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관련 소식

[윤병국의 의정일기-식목일에 가로수 베기]

소한마리-화절령- 2015. 4. 4. 20:37

* 주요일정 : 회기가 끝나서 한가할 줄 알았더니 가로수 절단 문제로 정신이 없습니다. 미리 계획했던 일이 아니라는 증거가 곳곳에서 드러납니다. 자가당착, 모순된 일을 왜 할까요? 토론회를 하더니 아무 통보도 없이 주말에 다시 나무를 베려고 시도했습니다 .식목일은 넘어갈 수 있을까요? 첨부화일에 월간계획도 있습니다.

[의정일기-식목일에 가로수 베기]

복개천 철거 공사 현장 주변에서 그루터기만 남긴 채 잘려나간 메타세콰이어가 이미 44주라고 합니다. 30~40년 된 나무라고 하니 심곡천이 복개가 될 즈음부터 그 자리를 지키고 있던 나무들일 가능성이 큽니다. 매년 한 켜 한 켜 쌓아왔을 나이테가 한꺼번에 잘려버렸습니다. 40m가 넘는 밑둥을 파고 든 날카로운 전기톱 자국이 선명합니다. 심곡천 복개와 함께 심어졌을 이 나무가 복개를 철거하면서 잘려나가는 묘한 운명을 맞았습니다.



난데없이 사형선고를 받은 나무는 210주라고 합니다. 놀란 시민들의 저지로 집행이 일단 멈추기는 했지만 언제 다시 전기톱의 굉음을 듣게 될지 모릅니다. 시는 메타세콰이어가 가로수로는 나쁜 나무라서 다른 나무로 바꾸려고 베는 것이라 대답하고 있습니다. 나쁘다는 이유로 든 것이 상가의 간판을 가린다 뿌리가 보도를 들뜨게 한다 낙엽이 하수도를 막히게 한다 키가 커서 태풍에 취약하고 전선을 간섭한다는 것 등입니다. 이런 이유로 이미 심어져 있는 메타세콰이어를 점차 바꿔가려고 한 계획의 일환이라는 것입니다.

말도 안되는 이야기입니다. 가로수 교체라면 소관부서인 녹지과나 각 구청에서 나서야 합니다. 가로수와 아무 관련 없는 하수과가 나서서 서두를 일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가로수와 관련해서는 법령이 있고 산림청 고시가 있으며 부천시에서도 조례로 정하고 있습니다. 10년 단위로 가로수 기본계획을 수립하여 기본방향, 현황 분석, 지역별·노선별 가로수 기본 식재수종, 가로수 양 및 질의 증진과 정비 방안, 연차별 가로수 조성 및 정비 계획 등을 수립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물론 녹지과 소관입니다. 그런데도 하수과가 주도하고 있는 것은 가로수 관리와 상관없는 복개천 공사의 일환이라는 반증입니다.

기존에 계획 돼 있던 일이 아닙니다. 불과 6개월 전에도 가로수 이전 계획이 없다고 했습니다. 가로수를 이설하지 않고 공사가 되겠냐고 제가 오히려 걱정하며 물었는데, 6주만 옮기면 된다고 했습니다. 20133월에 보낸 시장님의 시정메모는 가로수 관리에 대한 내용인데, 거기에도 메타세콰이어를 베 버린다는 이야기는 없습니다. 오히려 메타세콰이어를 주요 도입 수종 중 하나로 거론하고 있습니다(하단 표 참조). 갑자기 결정된 일입니다. 그러면서 나쁜 나무라서 자른다고만 말하고 있습니다.

메타세콰이어가 나쁜 나무라며 열거한 이유들도 한심하기만 합니다. 제일 아래의 가지도 지상에서 3m가 넘는 지점에 있습니다. 적어도 1층 간판은 가리지 않는다는 이야기입니다. 2, 3층은 간판에 많이 민감하지 않습니다. 심곡천 주변에 있는 나무가 태풍에 넘어갔다는 이야기도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전선이 걸리는 것은 어느 가로수나 다 비슷한 상황입니다. 무질서하게 걸린 통신선을 정리하는 것이 선행돼야할 일입니다. 뿌리가 보도를 들뜨게 하는 상황은 은행나무, 느티나무 등 다른 가로수도 예외가 아닙니다.

