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에도 빈 좌석 '0'..노동자들의 새벽 여는 6411번 첫차
김필준 입력 2018.09.24. 20:35
고 노회찬 의원 연설로 알려져
[앵커]
고 노회찬 의원이 언급해서 알려진 6411번 버스가 있습니다. 노회찬 의원은 이 버스가 시내버스인데도 '고정석'이 있는 것처럼 보이는 특이한 버스라고 했지요. 연휴가 이어지는 추석 당일 새벽 4시 첫차부터 빈자리도 찾을 수 없는 '출근 행렬'이 이어졌습니다.
김필준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기자]
보름달이 떠 있는 이른 새벽 6411번 버스가 첫 운행을 시작합니다.
손님들이 하나둘 올라탑니다.
[이기술/도로 청소 노동자 : 우리는 도로 (청소) 해요 도로. 고되긴 하지. 어쩌겠어요. 회사에서 시키는 대로 해야지.]
[이일춘/목욕탕 관리 노동자 : (목욕탕은 추석에) 손님이 좀 많아요. 힘들어도 해야 되죠. 뭐 어쩌겠어요.]
운행한 지 30분 만에 빈 좌석은 사라졌습니다.
[김재선/화물버스 운전사 : (부모님께) 죄송할 뿐이죠. 항상 명절에는 뵙지를 못하고 그러니까. 명절은 아내도 힘들고…]
[김택현/마을버스 운전사 : 노는 것보다는 가서 그래도 단돈 얼마라도 벌어가지고 손자들 오면 용돈도 좀 주고…]
서울 구로구를 출발해 강남과 개포동을 잇는 6411번 버스는 매일 새벽 4시에 출발합니다.
지하철이 다니지 않는 시각, 남들보다 서둘러 움직여야 하는 노동자들의 발이 되고 있습니다.
[고 노회찬/의원 (2012년 연설) : 매일 같은 사람이 탑니다. 그래서 시내버스인데도 마치 고정석이 있는 것처럼 모두가 알고 있는 매우 특이한 버스입니다.]
오늘(24일)도 6411번 버스는 노동자들을 싣고 새벽길을 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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