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북으로 돌아가다.

카지노 유해환경에 포위된 정선 사북초교 이전

소한마리-화절령- 2012. 9. 24. 19:08

카지노 유해환경에 포위된 정선 사북초교 이전
    기사등록 일시 [2012-09-19 08:25:00]
【정선=뉴시스】홍춘봉 기자= 19일 강원 정선군 사북읍 사북초등학교가 주변의 유해환경 때문에 학교를 이전하게 됐다. 학교정문과 인접한 곳에 안마시술소와 모텔 유흥주점이 밀집되여 있다. casinohong@newsis.com 2012-09-19
【정선=뉴시스】홍춘봉 기자= 강원 정선군 사북읍 사북초등학교가 카지노로 인해 학교를 이전하게 됐다.

사북초등학교는 탄광경기가 한창이던 지난 1980년대 중반까지 전체 60학급에 3000명이 넘는 학생에 70년 역사를 자랑하는 곳이었지만 급격한 폐광으로 학생수가 감소하면서 227명의 학생이 다니는 소규모 학교로 전락했다.

18일 강원도교육청은 학부모와 지역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사북시내 중심지에 위치한 사북초등학교를 주변 교육환경이 다소 양호한 인근의 초등학교 시설을 증축한 뒤 2014년 학교를 통째로 옮기기로 했다.

또 강원도교육청은 현재 유치원생을 포함 78명의 학생이 다니고 있는 사음초등학교는 내년 3월 1일 폐교하는 대신 사북초교에 통폐합하기로 했으며 사북초교는 현재의 자리를 영구히 떠나게 된다.

사북초교가 구 연세병원 뒤편 사음초교로 이전하는 것은 강원랜드 개장 이후 학교 주변에 유흥주점과 모텔, 전당포, 안마시술소, 룸살롱 등 교육환경에 영향을 미치는 유해시설이 가득 들어찼기 때문이다.

사북초교 정문에서 불과 10m정도 떨어진 곳에 전당포가 위치한 것은 물론 학교 정문으로부터 직선거리로 50m 정도 떨어진 곳에 안마시술소, 모텔, 호텔, 스탠드바, 다방, 룸살롱 등이 즐비하게 들어서 있다.

최근 수년간 사북초교 학부모들은 학교주변의 각종 유해업소에 어린 초등학생과 유치원생들이 함부로 노출되면서 정서적, 심리적 영향은 물론 교육적으로 폐해가 심각해지자 학교이전을 촉구했었다.

【정선=뉴시스】홍춘봉 기자= 19일 강원 정선군 사북읍 사북초등학교가 주변의 각종 유흥업소로 인해 학교를 이전하게 됐다. 정문에서 불과 10m 거리에 전당포가 자리하고 있다. casinohong@newsis.com 2012-09-19

주민 전모(45.여)씨는 “학교 입구부터 전당포와 술집 모텔이 즐비한데 어린 학생들이 아침부터 술 마시고 노름하다 지친 노숙자를 보고 무얼 배우겠느냐”며 “사북은 교육환경이 최악의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정선교육청 관계자는 “그동안 사북초교 이전문제로 많은 회의와 의견수렴 절차를 거쳤다”며 “결론은 유해환경에 뒤덮인 곳에서 벗어나 안전한 곳으로 이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1941년 10월 사북간이학교로 개교한 사북초교는 탄광경기를 타고 1977년 61학급으로 늘어났으나 폐광과 함께 학생수가 급감했으며 올해까지 64회 1만 909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탄광경기 활성화로 사북초교에 학생이 넘쳐나자 교육당국은 지난 1988년 3월 인근지역에 사음초교를 개교했으나 역시 폐광의 회오리에 몰려 개교 25년만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다.

casinohong@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