메타세콰이어는 여기만 있는 것도 아닙니다. 신도시에도 보람마을과 구 터미널 주변의 가로에 메타세콰이어가 심어져 있으며 원종동 베르네시장 인근에도 있습니다. 2, 시민들 요구로 열린 긴급토론회에서 발제를 하신 환경연구재단 최진우 박사는 2009년 기준 부천시 전체 가로수 34천여주 중 은행나무, 느티나무 등을 거쳐 6번째로 많은 나무라고 말했습니다(하단 글 참조). 물론 민원이 있기도 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30년 동안 가만히 있던 사람들이 민원 때문에 벤다는 말이 곧이 들리십니까, 아니면 공사에 지장이 있으니 베 버린다는 말이 그럴듯합니까?

상가간판을 가린다는 민원이 있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 심곡천 주변 상인들에게는 간판 가리는 것이 문제가 아닙니다. 공사가 시작되면 영업 자체가 불가능하고, 공사 후에도 같은 업종의 영업이 불가능할 것이라고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30년 이상 피땀으로 일군 일터를 아무 대책도 없이 떠나게 되는 것 아닌가하며 애를 태우고 있습니다. 이런 문제를 의논하자고 말할 때는 들은 척도 않더니 알량하게 간판 걱정을 하는 척 한답니까? 고양이 쥐 생각하는 꼴입니다.

뿌리가 보도를 들뜨게 한다는 민원도 분명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민원이 있을 때마다 나무를 벤다면 가로수 자체를 심지 않겠다는 말이나 마찬가지 입니다. 보도가 들뜨는 현상은 잔뿌리 제거 후 뿌리성장유도장치를 통해 해결이 가능합니다. 지금도 이런 방식으로 가로수를 관리하고 있습니다. 복개천 가로수를 베던 날 원미구청이 은행나무 가로수의 잔뿌리를 제거하고 보도평탄화 작업을 하는 현장을 목격하기도 했습니다. 조례상 복개천 가로수도 원미구청이 관리청이 되는데 이번 벌채작업에 아무 관여도 하지 못했습니다. 관리청을 건너뛰고 하수과가 시장에게 결재 받은 사항이기 때문입니다.

식목일입니다. 식목일에 맞춰서 시장님도 식목행사를 하고 시정메모에도 나무 한그루의 경제적 가치, 가로수의 중요성 등에 대해 썼더군요. 시장님의 페이스북에는 제일 행복한 일이 나무심기라면서 시장이 하는 일이 일년 열두 달 나무 심는 거면 좋겠다는 글도 올라 있습니다. 그 말이 진심이라면 심곡천변 메타세콰이어는 살려두어야 합니다. 이전에 계획된 바도 없고, 복개천 철거공사계획에도 포함되지 않았던 일입니다.

갑자기 계획을 바꾼 경위에 대해서는 한 마디 설명도 없고 그저 나쁜나무를 교체하는 것이라고 반복해봐야 아무도 이해시킬 수 없습니다. 합당한 이유도 없고 갑자기 바뀐 계획입니다. 주무과도 아닌데서 서두르고 있습니다. 누가 봐도 복개천 공사 방해물을 없애려는 일입니다. 그냥 두십시오. 이미 자른 44주의 그루터기는 그냥 버리지 마시고 잘 가공해서, 우리가 이렇게 뼈아픈 일을 했다는 교훈으로 활용했으면 좋겠습니다.

* 4일(토요일) 아침부터 나무를 벤다는 긴박한 이야기가 들려왔습니다. 고가사다리차를 동시에 5대나 동원했습니다. 급하게 달려 온 시민들이 나무를 부여잡고 간신히 작업을 중단시켰습니다. 토론회를 했으면 제기된 질문에 정확히 답을 주는 절차를 만드는 것이 순리가 아닌가요? 아무 통보도 없이 작업을 재개한 것입니다. 담당 국장에게 전화를 했더니 무조건적인 반대는 수용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 작업을 재개한 것이라고 말합니다. 이 많은 이야기들이 무조건적인 반대로만 들리나 봅니다. 결국 마지못해 토론회는 했지만 듣지는 않았다는 이야기입니다. 토론회에도 참석하지 않은 시장, 무슨 보고를 받고 작업재개를 지시했을까요?


