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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쿡기자] 100달러 받은 노숙자가 향한 곳은?.. 가슴 뭉클한 유튜브 실험 영상 화제

소한마리-화절령- 2014. 12. 25. 19:39

[친절한 쿡기자]

100달러 받은 노숙자가 향한 곳은?.. 가슴 뭉클한 유튜브 실험 영상 화제

인근서 음식 한가득 구입, 다른 노숙자에게 나눠줘국민일보|박상은 기자|입력2014.12.25 03:00

[친절한 쿡기자] 노숙자에게 100달러를 주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인터넷 방송처럼 유튜브에서 채널을 운영하는 조쉬 P 린은 엉뚱한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실험을 했습니다. 그는 장난스러운 몰래카메라를 제작하기로 유명한데요, 이번엔 조금 달랐습니다. 실험은 '감동 영상'으로 알려지며 공개된 지 이틀 만에 900만뷰를 돌파했습니다.

영상은 린이 길가에 서있는 노숙자에게 달려가는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노숙자는 도움을 요청하는 글이 적힌 판지를 들고 있었습니다. 린은 노숙자와 가벼운 인사를 나눈 뒤 100달러 지폐를 건넸습니다. 노숙자는 "세상에"라고 외치며 "당신 진심이에요?"라고 거듭 물어봅니다. 이 사내가 장난치는 게 아니라는 걸 알고 눈물까지 흘리네요. 린은 감격에 겨워 말을 잇지 못하는 노숙자와 포옹을 나누고 헤어집니다.

↑ 100달러를 얻은 노숙자 토마스가 가게에서 음식을 구입해 다른 노숙자들에게 나눠주는 모습. 유튜브 캡처

이제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린은 멀리서 노숙자의 행동을 지켜봤습니다. 그가 술을 마시거나 담배를 사는 등 의미 없이 100달러를 탕진할 거라고 생각했죠. 예상대로 노숙자는 한 주류 판매점에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가방을 가득 채워 나왔습니다.

묵직해진 가방을 들고 그가 향한 곳은 노숙자들이 모여 있는 공원이었습니다. 노숙자는 가방에서 무언가 꺼내 다른 노숙자들에게 나눠주기 시작합니다. 주류 판매점에서 술만 판매하는 건 아니었나 봅니다. 그가 구입한 건 함께 나눠먹을 음식이었습니다.

놀란 린은 노숙자에게 달려갔습니다. 이번에는 린이 제대로 말을 잇지 못하네요. 촬영 사실을 밝히고 "주류 판매점으로 들어가는 걸 봤다"고 하자 노숙자는 "내가 술을 살 거라고 생각했군요"라고 받아칩니다.

노숙자의 이름은 토마스입니다. 그는 아픈 부모를 돌보느라 직장까지 그만뒀습니다. 치료비를 대느라 아파트마저 내놓았지만 4개월 전 결국 아버지와 어머니를 모두 잃었습니다. 정신 차려보니 그는 빈털터리로 거리에 나앉아 있었습니다.

영상 속 토마스는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이 있다. 나는 내가 무엇에서 행복을 얻는지 잘 안다"고 말합니다. "노숙자 중에도 좋은 사람이 많다. 그들은 상황의 희생양에 불과하다"며 노숙자에 대한 편견을 갖지 말아달라는 부탁도 더했습니다.

토마스의 진심은 다른 기적을 만들었습니다. 린이 토마스의 새 출발을 위해 인터넷 모금운동을 시작했거든요. 지난 22일(현지시간) 1만 달러를 목표로 시작했는데 24일 4만 달러를 훌쩍 넘었습니다. 이번 사건이 토마스에겐 잊지 못할 크리스마스 선물이 되지 않을까요?

토마스와 여러분 모두 따뜻한 크리스마스 보내길 바랍니다. 메리 크리스마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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