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북으로 돌아가다.

장성광업소서 가스질식..2명 사망 6명 부상~~!!

소한마리-화절령- 2012. 2. 4. 11:20

 

장성광업소서 가스질식..2명사망 6명부상(종합2보)
"'後가스'에 질식" vs "매몰ㆍ화상 흔적..폭발 가능성" "'갑종탄광' 장성광업소 왜 가스 검침 못했나?"
연합뉴스|
이재현|
입력 2012.02.04 04:08
|수정 2012.02.04 0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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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後가스'에 질식" vs "매몰ㆍ화상 흔적..폭발 가능성"

"'갑종탄광' 장성광업소 왜 가스 검침 못했나?"

(태백=연합뉴스) 배연호 이재현 기자 = 강원 태백의 광업소에서 채탄작업 중 유독가스에 의한 질식사고로 추정되는 사고가 발생, 광부 2명이 숨지고 6명이 다쳤다.

이 사고로 숨진 광부들은 흙더미에 매몰되거나 몸에 화상 흔적이 발견된 점으로 미뤄 갱내 밀폐된 공간에서 소규모 가스폭발이 있었던 것으로 경찰은 파악하고 있다.

◇ 사고 발생ㆍ구조..유독가스로 접근 차단, 구조 늦어져 = 3일 오후 8시께 태백시 장성동 장성광업소의 갱구 내 수직방향 975m 지점에서 가스폭발로 추정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유지원(54ㆍ기관차 운전원)씨와 조호연(56ㆍ채탄보조원)씨 등 광원 2명이 유독가스에 질식해 숨지고 최병태(57ㆍ채탄원)씨 등 6명이 다쳐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 중이다.

사고를 당한 광원들은 갱내에서 무연탄 채탄과 운반 작업을 하고 있었다.

사고가 나자 광업소측은 15분 만에 자체 구조대원 4명을 갱내로 투입, 오후 8시40분께 광원 6명을 구조했다. 유씨와 조씨는 사고 후 3시간40여분 만에 구조돼 갱 밖에서 대기 중이던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병원으로 옮겨진 광원 6명 가운데 1~2명은 중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본부의 한 관계자는 "3일 오후 9시51분께 광업소 측의 신고로 현장에 출동했으나 6명은 이미 자체 구조대가 병원으로 옮긴 상태였다"며 "사고현장 접근이 차단돼 갱 밖에서 대기하다가 오후 11시31분께 매몰자가 더 있다는 연락을 받고 추가 출동해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고 말했다.

◇ 사고 원인..가스 폭발로 인한 '後가스' = 이날 사고는 갱내 가연성 가스가 순간적으로 연소하면서 유독가스가 발생, 인명 피해로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석탄공사 장성광업소의 한 관계자는 "채탄작업 중 가연성 가스가 순간적으로 연소하면서 '후(後)가스'가 발생해 질식한 것으로 보인다"며 "마스크를 쓰고 있지만 가스는 조금만 흡입해도 위험하다"고 말했다.

사고가 난 곳은 폭 4.4m, 높이 2.9m의 지하 탄광 막장으로, 이날 오후 4시에 근무 교대한 광부 등 8명이 밀폐된 공간에서 채탄작업 중이었다.

광차 운전원 유씨와 채탄보조원 조씨 등 2명은 막장 안쪽이 아닌 바깥쪽에 있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숨진 광부 2명이 매몰됐다가 구조됐으며 몸에 화상 흔적이 발견된 것으로 미뤄 소규모 폭발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사고 현장인 갱 내에 아직 유독가스가 남아 있어 현장 접근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날이 밝아 유독가스가 배출되고서 광업소 관계자 등을 불러 안전규칙 준수 여부 등을 조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후가스'란 갱내 화재나 가스, 탄진의 폭발이 있을 때 가스에 혼합된 기체를 말한다. 이 가스는 많은 양의 탄산가스와 일산화탄소 등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대단히 위험하다.

◇ '갑종 탄광' 장성광업소.."왜 가스 검침 못했나?" = 문제는 갱내 가스 분출이 많아 '갑종 탄광'으로 분류된 장성광업소 측이 폭발 또는 질식사고의 원인이 된 갱내 가연성 가스를 왜 사전에 검출하지 못했는지 하는 의문이다.

광산보안법상 탄광은 '갑종'과 '을종'으로 구분된다. 갑종 탄광은 ▲갱도 기류 중의 가연성 가스 함유율이 0.25% 이상 ▲통기시설 가동을 1시간 정지하는 경우 함유율 3% 이상의 가연성 가스가 갱도 또는 채탄작업장에서 검출되는 곳이 지정된다.

또 ▲갱내의 가연성 가스 폭발 또는 연소 사고가 있었거나 가스유출로 인한 질식사고 및 채탄 작업 중의 스파크 현상에 의한 화재 또는 폭발사고 발생 위험성이 매우 높은 탄광도 갑종 탄광으로 분류된다.

장성광업소에서는 1994년 10월6일 새벽에도 가스유출 사고로 광원 10명이 숨진 사례가 있다.

장성광업소 측은 "가스 분출이 우려되는 곳에 자동 검침장치를 설치, '중앙 감시장치'를 통해 검측하고 있다"며 "최근 가스 분출이 검측되지 않은데다 채탄원 각자 휴대용 가스 검침기를 가지고 있으나 순식간에 분출되는 가스는 검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사고가 난 장성광업소는 1989년 석탄산업합리화 정책 이후 석탄산업이 사양길로 접어들면서 태백지역에 남은 2곳의 탄광 중 하나다.

◇ 사상자 명단

※사망자(2명) = ▲유지원(54ㆍ기관차 운전원) ▲조호연(56ㆍ채탄보조원)

※부상자(6명) = ▲최병태(57ㆍ채탄원) ▲최홍기(47ㆍ") ▲전기택(54) ▲신춘일(46ㆍ생산과장) ▲천대영(51ㆍ생산계장) ▲장성민(40ㆍ")

jlee@yna.co.kr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