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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개관하는 상하이 임정청사 막바지 단장 한창

소한마리-화절령- 2015. 9. 1. 14:44

재개관하는 상하이 임정청사 막바지 단장 한창

3개월간 전시물 교체 등 개보수 공사연합뉴스 | 입력 2015.09.01. 13:49

3개월간 전시물 교체 등 개보수 공사

(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박근혜 대통령의 중국 방문에 맞춰 재개관하는 상하이(上海)의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가 1일 막바지 단장 작업이 한창이다.

상하이 황푸(黃浦)구 마당(馬當)로 306-4호의 주택가 좁은 골목길에 위치한 임정 청사는 '내부 공사중'이라는 안내문을 써붙여놓은 채 출입을 통제하고 한참 공사를 진행 중이다.

임시정부 사적지 관리를 맡고 있는 황푸구 직원들은 박 대통령이 참석하는 재개관식 다음날인 5일 정식으로 문을 열 예정이라며 이곳을 찾아오는 한국인 관광객들을 돌려보내기에 바빴다.

가족과 여행중이라는 한 관광객은 "유적지가 문을 닫은 것은 알고 있었지만 여행일정이 촉박해 혹시나 싶어 와 봤다"며 청사 표지판 앞에서 사진을 찍은 뒤 아쉬운 표정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재개관하는 임정 청사는 기존 전시관의 낡은 전시물을 새롭게 바꾸고 최신 전시기법으로 업그레이드하는 한편 부실했던 안내문과 편의시설을 확충했으며 오래된 바닥과 벽면도 새롭게 도장공사가 진행됐다.

1층 회의실과 영상실의 환경도 정비하는 등 개보수 작업을 진행해 왔으나 기존 구조를 전면적으로 바꾸거나 면적을 확장하지는 않았다.

임정청사는 지난 5월 중순부터 3개월여간 휴관하고 중국의 항일전쟁 승전 70주년 기념일에 맞춰 리모델링 공사를 진행해왔다. 재개관 과정에서 한국 측은 개보수 비용을 대겠다고 했으나 중국 측은 전액 자비로 공사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임정 유적지 관리처의 한 중국인 직원은 "전시물 등만 새롭게 교체하고 구조나 규모 면에서는 달라지는 것은 없다"고 전했다.

상하이시 당국은 안전 및 보안상 이유로 언론사의 취재용 사진촬영도 막고 인터뷰 요청도 완곡히 거절했다.

임정청사 재개관식은 박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오는 4일 열릴 예정이다.

이날에 맞춰 충칭(重慶)에서 시작해 항일운동 발자취를 더듬으며 한달여간 2천500㎞의 자전거 대장정에 나섰던 한국과 중국 청년 20명도 재개관식에 참석한다.

이들은 임시정부가 활동했던 창사(長沙), 난징(南京), 전장(鎭江), 항저우(杭州), 자싱(嘉興) 등을 거쳐 오는 3일 상하이에 입성할 예정이다.

1926년부터 1932년까지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청사로 사용했던 연립주택 형태의 3층 벽돌조 기와 건물인 이 청사는 한중 수교 이듬해인 1993년 복원한 이후 한중 우호의 상징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김구 선생의 집무실과 임정요인 사무실, 식당 등 3칸의 방과 사료전시관, 기념품 판매점을 갖추고 있는 임정청사는 오늘의 한국을 있게 한 고난의 독립운동 과정을 간접 체험해볼 수 있는 곳이다. 중국인 직원들 10명 가량이 상주하며 관광객들을 안내하고 한국어로 문물에 대한 설명도 해준다.

서민 주택가에 위치해 있어 지금의 한국 위상에 걸맞지 않게 초라한 모습이지만 해마다 20만∼30만명의 한국인이 찾는 독립운동의 성지로 자리잡고 있다. 한중 수교후 노태우 전 대통령을 시작으로 이명박 전 대통령까지 역대 대통령들은 임기중에 한차례씩 임정 청사를 들렀다.

이 곳 '대한민국 임시정부 옛터(舊址)'의 행정구역 관할은 루완(盧灣)구에서 지금은 황푸구로 바뀌어 '황푸구 문물'로 지정돼 있는 상태다. 상하이 최고 번화가로 변모한 신톈디(新天地) 부근에 위치해 있어 현지 정부의 정책 방향에 따라 재개발 논의가 이뤄지는 등 우여곡절을 겪어왔다.

joo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