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IS] "연기가 개연성"..'신과함께' 김동욱 드라마면 대상감
조연경 입력 2017.12.27 11:55 공감 180
[일간스포츠 조연경]
역시 '보는 눈'은 다 똑같다.
영화 '신과 함께-죄와 벌(이하 '신과 함께'·김용화 감독)'이 개봉 일주일만에 누적관객수 500만 명을 돌파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는 가운데, 흥행 주역은 강림 하정우·해원맥 주지훈·덕춘 김향기가 연기한 삼차사도 아닌, 48번째 귀인이자 1편의 궁극적 주인공 김자홍 차태현도 아닌 '원귀 김동욱'으로 귀결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이번 영화에서 김동욱은 김자홍의 동생이자 억울한 죽음으로 원귀가 되는 김수홍을 연기했다. 웹툰 원작에서는 말년 휴가를 앞두고 오발 사고를 당해 원귀가 된 유성연 병장 캐릭터로, 영화에서 김자홍과 유성연 스토리가 하나로 묶이면서 이름과 일부 설정이 바뀌었다.
'신과 함께' 속 김동욱에 대한 언급은 언론시사회가 끝나자마자 터져 나왔다. 관계자들과 영화 기자들은 "김동욱이 다 했다"며 기승전'김동욱'으로 이야기 꽃을 피웠다. 영화에 대한 아쉬움도, 뻔한 신파 스토리도 김동욱 때문에 설득당했다는 것. 이 같은 반응은 관객도 마찬가지다. 공식 개봉 후 폭주하는 흥행력 만큼이나 쏟아지고 있는 호평이 뜨겁다.
간단하게 말하면 결국 '연기'다. 김동욱은 오로지 연기력 하나로 관객들의 환심을 사는데 성공했다. '원귀'라는 독특한 설정은 이미 갖춰진 매력으로 비춰질 수 있지만 자칫 잘못하면 우스꽝스럽게 보이기 십상이다. 분장과 CG에 본 얼굴이 감춰졌음에도 김동욱은 복수심에 불타는 분노와 절절한 연기를 기어이 표현해냈다.
차태현은 인터뷰에서 "자홍이 1편 주인공이라고는 하지만 결국 마무리는 수홍이 한다. 내가 많이 나오지만 임팩트는 수홍의 것이다"며 김동욱의 공로를 치하했다. 하정우는 "김동욱은 '신과 함께'를 통해 재평가 될 것이다"고 자신했고, 김용화 감독 역시 "동욱이는 '국가대표'를 함께 하면서 엄청난 내공의 소유자라는 것을 직접 느꼈다. '신과 함께' 촬영을 하면서 '돌았구나. 쟤 완전히 돌았구나'라고 생각했다. 연기는 신뢰가 많이 가는 친구다"고 극찬했다.
관객들의 애정은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다. 모 아니면 도라 여겨졌던 신파 시퀀스도 '김동욱의 연기가 울렸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김동욱의 연기가 개연성이라는 뜻이다. '김동욱 밖에 안 보였다' '김동욱의 심폐소생술' '그 오글거리는 내용을 김동욱이 살려내더라. 연기가 개연성. 펑펑 울다 나왔네' '김동욱 아니었으면 어쩔뻔. 티켓값·시간 안 아까웠다'는 반응은 기본, '씹어먹는다는 표현이 뭔지 확실히 알았다' '오로지 김동욱 때문에 다시 보고싶은 영화' '백수 김동욱 캐스팅한 김용화 감독 리스펙' '드라마였으면 무조건 대상감' '내 맘속 주연은 김동욱' '2편에서 진짜 주인공이라는데 기대된다' 등 그간 수도없이 봐 왔던 극찬 멘트의 주어가 모두 김동욱으로 바뀌어 전해지고 있다.
김동욱이 스스로 고백했듯 김동욱의 '신과 함께' 합류는 그의 말을 빌어 '하는 일 없이 술 마시며 전전긍긍하고 있던 시기' 김용화 감독의 러브콜을 받으면서 성사됐다. 김동욱은 시나리오가 전달되기도 전 김용화 감독의 전화가 걸려왔을 때 이미 마음 속으로 출연을 확정짓고 있었다고.
"정말 잘했다"는 한 마디가 어쩌면 가장 높게 치하할 수 있는 칭찬일 수 있지만 이 말만 하기엔 분명 아쉽고 부족하다. 단순히 '잘함'을 뛰어넘은 김동욱이다. 김용화 감독은 농담 반 진담 반으로 "김동욱이 그렇게 감사함을 느끼고 사는 애도 아니고 나 역시 그런 것을 기대하고 살지 않는다"며 "사회성은 결여돼 있지만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알아서 잘 살 배우다"고 츤데레식 애정을 표했다.
그리고 김동욱은 27일 오후부터 공식 언론매체 인터뷰를 진행한다. 진정한 히든카드, 비밀병기의 출격이다. 눈 깜짝할 새 500만 관객들과 함께 했고, 데뷔 이래 가장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개봉 전 홍보를 감독과 선배들이 맡았다면 후반부는 김동욱에게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과연 김동욱은 인터뷰를 통해 어떤 이야기들을 전할지 '신과 함께'의 진정한 신의 한 수에 대한 관심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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