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미국 언론사인 APTN의 평양상설지국 설치를 허용함으로써 서방언론에 '속살'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특히 영상물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APTN이 미국의 언론사라는 점에서 이번 평양지국 개설이 주목된다.
그동안 평양에 지국을 운영한 외신사는 중국의 신화통신, 인민일보, 러시아의 이타르타스 정도다.
우선 APTN 평양지국 개설을 두고 국제사회에 대한 개방과 연관짓는 분석이 있다.
백학순 세종연구소 연구위원은 "기본적으로 외부세계와 교류협력을 해야 한다는 대원칙은 북한 당국도 잘 인식하고 있을 것"이라며 "특히 미국과 관계개선이 없이는 국제사회 진출이 어려운 만큼 미국의 언론사를 받아들인 것 아니겠느냐"고 분석했다.
지금 당장은 조지 부시 행정부의 대북 강경정책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미국 언론을 통해 북한의 실상을 전달케 함으로써 '깡패'나 '악'(惡)의 이미지를 벗으려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서방 언론이 평양에 상설지국을 두더라도 자유로운 취재활동은 기대할 수 없기 때문에 북한 실상이 어느 정도 외부에 알려질지는 미지수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따라서 이번 조치는 오히려 미국과 대립하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의 입장을 국제사회에 보다 직접적으로 전달하겠다는 의도로 봐야 한다는 분석이 많다.
외신을 통해 미국의 일방적인 입장만 전달되는 현실에서 미국 언론을 통해 북한의 입장과 의도를 보다 정확하게 국제사회에 알리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는 분석이다. 즉 "북한은 자신들의 주장을 서방에 전달할 창구를 만든 셈"이라는 것이다.
정부 관계자는 "북한이 최근 들어 핵이나 위조지폐 문제 등과 관련해서 하고픈 이야기를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며 "APTN 평양지국을 통해 미국에 대한 선전전이 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외신에 개방은 앞으로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일본의 교도통신사 사장이 가맹사 사장단과 함께 북한을 방문했고, 영국의 BBC는 최근 기술진을 1달 넘게 평양에 상주시키면서 고려호텔 내 BBC 방송 시청과 관련된 기술적 지원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뉴욕 타임스의 아서 설즈버거 2세 회장과 니컬러스 크리스토프 칼럼니스트가 작년 7월 방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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