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절령통신

4월의 계보

소한마리-화절령- 2018. 4. 30. 11:13

4월의 계보

(2018421일 사북항쟁 38주년에 붙여)

 

4월은 죽은 민중들이

부활하는 민중의 계절

 

4월은 죽음의 계절

한라산의 죽임으로 4월은 시작되고

마산 앞바다에서 최루탄 죽음으로 떠올라

서대문에서 한꺼번에 교살 당하고

사북탄광에서 묻혀죽고

마침내 맹골바다에 수장되고

 

5월에는 광주에서 불꽃으로 타오르고

6월에 온 산하에서 산맥을 넘어 굽이굽이 흘러넘치고

태블릿으로 점화된 가을의 촛불이

겨우 내내 횃불로 타올라서

3월에는 마침내 탄핵으로 폭발하여 봉우리를 이루더니

 

4월은 부활의 계절

제주에서 이산하의 피맺힌 시로 부활하고

마산은 6.13 축제로 되살아나고

서대문구치소는 삼일절 99주년으로 살아나고

마침내 풍계리와 판문점에서

온 겨레와 온 세계가

부활할 평화의

대륙간탄도탄으로 솟구칠지니

마침내 사북에서 살아날

목포 신항에서 살아날

 

4월의 계보를 다시 쓰는

사북은 부활을 진행 중

목포신항은 부활을 진행 중

민중은 부활을 진행 중

4월은 민중이 부활하는 계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