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북으로 돌아가다.

[스크랩] 화절령 하늘길 (정선 사북)

소한마리-화절령- 2016. 5. 3. 08:54

※중국에는 고산지대를 연결하는 차마고도라는 것이 있다. 우리 땅 정선에도 1,000m가 넘는 고산지대에 '화절령 하늘길'이라는 아름다운 길이 있다

 

▲아무도 없는 산길을 조심스럽게 화절령 3거리에 도착한다. 새벽에 출발10시 20분 화절령 산길을 나선다.

 

▲화절령에서 오르며 뒤돌아 본 내차의 위치 황량한 풍경이다. 큰돌과 석탄의 검은 덩어리들만 나딩굴어 다닌다.

 

▲우리는 이길도 저길도 안닌 제3의 길을 선택하고 오른다.

 

▲'아라리고갯길' 이라는 덩그렇게 안내판 있을뿐 어디가 길인지 잡초만 우거졌다.

 

▲그 황량한 땅에도 아름다운 쑥부쟁이꽃은  피어있다.

 

▲노랑선씀바귀가 꽃을 피우며 반겨준다.

▲누군가는 세상에 가장 안락한 보금자리였을 양지쪽의 판잣집은 허물어져 가고 있다

 

▲이제부터는 아름다운 가을의 정선땅을 행복한 마음으로 담어간다. 

 

▲1,100m가 넘는 이곳에 48년전에 초등학교 였다는 기록만 남아있고 흔적은 없다. 이런 탄광에라도 와 일하는 것이 큰복이라 여기며 온가족이 이곳에서 행복한 하루하루 보냈을 것이다.

 

▲내가 가야 할 경로의 지도이다. 이곳에 나만의 외로운 보행은 더 편한 리조트에서 곤돌라를 이용하면 쉽지만, 그런 방식을 원치 않기 때문이다.

 

▲붉은토끼풀이 아침 찬가을비에 젖어있다.

 

▲양지쪽에는 늦둥이 뱀딸기가 맺혀있다.

 

 

 

▲'새비재'는 두위봉으로 가는 길이고 좌측의 '아라리 고갯길'은 우리가 가야 할 길이다. 지금 생각이지 그곳에서 어디로 가야 할지 한동안 망설였다.
이때 무작정 걸어간 뒤 GPS를 보면 곧바로 알 수 있다.

 

▲우리가 왔던 사북읍과 영월의 상동면으로 가는길을 알려준다.

▲가을이 짙어지는 정선의 화절령에 침엽수가 아름다움을 더한다.

 

▲꽃 꺾기 길(花折嶺)을 걸어가는데 뱀이라도 나올까 두려움 있지만 아마도 다 땅속으로 갔을 거야!라며 걷는다. 길 중간에서 만난 "투구 꽃 "이 아직도 꽃을 피우고 있다. 이풀은 옛 왕조 시절에 사약을 만들 때 넣는 독초이다

 

▲하늘길 걷다가 뒤돌아 본 두위봉 풍경이다. 아직도 새벽에 내린 비로 안개가 자욱하다.

 

▲화절령 하늘길 천 미터가 넘는 고산의 봉우리 길을 걸어가는 마음은 신선이 된몇 날이라도 걸어가고 싶은 길이다.

 

▲침엽수들이 가지런히 아름다움을 더한다.

 

▲꽃꺽기재 에서 유래되는 화절령이다. 오래전에 이곳을 지나며 꽃을 꺽으며 걸었다 해 붙여진 이름이다. 아마도 가장은 탄광 지하갱도에 있으니 갱도라도 무너지면 어쩔까 걱정하며 지나던 길이였을 것이다.이길을 지나면 도령연못이 나온다.

 

▲도룡이 연못으로 가는길이다.

 

▲삼거리 공간에는 소월의 진달래꽃 시가 새겨져 있다.

 

▲옛날에 효자가 살았는데 산속에서 농사짓게 항상 물이 고이게 해줬다는 설화의 풍경이다. 그렇지 천미터가 넘은 고산지대에 어찌 이처럼 항상 물이 고여있을 수있을까 의아한 마음이다. 생태계의 보고라고 한다.

 

▲아롱이 연못

 

물이 마르지 않는 산정답(産頂沓)의 형태를 갖추고 있는 아롱이 연못

 

 

▲너무 조용하고 편한 정선의 하늘길이다.

 

▲탄광갱도가 무너질까봐 광부의 아내들이 무사기원을 했던 도룡이 연못이다. 

 

▲도룡이 연못 자연의 침하로 생긴 연못인데 이곳에 도룡이 들이 살아 있으면 남편이 살아있고 아니면 걱정했던 연못이란다. 과학일까? 갱도가 무너지면 이곳의 물도 빠져서 도룡이가 살 수없게 될테니까. 만물의 영장이라는 인간이 얼마나 절박한 심정이었으면 미물인 도룡이에게 기원을 했을까?  늪지대에 발이 쑥쑥 들어가고 파란 이끼들이 자라고 있었다. 봄에는 야생화가 피고 천상의 화원일 것이다.

 

 

해발 1,111m의 고지대로 보기드문 자연늪지이며 주변에 드넓은 야생화 군락지가 형성되어 있다.

 

▲하산길에 바라본 하늘의 풍경 전형적인 정선 태백의 흙산을 볼 수있다.

 

▲봄이오면 꼭 다시 오려니 다짐해 본다.

 

▲늦둥이 달맞이꽃이 10월의 햇살을 즐기고 있다.

 

▲원점 하산길에 만난 970갱 입구 얼마 난 많은 분들이 이 갱을 드나들고 가족의 행복을 위해 살았을까? 그나마 직장을 잃고 또 험난한 세상을 살았을까?  우리는 길거리에 만난 노인들을 외면하지만, 그들 중에 누군가 이처럼 험난한 삶의 주인공도 계실 것이다.


 

▲아래로 내려오니 길은 또 석탄의 검은색이 살아난다.


 

▲'털별꽃아재비' 가을의 햇살에 곱게 피어있다.

 

▲주변의 지형을 확인한다. 

 

GPS가 기록을 남긴다. 지난해 티베트 여행할 때찬성을 5시간이나 버스로 지나며 여행은 이렇게 하는 것이야! 생각했는데 우리 강산에도 이런 곳 있으니 얼마나 축복인가? 태백으로 내려가 보석사우나라는 곳에서 8천 원으로 푹 잠자고 아침 햇살을 받으며 산길로만 찾아 가을을 느끼며 서울로 귀가했다. 감사합니다.

출처 : 童心의 세상을 그리며...
글쓴이 : 해뜨는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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