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군부가 더럽힌 사북을 촛불 대통령이 정화해야 할 사북항쟁 40주년

 

신군부가 더럽힌 사북을 촛불 대통령이 정화해야 할 사북항쟁 40주년

 

-사북항쟁 40주년 기념행사 추진위원회 발족 취지문-

 

존경하는 최승준 정선군수님, 유재철 정선군의회 의장님. 나일주 강원도의원님, 이원갑 사북민주항쟁동지회 명예회장님과 회원 여러분, 그리고 귀한 시간 함께 해주신 귀빈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우리는 지난 해 8월 21일에 이어 만 5개월 만에 다시 이 자리에 함께하고 있습니다. 5개월 전 아직 뜨겁게 내려쬐던 여름날의 햇볕은 물러가고 사북과 강원도 곳곳을 칼날처럼 휘감아 도는 차가운 골바람이 살갗을 에는 겨울의 한복판에 서 있습니다.

 

40년전 군사독재에 의한 국가폭력의 희생자들인 사북의 탄광노동자들에게 국가의 공식적인 사과와 배. 보상 및 명예회복을 위한 제반조치를 요구하며 이곳 뿌리공원에서 광화문, 청와대까지 600리 도보행진을 했습니다. 그 이후 5개월 동안 약간의 변화는 있습니다. 9월 17일 강원도지사 주최의 대책회의와 국무총리실 주재의 관계기관 회의를 기점으로 대통령 시민사회수석비서관실 주재로 국무총리실, 행정안전부, 국방부, 강원도 관계자들이 참가하는 사북항쟁 관계기관 대책회의가 4차례 열렸습니다. 여기서 우리의 첫 번째 요구인 정부의 공식 사과는 사실상 확정되었습니다. 누가 어떤 수준으로 사과를 할 것인가의 과제가 남았습니다. 국가의 공식사과에 따른 자연스러운 순서로 피해자들에 대한 충분한 배상 및 보상과 이 나라 민주주의의 역사에 지울 수 없는 자취를 남긴 80년 4월의 사북항쟁을 올바로 기념할 수 있는 제반조치가 따라야 할 것입니다.

 

이점에 관해서는 첫째 피해자들에 대한 충분하고 신속한 배상과 보상을 위해서는 법원 당국의 전향적인 태도 변화와 함께 가칭 ‘사북민주항쟁 진상규명 및 보상을 위한 특별법’의 제정이 시급히 필요합니다. 이를 위한 관련 정부부처와 국회의 적극적인 협조를 강력하게 요청합니다. 앞으로 우리 사북항쟁 동지회는 조속한 특별법 제정을 위ㅙ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자 합니다.

 

또한 가칭 ‘사북민주항쟁기념재단‘의 설립에 관해서 행정안전부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합니다. 기념재단 설립의 형식적 절차에 대한 협조를 넘어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사업을 진행 할 수 있도록 내용을 채우는 재정적 행정적 지원 방안을 조속히 세워 주실 것을 요청합니다.

오는 4월의 40주년 기념행사는 단지 80년 4월 사북 동원탄좌 노동자들의 투쟁과 희생을 기리는 것을 넘어 이 나라 민주화와 산업화를 위해 말 그대로 몸을 갈아 넣은 전체 탄광노동자들과 강원도민 모두의 노고를 기리고 위로하는 기념식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대한민국이 출발한 이래 이 나라의 안보와 산업화, 그리고 생태 환경을 위해 희생되어 온 강원도민들의 지난한 삶에 대한 작은 위로와 선양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따라서 오는 4월의 40주년 기념식 당일 국가의 공식사과 주체가 행정안전부 장관이냐, 국방부 장관이냐가 아니라 이 나라를 대표하는 대통령께서 직접 말씀하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80년 10월 신군부 쿠데타의 주역 전두환에 의해 오염된 사북민주항쟁을 촛불혁명으로 탄생한 문재인 대통령의 발자국으로 정화해 주실 것을 강력히, 그리고 간곡히 요청합니다. 곧 열리는 사북항쟁 관계기관 대책회의에서 이점을 깊이 다루어 주실 것을 거듭 요청드리며 부마항쟁의 사례와 같이 4월의 기념행사를 강원도와 정선군에만 부담을 지울 것이 아니라 조속히 국가기념일로 지정하여 중앙정부 차원의 행정적 재정적 지원이 있기를 함께 요청합니다.

 

이 모든 것이 반드시 실현될 수 있도록 동지회와 주민 모두의 역량을 한데 모아 나갈 것을 다짐합니다.

 

오늘 추진위원회의 발족과 40주년 행사를 빛내기 위해 힘을 보테주시는 이산하, 강욱천, 김아람님께 감사드립니다. 그동안 물심양면으로 동지회를 도와주시는 최경식 33재단 이사장님, 송재범. 김태호 공추위 전현직 위원장님을 비롯한 지역내 모든 분들게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사북민주항쟁 40주년기념행사를 가능하게 해주신 대통령 비서실, 국무총리실 관계자님들과 행정안전부, 국방부 관계자 여러분과 최문순 강원도지사님, 최승준군수님, 유재철 군의장님, 문태곤 강원랜드 사장님을 비롯한 모든 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리며 함께하신 모든 분들의 건강과 축복을 기원해 마지않습니다. 감사합니다.

 

2020년 1월 21일 사북민주항쟁동지회