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학비와 생활비 때문에 카샤니 씨가 구한 것은 단순한 아르바이트 일자리가 아니라 슈거대디(Sugar Daddy·성관계 등을 대가로 젊은 여성에게 용돈을 주는 부유한 중년 남성)였다. 카샤니 씨는 로스쿨 3년 동안 여러 명의 슈거대디와 관계를 맺는 비정상적인 생활을 하며 겨우 학교를 졸업했다.
AP통신은 29일 등록금과 생활비 마련을 위해 슈거대디를 만나는 미국 대학생들의 안타까운 실태를 보도했다. 미국 대학생들은 졸업 때까지 평균 3만5000달러(약 4200만 원), 대학원생은 7만5000달러(약 8900만 원)의 빚을 진다. 슈거대디와 같은 원조교제나 조건만남은 오래전부터 있어 왔지만 최근 인터넷과 모바일기기 발달로 더 쉽고 빠르게 구할 수 있게 됐다.
게다가 경기 침체가 계속돼 학자금 대출 규모도 증가하면서 슈거대디를 찾는 학생들도 늘고 있다. 슈거대디와 학생을 연결해주는 유명 사이트인 시킹어레인지먼트닷컴(SeekingArrangement.com)은 2010년 7만9400명이던 학생 회원이 올해 190만 명으로 늘었다. 슈거대디 회원은 학생의 두 배가 넘는다. 하루 수천 명이 신규로 등록하는데 등록금을 내야 하는 1월과 8월에는 하루 가입자 수가 평소보다 두 배 이상 급증한다. 슈거대디에 비해 규모는 작지만 남학생들이 부유층 중년 여성인 ‘슈거맘’을 만나 학자금을 해결하는 경우도 있다.
여대생들은 로맨틱한 사랑은 아니지만 슈거대디가 자신을 존중해주는 것에서 비정상적인 만족감을 느끼는 현상도 일어나고 있다고 AP는 전했다. 뉴욕대 대학원생인 한 여성은 “슈거대디와 건강한 관계를 맺고 함께 여행을 다닌다. 그로 인해 난 뉴욕이란 도시를 더 즐길 수 있게 됐다”며 “하지만 이게 직업이 된 것 같기도 하다”고 털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