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랜드 '풍선효과'…방황하는 도박폐인들
[엔터&머니]강원랜드 '출입제한' 효과는?
머니투데이 | 이규창 김동하 기자 | 입력 2011.08.26 06:00 | 누가 봤을까? 30대 남성, 강원
[머니투데이 이규창 김동하기자][편집자주] 해외원정, 사설도박장, 인터넷 도박 등 도박의 폐해가 점점 깊어지고 있다. 일부 특수계층이 아니라 직장을 잃은 사람들, 소외된 젊은이들을 포함한 우리 주변으로 깊숙히 들어온 도박의 실상을 머니투데이 엔터산업팀이 짚어봤다.
[[엔터 & 머니]강원랜드 '출입제한' 효과는?]
#지난 6월5일 일요일 밤11시. 강원랜드의 로비는 수백명의 인파로 북적였다.
월요일이 현충일인 황금연휴를 맞아 서울에서 찾아온 이모씨(37)는 입장객이 제한인원인 7000명을 넘어 입장이 중단됐다는 직원의 말에 발길을 돌렸다.
먼저 입장한 사람들이 나올때까지 기다리길 택한 이들이 로비에서 밤을 지샜지만 카지노가 문을 닫을때까지 수백명이 끝내 입장하지 못했다.
국내 유일의 내국인 카지노 강원랜드에서 연휴 때마다 반복되는 풍경이다. 교통도 불편한 강원도 산골까지 연휴때면 하루 1만명이 찾아든다. '합법적인 도박'을 하려면 이 곳 외엔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지나치게 많은 사람들이 몰린다는 이유로 2년전부터 도입한 '카지노 적정인원 관리제'로 인해 늦으면 입장조차 어렵다. 입장이 어려우니 일단 들어서면 웬만해선 나갈 생각을 않는다.
문앞에서 입장을 거부당한 사람들중 상당수는 인근 모텔에 차려진 불법 도박장으로 향한다. 큰 맘 먹고 찾은 도박장 앞에서 얌전히 집으로 발길을 돌리리가 어디 쉬울까.
도박은 불법이지만 강원랜드에서는 합법인 한국, '도박폐인'의 욕구를 해소해줄 창구가 극히 제한적이다보니 '풍선효과'로 밀려난 사람들이 불법 시설이나 해외로 떠돌고 있다. 말뿐인 '어설픈 단속'은 도박성향을 높이고 '도박꾼'들을 필사적으로 만든다. 강원랜드 앞 마을 상인들은 "강원랜드를 찾는 사람들은 카지노에서 베팅하는 것 외에는 먹고 자는 데도 돈을 아낀다. 상권은 오히려 죽고 전당포와 대부업체만 성행한다"고 푸념했다.
지난해 처음 카지노를 오픈한 싱가포르 역시 비슷한 문제를 겪고 있다. 자국민 이용을 제한하려 고액의 입장료(100달러)를 부과했지만 카지노는 내국인들로 북적인다.
싱가포르에서 여행사를 운영하며 해외 각국의 카지노를 오가는 로렌스(45)씨는 "어설픈 제한이 오히려 베팅성향만 높이고 건전하게 즐기는 분위기를 해쳤다. 도박꾼들만 모이고 있다"며 "싱가포르 카지노가 어설프게 강원랜드를 따라한 것 같다"고 말했다.
내국인 카지노를 확대하자는 쪽과 허용된 강원랜드에 규제를 더 강화해야한다는 여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가운데 '풍선효과'의 부작용은 여기저기서 속출하고 있다.
세븐럭, 파라다이스 등 서울과 부산, 제주의 도심에 위치한 호텔 카지노는 시설과 쾌적함 등에서 강원랜드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훌륭하지만 외국인 전용이어서 내국인들에겐 '그림의 떡'이다.
그러나 수요가 있는 곳에 공급이 있게 마련.
볼리비아와 같이 여권 발급절차가 허술한 나라의 영주권을 위조하는 수법으로 가짜 여권을 발급받게 알선해주는 업자들이 횡행하고 있다. 외국인 전용 카지노 직원들도 여기에 가담한 사례가 적발되기도 한다.