<시장이 시정메모에 언급한 '지역별 가로수 수종 선정 및 식재 계획'>
도입수종에 메타세콰이어가 버젓이 들어가 있습니다
구 분 특 성 주 요 도 입 수 종
도심
지역
원종, 고강 - 고강재정비촉진지구 사업이 계획되어 적극적인 가로수 정비가 용이
- 남측의 산림지역과 북측 경작지역이 연결되는 전이 공간으로 다양한 가로수 유형 도입
느티나무,메타세콰이어,
중국단풍, 목백합
중동, 상동 - 택지개발지구로 가로수가 비교적 다양하고 생육상태가 양호함
- 획일적인 가로경관 개선을 위해 유실수 도입
감나무, 느티나무, 메타세콰이어, 왕벚나무, 이팝나무, 회화나무 등
원미, 소사 - 구도심지역으로 가로수 식재여건이 매우 열악함
- 원미재정비촉진지구, 소사재정비촉진지구 등 도심재개발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어 가로 정비가 용이함
- 고밀개발지역으로 가로수 식재에 의한 가로경관향상
느티나무,타세콰이어, 왕벚나무, 목백합 등
공장
지역
삼정, 도당 - 녹지가 매우 부족한 지역으로 가로수정비 및 보완으로 공해와 도심 열섬을 방지
- 녹음이 풍부하고 공해에 강한 정화 수종 식재
느티나무, 메타세콰이어, 목백합, 대왕참나무 등
자연
지역
대장, 오정 - 대규모 논경작지가 분포하고 있어 전원마을 분위기 연출
- 동부간선수로, 삼정천, 베르네천 등 수계가 풍부하여 호습성 수목식재
느티나무, 메타세콰이,
왕벚나무,
범박, 옥길 - 산림과 농경지가 널리 분포
- 계수?범박지구, 옥길보금자리주택이 계획되어 체계적 가로수 계획수립
목백합, 이팝나무, 느티나무,메타세콰이어,
중국단풍 등
여월, 춘의 - 작동이주단지, 여월택지지구 주변으로 공원녹지가 확보되어 쾌적한 주거환경조성
- 주변산림과 조화로운 수목식재
느티나무, 배롱나무,
소나무, 이팝나무, 왕벚나무 등


부천시 부흥로 메타세쿼이아 가로수는 베어져야 마땅한가?
최진우 박사(환경생태연구재단 상임이사)

최근 심곡복개천 생태복원사업 과정에서 메타세쿼이아 가로수 170(40년생 추정)의 벌채과정에서 벌어지는 갈등은 행정기관이 가로수를 도시공간의 구성요소로서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근본적으로 문제제기를 하고자 한다. 그리고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가 가지는 긍정적인 가치를 고려하여 보전할 수 있는 방안을 제안하고자 한다.

부천시 가로수 기본계획의 부재

2003년에 제정된 부천시 가로수 조성 및 관리 조례에 의하면 10(2012년 개정전 5)마다 가로수 기본계획을 수립하게 되어 있다. 기본계획의 내용은 도시 전체 가로수의 양 및 질의 증진과 정비방안을 수립하고 연차별 가로수 조성 및 정비계획을 담고 있다. 그러나 부천시에서는 공식적으로 가로수 기본계획을 수립한 적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가로수 조성 및 관리에 관한 비전과 종합적인 계획 없이 무슨 문제가 있다며 가로수를 베어버린다면 어떤 시민이 이해하고 납득을 할 것인가?

부천시 메타세쿼이아 가로수는 나쁜 나무?

부천시의 의견은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가 도심 가로수로 적합하지 않으며 오히려 재해위험수목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 근거로서 수형이 크고 생장속도가 빨라 상가 간판을 가리는 민원대상이며, 뿌리가 천근성이고 호습성이어서 보도들림 현상을 유발하며 하수관로 및 콘크리트 틈새까지 뿌리가 뻗어 건물과 지하매설물에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그리고 전선지중화 공사시 방해가 되며, 낙엽침엽수로서 낙엽이 잘 썩지 않아 하수도가 막히는 원인이 된다고 한다. 또한 중국이 원산지로서 외래종이서 생태하천 및 도시생태계의 복원에도 맞지 않는다고 한다. 그래서 도심지 가로수는 부적합하다고 판정하고 이식을 검토했으나, 경제성과 실효성이 없어 베어낼 수밖에 없다고 한다.

