 취소 전날인 12월30일엔 정홍원 국무총리가 국무회의에서 "사회적 논란이 되고 있는 도서가 우수도서로 지속되기는 곤란하다"는 언급을 하기도 했다. 신씨는 이 책과 콘서트로 인해 지난 10일 미국으로 강제출국됐다.
문화부가 취소 이유로 댄 '선정 철회' 규정도 없었던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문화부는 2013년에는 별도의 선정 철회 절차 관련 규정이 없어 우수도서 보급 사업 주최·주관 재단과 논의해 결정했다고 조 의원은 전했다.
<박홍두 기자 ph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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