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북으로 돌아가다.

탄광사고 생존 광부의 문자메시지, 중국 울리다

소한마리-화절령- 2010. 4. 6. 21:37

탄광사고 생존 광부의 문자메시지, 중국 울리다

한국일보 | 입력 2010.04.06 17:11 | 누가 봤을까? 40대 남성, 강원

 




8일 만에 기적적으로 생환 후 가족 안부부터 물어
"걱정 많았죠. 난 괜찮아요. 당신과 아이들은?"
중국 산시(山西)성 왕자링(王家嶺)탄광 침수사고로 갱내에 갇혀 있다 8일만에 기적적으로 구조된 광부 115명 가운데 허난(河南)성 출신의 한 광부가 병원으로 호송되며 의사의 휴대폰으로 가족들에게 묻던 첫 안부인사가 중국인들에게 잔잔한 감동으로 전해지고 있다.

거의 반쯤 실신상태로 발견된 이 광부는 8일간 갱목으로 쓰이는 소나무의 껍데기를 뜯어먹고 더러운 지하수를 받아 마시며 190시간을 버텨내는 초인 같은 정신력을 발휘했다. 그리고 마침내 구조대에 의해 간신히 목숨을 건진 그는 의사의 만류에도 제일먼저 그 동안 가슴을 졸여온 가족들에게 안부전화를 거는'친절함'을 보여 주위사람들을 놀라게 했다고 베이징천바오(北京晨報)와 중궈신원(中國新聞) 등이 6일 보도했다. 광부들의 목숨을 건 생환기도 화제이다.

일부 광부들은 시커먼 석탄을 먹으며 생명의 끈을 놓지 않았다. 갱도에 물이 불자 허리띠를 이용해 벽에 매달린 채 사흘 밤낮을 버텼다. 또 둥둥 떠다니는 석탄 운반차 속에 들어가 익사의 위험을 모면했다. 중국 당국은 3,000여명의 구조대원을 투입해 5일 갱내에 갇혔던 153명 중 115명의 광부를 구조했고 현재 나머지 33명에 대한 추가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베이징=장학만특파원 local@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