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총련을 두둔하는 것이 아니라 한 나라의 최고 엘리트들이 공동체에 대한 관심과
기성의 체제에 대한 비판의식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지요.
자신들의 개인적 진로에만 매진하는 엘리트들이 판치는 사회란
얼마나 메마르고 갈등이 넘치는 세상이 될까 하는 우려를 표명하는 것이지요.
아울러 다소 과격해도 젊은이들이 그것도 대학사회가 어느 정도는 불온해야
그 공동체의 신진대사가 원활해진다는 통찰일겁니다.
무엇보다 평화적으로 표현되는 한 어떠한 사상이라도 사상의 시장에서
자유로이 유통되는 것이 자유민주주의가 제대로 작동한다는 가장 분명한
지표라는 기초적 상식을 표명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칼포퍼가 '20대에 사회주의자가 되어보지 못한 사람이나 40대가 넘어서도
사회주의자인 것처럼 어리석은 것은 없다'라고 발언한 것을 부분적으로 공감합니다만
반드시 사회주의만을 지칭하는 것은 아니지요.
명색이 대학생이자 젊은이들이 기성체제에 아무 불만도 없이 안주하며
사회기층에 깔린 갈등을 일정하게 분출해주지 못할 때 해당 사회는 더큰
갈등과 분열의 싹을 배태하는 것이지요.
조선시대에도 촉망받는 엘리트일수록 젊어서는 淸要職으로 불리는 言官으로
배치되어 특유의 날카로운 비판의식을 발휘하게 하지요.
이런 언관을 제대로 거친 사람들이 나중에 大官, 즉 정승판서에 올라 나라를
경영하게 하는 것을 이상으로 여겼답니다.
저마다 아전인수로 정총장의 발언을 이용하겠지만 발언의
진의를 새겨 이해하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진보든 보수든 서로 다른 의견이 이해되고 소통되는 사회를 만드는 것,
그것이 진정한 민주화, 선진화라고 생각합니다.
대추리 사태와 한미FTA를 둘러싼 갈등 등을 지켜보며
이러한 소통의 구조를만드는 것이
우리 사회의 최대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이를 달성하는데 일조하고 싶은 개인적 소망이 있습니다.
소 한 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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