황당한 소송도 있었다. 외국인 전용 카지노에 가짜 여권으로 2년간 출입해왔던 내국인 김모씨는 이달초 서울중앙지법에 수억원을 억울하게 잃었다며 카지노에 돌려달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그는 소장을 통해 카지노 직원이 직접 가짜 여권 발급을 알선해주며 외국인 카지노 불법 입장을 부추겼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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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규창 김동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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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5일 일요일 밤11시. 강원랜드의 로비는 수백명의 인파로 북적였다.
월요일이 현충일인 황금연휴를 맞아 서울에서 찾아온 이모씨(37)는 입장객이 제한인원인 7000명을 넘어 입장이 중단됐다는 직원의 말에 발길을 돌렸다.
먼저 입장한 사람들이 나올때까지 기다리길 택한 이들이 로비에서 밤을 지샜지만 카지노가 문을 닫을때까지 수백명이 끝내 입장하지 못했다.
국내 유일의 내국인 카지노 강원랜드에서 연휴 때마다 반복되는 풍경이다. 교통도 불편한 강원도 산골까지 연휴때면 하루 1만명이 찾아든다. '합법적인 도박'을 하려면 이 곳 외엔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지나치게 많은 사람들이 몰린다는 이유로 2년전부터 도입한 '카지노 적정인원 관리제'로 인해 늦으면 입장조차 어렵다. 입장이 어려우니 일단 들어서면 웬만해선 나갈 생각을 않는다.
문앞에서 입장을 거부당한 사람들중 상당수는 인근 모텔에 차려진 불법 도박장으로 향한다. 큰 맘 먹고 찾은 도박장 앞에서 얌전히 집으로 발길을 돌리리가 어디 쉬울까.
도박은 불법이지만 강원랜드에서는 합법인 한국, '도박폐인'의 욕구를 해소해줄 창구가 극히 제한적이다보니 '풍선효과'로 밀려난 사람들이 불법 시설이나 해외로 떠돌고 있다. 말뿐인 '어설픈 단속'은 도박성향을 높이고 '도박꾼'들을 필사적으로 만든다. 강원랜드 앞 마을 상인들은 "강원랜드를 찾는 사람들은 카지노에서 베팅하는 것 외에는 먹고 자는 데도 돈을 아낀다. 상권은 오히려 죽고 전당포와 대부업체만 성행한다"고 푸념했다.
지난해 처음 카지노를 오픈한 싱가포르 역시 비슷한 문제를 겪고 있다. 자국민 이용을 제한하려 고액의 입장료(100달러)를 부과했지만 카지노는 내국인들로 북적인다.
싱가포르에서 여행사를 운영하며 해외 각국의 카지노를 오가는 로렌스(45)씨는 "어설픈 제한이 오히려 베팅성향만 높이고 건전하게 즐기는 분위기를 해쳤다. 도박꾼들만 모이고 있다"며 "싱가포르 카지노가 어설프게 강원랜드를 따라한 것 같다"고 말했다.
내국인 카지노를 확대하자는 쪽과 허용된 강원랜드에 규제를 더 강화해야한다는 여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가운데 '풍선효과'의 부작용은 여기저기서 속출하고 있다.
세븐럭, 파라다이스 등 서울과 부산, 제주의 도심에 위치한 호텔 카지노는 시설과 쾌적함 등에서 강원랜드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훌륭하지만 외국인 전용이어서 내국인들에겐 '그림의 떡'이다.
그러나 수요가 있는 곳에 공급이 있게 마련.
볼리비아와 같이 여권 발급절차가 허술한 나라의 영주권을 위조하는 수법으로 가짜 여권을 발급받게 알선해주는 업자들이 횡행하고 있다. 외국인 전용 카지노 직원들도 여기에 가담한 사례가 적발되기도 한다.
황당한 소송도 있었다. 외국인 전용 카지노에 가짜 여권으로 2년간 출입해왔던 내국인 김모씨는 이달초 서울중앙지법에 수억원을 억울하게 잃었다며 카지노에 돌려달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그는 소장을 통해 카지노 직원이 직접 가짜 여권 발급을 알선해주며 외국인 카지노 불법 입장을 부추겼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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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규창 김동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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