부천시 도시환경을 조절하고 경관을 아름답게 한 메타세쿼이아 가로수

2009년 부천시청 자료에 의하면 부천시의 총 가로수는 33,625주로서 은행나무(29.4%), 양버즘나무(22.4%), 느티나무(13.9%), 회화나무(9.0%), 왕벚나무(6.8%) 순으로 식재되었으며,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가 5.6%의 비율로 1,893주 식재되어 있다. 부천시의 논리에 의하면 도심에 식재되어 있는 1,893주의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가 이제 모두 없어져야 할 가로수 인가? 묻고 싶다. 더군다나 메타세쿼이아 뿐만 아니라 부천 도시환경을 지켜온 오래된 양버즘나무, 은행나무 가로수 또한 무사하지 못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메타세쿼이아 가로수는 척박한 도시환경에서 생장속도가 빨라 대기오염물질을 저감하고,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환경조절 기능이 뛰어나며, 원추형의 아름드리 나무로 성장하여 도시의 아름다운 경관을 형성하였고, 산림과 공원을 연결하는 생태네트워크의 선형 요소로서 긍정적인 역할을 해 왔다.

우리나라의 가로수는 산림자원의 조성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규정되어 있으며 산림청에서 총괄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2014년 산림청에서 발표한 도로 및 환경유형별 가로수 조성?관리 모델 개발에서도 메타세쿼이아를 도시 가로수로 권장하고 있다. 이것은 메타세쿼이아 수종이 민원유발과 관리의 어려움이 있더라도 긍정적인 가치가 높으므로, 메타세쿼이아 가로수의 생육환경을 고려하여 시민들과 협의하여 잘 관리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민원과 관리의 어려움을 해결한 사례에서 배우자

우리나라에서 가장 유명한 메타세쿼이아 가로수는 전남 담양에 있지만, 멀리 가지 않더라고 인근 서울에서도 강남구의 양재천길과 강서구의 화곡로에 유명한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가 있다. 상가가 밀집한 부천시 부흥로 환경과 유사한 곳이 강서구청 앞의 화곡로를 들 수 있다. 5년 전 화곡로에서도 메타세쿼이아 가로수의 지상부 생장과 지하부 뿌리의 확산으로 인한 민원이 문제가 되었다. 지역주민은 메타세쿼이아 가로수를 좋아하기에, 메타세쿼이아 가로수를 존치하면서 해결방안을 요구하였다. 그래서 강서구청에서는 건물에 영향을 주는 메타세쿼이아 지상부의 가지를 전정하였고, 보도에 영향을 주는 뿌리를 절단하여 새롭게 보도를 정비하고, 띠녹지를 조성하여 녹지대 안으로 뿌리 발달을 유도하여 문제점을 해결하였다. 강서구 화곡로의 사례는 지역주민의 합리적인 요구와 구청 공무원의 실질적인 조치를 통해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가 도심의 브랜드로서 자리매김을 한 모범적인 길을 보여주고 있다. 이후 강서구 화곡로는 서울시의 특색있는 나무가 있는 녹음길”. “아름다운 서울단풍길로 서울의 대표적인 관광문화 가로수길로 사랑받고 있다.

메타세쿼이아 가로수를 도심 환경에서 살릴 수 있는 기술적인 한계는 단호히 없다고 말할 수 있다. 부천시청과 지역주민이 메타세쿼이아 가로수를 재해위험수목(나쁜 나무)’ 아닌 좋은 나무로 여길 때 그 해결은 얼마든지 가능하다.


포스트맨 홈페이지

* 해당 첨부파일은 2015년 04월 18일 까지 다운로드 가능합니다.
( Following attached files can be downloaded until 18.Apr.2015 )
4월 새소식.hwp

'부천 관련 소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줄답변을 작성 하시려면 등록하기 버튼을 클릭해 주세요 등록하기

 

이 메일은 부천시의원 윤병국이 매주 일요일 저녁에 발송하는 의정보고입니다. 수신을 원하지 않으시면 아래 [수신거부]를 눌러 주십시오.

To unsubscribe click here.

윤병국의 의정일기를 권하고 싶은 분의 메일주소를 추천해 주십시오. 수신여부를 여쭤보고 발송하겠습니다.

 

부천, 자전거 산책 500리 길  (0) 2015.05.17
"그 누구에게 연탄 한 장 되시렵니까?" 사)따뜻한 한반도 사랑의 연탄나눔운동 부천지부 출범  (0) 2015.05.06
[윤병국의 의정일기-대장동은 손대지 말았어야]  (0) 2015.03.22
부천의딸 이유진, 칼바람 혹한을 녹인 ‘마르지않는 꽃‘ 이유진의 불꽃 창작열연무대도-광화문에 나타난 3*1운동 33인 영정 독립만세소리   (0) 2015.03.03
국제교류 기금을 만들면 어떨까요?  (0) 2015.0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