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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진화는 기후변화의 산물

소한마리-화절령- 2012. 3. 17. 21:41

인류 진화는 기후변화 결과물

동식물 분포 모델, 인류에도 해당 연합뉴스 | 이영임 | 입력 2012.03.16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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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식물 분포 모델, 인류에도 해당

(서울=연합뉴스) 기후변화가 동식물의 분포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보여주는 모델로 인류의 진화도 설명할 수 있다는 최신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15일 보도했다.

영국 본머스대학 과학자들은 기온이 오르내리는 여러 차례의 빙하기를 거치면서 지구상의 동식물이 어떻게 지리적으로 분포하게 됐는지에 관한 기존 지식을 이용하면 인류의 기원에 적용되는 모델도 제시된다고 사이언스지 최신호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아직 아무도 기존 지식을 사람에 적용해 보려고 시도하지 않았다"면서 "우리는 네안데르탈인과 데니소바인(시베리아에서 최근 발견된 신종 인류)의 진화와 멸종, 이들이 아프리카를 방금 떠난 초기 현생인류와 어떻게 교잡했는지 등을 설명하려고 시도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 모든 현상들을 `동식물이 어떻게 기후변화에 반응하는가'라는 맥락 속에 넣고 다른 종에 대해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관점에서 인간도 연구했다"고 말했다.

기후는 동식물의 지리적 분포 변화를 비롯한 진화 과정 대부분을 좌우하는 동력이다. 즉 기후는 어느 종이 어떤 시기에 어느 곳에 살지를 결정함으로써 종의 지리학적 확산과 수축을 가져오게 된다.

연구진은 "이 모델은 어째서 현생인류 종은 오늘날 지구상에 잘살고 있고, 고인류는 그렇지 않은지 설명해준다"고 밝혔다.

이 연구는 네안데르탈인과 데니소바인이 어떤 방식으로 진화했는지에 관해서도 흥미있는 결론을 제시하고 있다.

연구진이 제시한 모델에 따르면 한 종의 소집단이 새로운 `레퓨지아'(빙하기와 같은 대륙 전체의 기후 변화기에 비교적 기후변화가 적어 원래의 동식물상이 유지되는 장소)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한 진화적 변화로 이어져 새로운 종의 기원이 된다는 것이다.

이런 현상은 동물과 식물을 막론하고 모든 대륙의 종에 적용될 수 있다고 연구진은 강조했다.

이들은 "이런 가설은 호모 안테세소르(Homo antecessor: 120만~80만년 전 멸종한 인류 종)나 호모 네안데르탈렌시스와 같은 신종 인류가 어떻게 유라시아에서 진화했는지를 잘 설명할 수 있다. `레퓨지아' 이론을 적용하면 현생인류와 네안데르탈인ㆍ데니소바인 사이에 교잡이 일어났을 것으로 가정되는 지역이 어째서 유라시아 북부가 아닌 남부 지역인지도 설명할 수 있다"고 말했다.

youngn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