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의 꿈, 청년의 꿈 |
송 재 소 (성균관대 명예교수) |
공자가 만년에 “심하도다, 나의 노쇠함이여! 오래되었도다, 내가 다시 주공(周公)을 꿈속에서 뵙지 못한지도(甚矣 吾衰也 久矣 吾不復夢見周公)”라 탄식한 것이 『논어』「술이(述而)」편에 보인다. 주공은 중국 고대 주(周)나라의 이상 정치를 실현한 인물로 공자가 가장 존경한 성인 중의 한 분이다. 말하자면 주공은 공자의 ‘롤 모델’이었던 셈이다. 일찍 시든 청년의 꿈 청년(靑年)을 청춘(靑春)이라 부른다. ‘靑春’은 ‘푸른 봄’이 아니라 ‘봄’ 그 자체이다. 음양오행설에서 ‘春’은 동방(東方)에 해당되고 동방은 ‘청색(靑色)’에 배속되기 때문에 ‘春’을 ‘靑春’이라 하는 것이다. 이것은 매화를 ‘한매(寒梅)’라 하고 국화를 ‘상국(霜菊)’이라 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매화가 추운 겨울에 피기 때문에 ‘한매’라 부르고, 국화가 서리 내린 다음에 피기 때문에 ‘상국’이라 부른다. 아프니까 청춘이다(?) ‘아프니까 청춘이다’, ‘청춘은 으레 아프기 마련이다’, ‘아픈 것은 어른이 되기 위한 성장통이다’라는 달콤한 말로 꿈을 접은 청년들을 달래기에는 사태가 너무 심각하다. 오죽했으면 ‘헬조선’이라는 말까지 나왔겠는가. 문재인 대통령이 사태의 본질을 어느 정도 파악한 것이 그나마 다행한 일이다. 그는 지난 대선 유세에서 이렇게 말했다. |
|
'세계와 인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부모는 사과하지 않는다 (0) | 2017.12.07 |
---|---|
자연의 메신저, 고흐 그림의 위로 (0) | 2017.11.07 |
"사임당, 지금 느껴도 당차고 주체적인 여성" (0) | 2017.02.24 |
사촌서실(沙村書室)과 다산초당 (0) | 2016.09.05 |
反세계화·양극화를 먹고 사는 '고립주의 괴물들' (0) | 2016.06.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