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북으로 돌아가다.

갱목뜯고 소변마시고…8일만에 생환 中환호

소한마리-화절령- 2010. 4. 6. 21:39

갱목뜯고 소변마시고…8일만에 생환 中환호

헤럴드경제 | 입력 2010.04.06 10:46 | 누가 봤을까? 50대 남성, 제주

 




대형참사 불구 적극적 대처
中 구조능력 개가 자부심도


[베이징=박영서 특파원] '소나무 껍질과 소변 먹고 버텼다.' 지난달 28일 산시(山西)성 왕자링(王家嶺) 탄광 침수사고로 갱내에 갇혀있던 153명 가운데 114명이 사고 8일 만인 지난 5일 극적으로 구조되면서 중국이 축제 분위기다.

지난 5일 새벽 첫 생존자가 구출되면서 극적인 드라마는 시작됐고 오후 1시가 되자 생존자가 70명으로 급증한 데 이어 1시간이 지나자 100명을 돌파했다. TV를 통해 구조작업을 지켜보던 중국인들은 이들의 생환을 축하하며 환호성을 질렀고 중국의 구조능력에 자부심을 느꼈다.

산시 성 왕쥔(王君) 성장은 이날 이른 새벽 구출된 9명을 포함해 오후까지 모두 114명이 구조됐다면서 나머지 39명을 구조하기 위해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아직 구조되지 못한 39명 가운데 1명만 상황이 파악되지 않고 있으며 나머지도 무사히 구조될 것으로 보인다.

6일 중국 언론에 따르면 대다수 생존자는 지난주 산소 공급을 위해 구조대가 뚫어 놓은 구멍 근처에서 발견됐다. 사고 현장에는 지금까지 구조대원 3000여명이 투입돼 8일 동안 갱내에 찬 물을 퍼내는 작업을 해왔으며 갱내 상황을 살피기 위해 잠수부들이 투입되기도 했다.

갇혀있던 갱부들은 갱내에서 8일 동안 생명을 이어왔다. 이들은 갱목으로 쓰이는 소나무의 껍질과 소변을 먹으며 190시간을 버텨냈다. 일부 갱부는 허리띠를 뜯어 먹기도 했다. 이들은 갱도에 물이 차오르자 허리 벨트를 이용해 벽에 매달린 채 며칠을 버틴 뒤 물에 떠다니는 석탄 카트 속에 들어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행히 들것에 실려 나오는 일부 생존자는 주변의 환호에 같이 박수를 칠 정도로 건강한 모습이었다.

뤄린(駱林) 국가안전생산감독관리국 총국장은 "희망을 놓지 않고 8일을 버텨낸 생존 갱부들이 중국 구조 역사에 새로운 기적을 창조했다"고 강조했다.

사고가 발생한 곳은 대형 국유기업 화진자오메이(華晉焦煤) 유한책임공사 소속 왕자링 탄광으로, 개광을 7개월 앞두고 갱내 시설작업 중 지하수가 스며들면서 지난달 28일 오후 1시40분께 작업 중이던 인부 153명이 갱내에 갇혔다.

사고가 나자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과 원자바오(溫家寶) 총리가 매몰자 구조에 총력을 다하라고 지시했으며 장더장(張德江) 국무원 부총리가 현장에 급파돼 구조작업을 지휘해왔다.

/pys@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