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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문화재단, 왜 이러나?'

소한마리-화절령- 2009. 6. 7. 15:02

'부천문화재단, 왜 이러나?'

상임이사를 둘러싼 추문...시티노믹스 사업 내놓은 강심장...현역 이사의 마약까지

부천시민사회가 부천문화재단을 향해 일침을 가했다. 상임이사를 둘러싼 추문과 음주운전, 법인카드 사적사용을 시작으로 '부천시티노믹스(가칭)'라는 비문화적이고 실현가능성 없는 '삽질계획'을 내놓는 강심장, 문화재단 모 이사의 마약에 이르기까지 바람 잘 날 없는 문화재단의 현실을 꼬집었다.

 

다음은 부천시민연합과 풀뿌리 부천자치연대가 공동으로 발표한 성명서 전문이다.

 

부천 문화재단 왜 이러나?

문화도시를 자랑하는 부천시의 문화계가 최근 들어 바람 잘 날 없는 난맥상을 보여주고 있다.

 

무형문화엑스포를 둘러싼 시의회, 시민사회와 시 집행부간의 논란과 갈등으로 몇 년을 보내고 한때 문화도시 부천의 아이콘으로 인정받던 판타스틱 영화제 역시 국내의 수많은 그렇고 그런 영화제의 하나로 평가절하되고 있다는 비판이 적지 않다. 문화의 본질에 대한 근본적 성찰이 필요한 대목이어서 한두 마디로 정리할 수 있는 사안은 아니라고 본다.

한 도시 한 지역의 문화적 역량이란 기본적으로 전체 구성원들의 다양하고 자유로운 생각과 가치가 교집되어 나타나는 것이다. 다만 그 과정에서 해당 공동체의 가치와 자원의 배분을 가늠하는 권한을 가진 이들의 정책적 판단과 집행이 자유롭고 다양한 생각과 가치의 발현에 일정한 영향을 준다고 할 것이다. 더욱이 그러한 정책적 판단과 집행이 다년간 누적됨에 따라 문화적 역량의 발현이 꽃을 피우거나 왜곡될 수도 있을 것이다.

최근 몇 년간의 부천 문화계의 동향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한 포스트인 부천문화재단의 난맥상을 보면 부천시의 문화정책을 담당하는 최고 책임자의 철학과 가치라는 것이 과연 있기나 한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문화재단의 사실상 최고책임자인 상임이사를 둘러싼 갖가지 추문, 음주운전 소동과 자녀들과 관련된 심사 논란을 비롯하여 법인카드의 사적 사용같은 개인적 자질을 의심케 하는 일련의 소란은 자꾸 입에 올리는 것조차 부끄러운 노릇이다.

4대강 사업으로 포장한 이명박정부의 삽질에 맞추어 부천시의 총체적 건설공사장화를 초래할 '부천시티노믹스(가칭) 중장기 사업과제'라는 가장 비문화적이고 실현가능성도 없는 삽질계획을 이른바 문화재단의 핵심적 추진사업으로 내놓는 강심장을 보면 도대체 부천시의 문화적 역량의 정체가 무엇인지 오리무중이다.

 

'뭐가 뛰니 뭐가 뛴다'는 속담처럼 시류에 발 빠르게 영합하는 처세술로는 인정받을지 모르겠고 또 그 때문에 숱한 말썽에도 문화재단의 고위직을 유지하고 있는지는 알 수 없는 일이다. 문제는 이러한 뜬금없는 해프닝으로 부천시의 문화적 위신과 역량이 간단없이 훼손된다는 것이다.

더욱 개탄스러운 것은 최근 문화재단 모 이사가 마약투여혐의로 체포된 일이다. 단지 시장의 측근이라는 이유만으로 문화적 지역내 수많은 문화전문가들을 제치고 문화재단의 최고경영진의 일원으로 선임된 사실이 부천시문화재단의 난맥상, 나아가 부천시 인사정책의 난맥상을 그대로 드러내는 일이다.

 

개인적 비행이긴 하나 다른 것도 아닌 마약투여라는 가장 파렴치한 범죄의 피의자가 문화재단의 이사로 재직 중이라는 것은 해외토픽에나 나올 부끄러운 일이다.

이러한 문화재단의 총체적 난맥상을 초래한 상임이사는 하루속히 책임을 지고 물러나고 이사장은 문화재단의 전반적인 인사혁신을 꾀해야 할 것이다. 그것도 개인적 인맥에 갇혀서 밀실에서 이루어지는 인사가 아니라 광범위한 여론 청취를 통해 도덕성과 전문성이 인정되는 덕망 높은 인사를 찾아 충분한 권한과 책임을 주고 발탁할 때 그간 부천 문화재단, 나아가 부천 문화계가 입은 상처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다.

 

문화재단 이사장을 겸하고 있는 부천시장은 마약투여라는 부끄러운 일로 체포된 인사를 즉시 파면하고 끊임없이 문제를 일으키는 상임이사를 즉각 경질하여 문화도시 부천의 자존심이 더 이상 훼손되지 않도록 할 것을 촉구한다.


김정온 기자  kjo91n@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