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는 고산지대를 연결하는 차마고도라는 것이 있다. 우리 땅 정선에도 1,000m가 넘는 고산지대에 '화절령 하늘길'이라는 아름다운 길이 있다
▲아무도 없는 산길을 조심스럽게 화절령 3거리에 도착한다. 새벽에 출발10시 20분 화절령 산길을 나선다.
▲화절령에서 오르며 뒤돌아 본 내차의 위치 황량한 풍경이다. 큰돌과 석탄의 검은 덩어리들만 나딩굴어 다닌다.
▲우리는 이길도 저길도 안닌 제3의 길을 선택하고 오른다.
▲'아라리고갯길' 이라는 덩그렇게 안내판 있을뿐 어디가 길인지 잡초만 우거졌다.
▲그 황량한 땅에도 아름다운 쑥부쟁이꽃은 피어있다.
▲노랑선씀바귀가 꽃을 피우며 반겨준다.
▲누군가는 세상에 가장 안락한 보금자리였을 양지쪽의 판잣집은 허물어져 가고 있다
▲이제부터는 아름다운 가을의 정선땅을 행복한 마음으로 담어간다.
▲1,100m가 넘는 이곳에 48년전에 초등학교 였다는 기록만 남아있고 흔적은 없다. 이런 탄광에라도 와 일하는 것이 큰복이라 여기며 온가족이 이곳에서 행복한 하루하루 보냈을 것이다.
▲내가 가야 할 경로의 지도이다. 이곳에 나만의 외로운 보행은 더 편한 리조트에서 곤돌라를 이용하면 쉽지만, 그런 방식을 원치 않기 때문이다.
▲붉은토끼풀이 아침 찬가을비에 젖어있다.
▲양지쪽에는 늦둥이 뱀딸기가 맺혀있다.
▲'새비재'는 두위봉으로 가는 길이고 좌측의 '아라리 고갯길'은 우리가 가야 할 길이다. 지금 생각이지 그곳에서 어디로 가야 할지 한동안 망설였다.
이때 무작정 걸어간 뒤 GPS를 보면 곧바로 알 수 있다.
▲우리가 왔던 사북읍과 영월의 상동면으로 가는길을 알려준다.
▲가을이 짙어지는 정선의 화절령에 침엽수가 아름다움을 더한다.
▲꽃 꺾기 길(花折嶺)을 걸어가는데 뱀이라도 나올까 두려움 있지만 아마도 다 땅속으로 갔을 거야!라며 걷는다. 길 중간에서 만난 "투구 꽃 "이 아직도 꽃을 피우고 있다. 이풀은 옛 왕조 시절에 사약을 만들 때 넣는 독초이다
▲하늘길 걷다가 뒤돌아 본 두위봉 풍경이다. 아직도 새벽에 내린 비로 안개가 자욱하다.
▲화절령 하늘길 천 미터가 넘는 고산의 봉우리 길을 걸어가는 마음은 신선이 된 듯 몇 날이라도 걸어가고 싶은 길이다.
▲침엽수들이 가지런히 아름다움을 더한다.
▲꽃꺽기재 에서 유래되는 화절령이다. 오래전에 이곳을 지나며 꽃을 꺽으며 걸었다 해 붙여진 이름이다. 아마도 가장은 탄광 지하갱도에 있으니 갱도라도 무너지면 어쩔까 걱정하며 지나던 길이였을 것이다.이길을 지나면 도령연못이 나온다.
▲도룡이 연못으로 가는길이다.
▲삼거리 공간에는 소월의 진달래꽃 시가 새겨져 있다.
▲옛날에 효자가 살았는데 산속에서 농사짓게 항상 물이 고이게 해줬다는 설화의 풍경이다. 그렇지 천미터가 넘은 고산지대에 어찌 이처럼 항상 물이 고여있을 수있을까 의아한 마음이다. 생태계의 보고라고 한다.
▲아롱이 연못
▲물이 마르지 않는 산정답(産頂沓)의 형태를 갖추고 있는 아롱이 연못
▲너무 조용하고 편한 정선의 하늘길이다.
▲탄광갱도가 무너질까봐 광부의 아내들이 무사기원을 했던 도룡이 연못이다.
▲도룡이 연못 자연의 침하로 생긴 연못인데 이곳에 도룡이 들이 살아 있으면 남편이 살아있고 아니면 걱정했던 연못이란다. 과학일까? 갱도가 무너지면 이곳의 물도 빠져서 도룡이가 살 수없게 될테니까. 만물의 영장이라는 인간이 얼마나 절박한 심정이었으면 미물인 도룡이에게 기원을 했을까? 늪지대에 발이 쑥쑥 들어가고 파란 이끼들이 자라고 있었다. 봄에는 야생화가 피고 천상의 화원일 것이다.
▲해발 1,111m의 고지대로 보기드문 자연늪지이며 주변에 드넓은 야생화 군락지가 형성되어 있다.
▲하산길에 바라본 하늘의 풍경 전형적인 정선 태백의 흙산을 볼 수있다.
▲봄이오면 꼭 다시 오려니 다짐해 본다.
▲늦둥이 달맞이꽃이 10월의 햇살을 즐기고 있다.
▲원점 하산길에 만난 970갱 입구 얼마 난 많은 분들이 이 갱을 드나들고 가족의 행복을 위해 살았을까? 그나마 직장을 잃고 또 험난한 세상을 살았을까? 우리는 길거리에 만난 노인들을 외면하지만, 그들 중에 누군가 이처럼 험난한 삶의 주인공도 계실 것이다.
▲아래로 내려오니 길은 또 석탄의 검은색이 살아난다.
▲'털별꽃아재비' 가을의 햇살에 곱게 피어있다.
▲주변의 지형을 확인한다.
GPS가 기록을 남긴다. 지난해 티베트 여행할 때 쓰찬성을 5시간이나 버스로 지나며 여행은 이렇게 하는 것이야! 생각했는데 우리 강산에도 이런 곳 있으니 얼마나 축복인가? 태백으로 내려가 보석사우나라는 곳에서 8천 원으로 푹 잠자고 아침 햇살을 받으며 산길로만 찾아 가을을 느끼며 서울로 귀가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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