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절령통신

다시는 만날 수 없는 것- 죽음

소한마리-화절령- 2013. 2. 14. 09:20

다시는 만날 수 없다는 것. 죽음이란 특히 가까운 이들의 죽음이란 어느 날 그들이 보고 싶어 질 때 다시는 만날 수 없다는 것을 확인할 때 비로소 실감할 수 있다. 돌아가신 지 1년 된 어머니와 또 다른 이들.


아무도 지켜보는 이 없이 요양원 병실에서 쓸쓸히 죽음을 맞이하신 어머니. 한줌 재가 되어 차가운 돌탑에 계신 어머니를 생각하면 좀 더 많은 것을 드릴 수 있었음을 회한하지만 이 역시 돌이킬 수 없는 일이 되어 버렸다. 돌아가신 후에 할 수 있는 것은 기도뿐이다. 내세가 있을 지 없을 지는 문제가 아니나 아직 살아있는 이들의 가슴 속에서라도 회한으로 남아 있을 어머니를 위해 또 남은 이들의 마음의 평안을 위해 기도할 뿐이지 않겠는가.


또 여러 가지 사연으로 먼저 세상 떠난 이들, 벗들. 어느 때 문득... 그리운 얼굴들이 있다. 떠난 지 20년 가까이 됐거나 채 4~5년밖에 되지 않은 이들이나 혹은 30년도 넘은 파릇한 때에 앞질러 스스로 건너간 친구거나 어느 날 문득 그립고 보고 싶으나 돌이킬 수 없이 저편으로 건너 가버린 이들.


신향식, 권운상과 이산하 시인이 언급한 김남주 시인 등 동시대의 호흡을 같이 하거나 가까이 얼굴을 마주하고 청춘과 역사를 논하던 이들과 아직 파릇한 젊은 날의 쓸쓸한 추억을 함께 한 벗들의 얼굴이 유난히 생각나는 아침이다. 누군가는 새로이 태어나고 씩씩한 삶을 이어나가는 아침일게고 힘겨운 삶의 자취를 이어 나아갈 아침일테다. 모두들 안녕하시길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